"단군이래 최악의 불황이다"
며칠전 식당을 운영하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친구 입에서 나온 한탄이다. 친구 모임에 가면 자영업을 하는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봉급쟁이가 제일 부럽다"
"야~ 무슨 말이니? 너희같은 사장님들은 수입은 이리저리 줄이고 비용은 부풀이며 세금을 거의 안내잖아? 우리같은 봉급쟁이들 지갑은 유리지갑이야~ 숨길 곳도 없고, 버는 쪽쪽 국가에서 세금으로 떼가 버리는데...."
"그것도 경기가 좋을 때 말이지, 요즘은 빚좋은 개살구다. 내 인건비도 안나와서 사람도 줄이고 있다. 요즘은 봉급주는 날이면 피가 마른다. 직원들에게 줄 월급 마련해야 하는 걱정없이 때가 되면 월급 척척 나오지, 요즘은 봉급쟁이들이 최고다"

자영업자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인들도 마음은 편치 않다. 언제 회사가 부도가 날지, 언제 회사에서 하는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쫓겨날지 좌불안석이다. 공기업이나 공무원들은 정년이 있지만 사기업들은 사규에는 명시되어 있는 정년은 그냥 사규일 뿐이다. 사주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 버티면 보직을 바꾸어 버리고 문 앞에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버린다. 우호적이던 동료들도 살아남아야 하기에 회사 눈치를 보며 등을 돌려버린다. 공기업 직장인들도 정년이 되면 퇴직을 해야 하는데 퇴직후 할 일을 찿아보는데 눈 씻고 보아도 할만한 일이 없다. 그래서 일부 잘 나가는 회사의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일본에서 도입하여 붐을 일으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부작용만 드러나고 있다. 사회의 인식도 싸늘하다. 당장 청년실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좋은 직장에서 일을 할만큼 했으니 젊은 청년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해 주자는 논리이다. 경총이 반대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노총이 반대하는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임금피크제 적용대상이 조합원 신분이 아니고 청년실업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임금피크제를 도입시 가장 많이 적용하는 방법이 같은 임금을 기간을 늘려 지급하는 형태일 것이다. 가령 55세 정년이라면 52세에 임금피크제를 신청하면 57세까지 일을 할 수 있으나 임금은 3년치를 5년에 걸쳐 지급을 한다. 그러나 이는 급여만 적용될 뿐이지 복리후생제도는 그대로 삭감없이 유지가 되니 기업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복지포인트와 교육비 등이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정년으로 회사에 남은 인력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느냐 여부이다. 지금까지의 평가는 NO이다.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대상들은 대부분 회사의 고참들이다. 후배들로서는 퇴직을 하여야 할 선배들이 아직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상사 대접을 해주어야 하니 불편하고, 그런 혜택을 받은 선배들도 후배들이 예전같지 않게 보직이 떨어졌다고 무시하는 듯이 비협조적인 자세로 대한다고 후배와 회사에게 섭섭해 한다. 

임금피크제가 성공하려면 누구나 신청하면 다 받아주는 제도가 아닌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도록 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적용해야 한다. 그럴려면 직장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자기분야에 확실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회사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 회사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자기계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임금피크제를 신청하여 적용를 받는 대상자들은 적용받는 순간부터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자신이 기여할 업무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 꿈리스트 상위에는 늘 경영학박사가 있었다. 마침내 그 꿈을 이룰 긴 발걸음을 내딛었다. 1983년 대학을 졸업후 14년후인 1997년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에 입학하여 2000년 2월 경영학 석사학위 취득, 석사학위를 취득한지 10년 10개월이 지난 2010년 12월 29일 나는 서을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경영학박사 과정에 응시원서를 접수시켰다.

항상 마음에 박사과정에 대한 열망과 자기계발의 꿈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남겨진 빚을 상환해가며 자식 셋을 키워야 하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회사에 매여있다보니 평일에 전일제 수업을 받기가 곤란하기에 선뜻 도전할 수 없었다. 이런 내 열망과 사정을 아는 ***교육원 사장이 학비도 저렴하고 평일, 주간에 전일제 수업이 아닌 나에게 안성맞춤인 서을벤처경보대학원대학교 경영학박사 과정을 소개해 주었다.

3일만에 사진도 찍고 필요한 서류 준비도 마쳤다.
1. 입학원서 1부(소정양식)
2. 대학 졸업(예정)증명서 1부
3. 대학 전학년 성적증명서 1부
4. 대학원 졸업(예정)증명서 1부
5. 대학원 전학년 성적증명서 1부
6. 학업(연구)계획서 1부(소정양식)
7. 입학전형 추천서 1부(소정양식)
8. 재직 및 경력증명서 1부(해당자)

입학전형 추천서는 직장 상사로 계시는 KBS사내근로복지기금 사무국장님이신 정성진 국장님이 작성해 주셨다. 1월 8일 면접시험에서 자기소개의 시간에 소속 직장과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 그리고 내가 집필한 도서, 강의분야, 내가 앞으로 집필하고자 하는 책과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처리기준을 내 손으로 꼭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내 의지와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과 도전노력을 높게 사주셨는지 윤병석 교수님으로부터 합격을 알리는 전화와 어제 오후 강의시간 도중에 학교측으로부터 합격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제 나는 4년이란 멀고도 긴, 그리고 험난한 경영학박사과정의 도전을 시작하는 첫발을 내딛는다. 4년 뒤, 어려움을 극복하고 멋진 모습으로 학위를 받는 그날을 상상하며 어려움을 모두 극복해 내리라. 나는 반드시 해낼 것을 믿는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한국고전문학원에서 보내온 고전포럼 중 [고전명구 125] '재앙의 조짐'이라는 글을 읽고 있다.

한여유(韓汝愈 1642~1709)가 지은 「둔옹집(遁翁集)」에 나오는 글인데,

夫禍之作, 不作於作之日(부화지작, 부작어작지일)

'무릇 재앙이 일어나는 것은 일어나는 날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통감이 위열왕 23년에 시작하는 것에 대하여(通鑑始於威烈王二十三年)]

여기에 나오는 ‘통감’은 송나라 사마광(司馬光)의 《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고 한다. 《자치통감》은 주(周)나라 위열왕(威烈王) 23년부터 시작되는데 이 역사책이 시사하는 바는 주나라는 멸망하기 150년 전부터 이미 멸망의 조짐이 나타났던 것처럼, 모든 재앙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그 조짐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조짐을 미리 알아차리고 잘 대처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 갑자기 차에 브레이크경고등이 들어오면서 브레이크를 밟는데 느낌이 평상시와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다. 차가 2001년 8월식이라 출고된지 10년째에 접어드니 이제는 여기저기 손보아야 할 곳들이 많이 생긴다. 곧장 차량정비업소로 직행하여 차량 본넷을 열어보니 냉각수를 엔진에 공급해주는 플라스틱 관이 노후되어 냉각수가 새고 있었다. 정비업소 사장님이 나를 보고서 웃으면서 말한다. "조금만 늦게 오셨어도 큰일날뻔 했네요"

경고등은 사람들에게 미래에 발생할 문제를 미리 알려준다. 차량 경고등은 사람 눈에 직접 보이지만 세상에는 파괴력은 크면서도 사람 문에 보이지 않는 경고등이 훨씬 더 많다. 이런 보이지 않는 경고등을 여하히 잘 알아차리고 미리 자기계발노력을 통해 잘 준비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조직이나 개인들의 운명과 명암이 엇갈린다. 이런 미래예측능력은 개인의 관심과 노력, 교육과 훈련에 의해 길러지고 강화될 수 있다.

당장 회사만 보아도 앞으로 노동의 종말, 단순노동은 로봇으로 대체되어 고용시장은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현재 정규직의 일자리는 대폭 줄어들고 이를 대체하는 프리랜서나 자유직업이 많이 생겨나고 사무실이 없는 가상기업과 1인기업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고도의 전문화된 지식이 없는 개인들은 점점 설 곳이 없어져 간다. 앞으로 10년 후, 과학기술의 발달로 참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경고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전명구에 나오는 다음의 귀절을 읽고 있노라면 지금 이 시간 누군가가 이 시대의 붕괴를 지켜보며 기록하는 또 다른 《자치통감》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이를 암시하는 것만 같아 정신이 번쩍 든다.  

'주나라는 마지막 왕인 난왕(赧王) 때(BC 256년) 멸망하지만 그보다 약 150년 전인 위열왕 23년(BC 403년), 진(晋)의 대부인 조적(趙籍), 위사(魏斯), 한건(韓虔)을 제후로 임명할 때부터 이미 멸망의 조짐이 나타났다는 것이 윗글의 핵심입니다. 주나라 왕실이 미약해지고 제후들이 강성해진 순간부터 주왕조의 멸망이 시작되었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자치통감》도 바로 그 시기부터 기술되었다는 말씀'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광고 명언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The consumer isn’t a moron. She is your wife” - David Ogilvy
'소비자는 멍청이가 아니다. 그들은 당신의 아내만큼 똑똑하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규정을 마련하여 각종 목적사업을 수행하다 보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그 시행착오의 중심에 직원들이 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직원들과의 관계는 기업과 소비자와의 관계와 같습니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소비해주는 대상이 소비자라면,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수혜대상은 회사내 직원들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기업이 생산하고 판매한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며 제품에 불량이나 잘못된 점이 발견되면 클레임을 제기하고 A/S나 반품을 요구합니다. 간혹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보면 심지어는 한참을 사용하다가 성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환불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사례도 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수혜대상인 직원들도 각종 지원금을 받으면서 불필요하거나 부당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선이나 시정을 요구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규정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의 손에서 안이 작성되어 이사회나 협의회를 거치면서 정식 규정으로 모습이 바뀌어 갑니다. 규정작업이 소수의 인원으로 이루어지다보니 관련 법조문이나 지식을 반영하고 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기업에서는 규정을 제정하거나 개정시 법무팀이나 사규를 담당하는 부서에 검토요청을 하여 검증을 받기도 합니다.

이번 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지원금에 대한 항의를 접하면서 '소비자는 똑똑하다'라는 마케팅 명언을 다시 한번 떠올렸습니다. 규정의 조문에 대해 무슨 근거로 만들었느냐?, xx조는 개인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조문이 아니냐? 첨부서류로 요구하는 인감증명은 무슨 용도에 쓰느냐? 요즘 인감증명을 내라고 요구하는 곳이 대체 몇이나 되느냐? 다른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도 이런 자료를 요구하느냐?고 따집니다. 이런 항의를 불평으로 받아들이면 발전이 없습니다. 왜 그런 항의를 하는지 직원들이 주장하는 사항에 대해 원점에서 필요성과 적합성을 검토하여 직원들의 요구가 정당하다면 반영시켜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지적과 항의가 규정을 발전되고 진화하게 만들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을 공부하게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직장인도 공부하지 않으면 자리 유지가 어렵습니다. 법령이나 예규는 시대상황을 반영하여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과거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업무를 수행시 항의가 생기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들이 엄청 똑똑해졌듯이 회사내 직원들도 지식정보화사회를 살면서 지식으로 무장되어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정이나 요구자료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이제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맡은 업무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한 소명의식으로 자발적으로 그리고 필요성에 의해 내 업무수행과 직접적인 분야 및 관련된 분야에 대한 공부와 자기계발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느 날 사원 한 명이 중병에 걸려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3년간 투병생활을 하다가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쥬켄 공업>은 그 사원이 투병생활을 한 3년동안 계속 월급과 보너스를 지급했다. 보너스 지급방법은 그 사원이 병으로 쓰러지기 전 1년간 받았던 연봉을 16으로 나눠 매월 전년과 같은 월급을 지급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2개월분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돈을 은행에 입금하거나 직접 받으러 오게 하지 않고, 그 사원을 직접 찿아가서 전해줬다고 한다.
  필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언젠가 그 회사를 방문했을 때 “왜 그렇게까지 하는 것입니까?”라고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마츠우라 사장은 “사람은 누구나  재수없게도 교통사고를 당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 사람이 죽어버리면 가장  곤란해 지는 사람은 뒤에 남겨진 가족이지요. 회사에서 아무리 성대한 장례를 치러준다 해도 그 가족의 생활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지요. 사원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도 우리 회사의 소중한 동료잖습니까?” 
  일을 하다가 병으로 쓰러질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그 확률은 더 높을 것이다. 때문에 만약의 경우, 회사가 사원의 가족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사원 개개인이  100퍼센트 이상의 힘을 발휘해서 일을 할 리가 없다. 즉, 사원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고객이 감동받을 리는 없는 법이다.
<일본에서 사장 사랑받는 회사, 사카모토 코지 지음, 지식여행사> 

   윗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저런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들은 신명을 다해 회사를 위해 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복지이야기를 너무 오래 쉬었습니다.실은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업복지제도에 관련된 일들을 쓰려고 했는데 걸리는 것이 넌 많아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분기마다 정년퇴직하고 떠나시는 선배님들, 퇴직후 사업을 벌렸다가 지금은 극빈층으로 전락해버리신 서배님들, 구조조정으로 퇴직후 일자리를 갖지 못하게 된 후배들... 그래도 정년퇴직하고 떠나시는 분들은 우리나라에서는 행운아들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어느날 아침 해고통보를 받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많은 분들의 일상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고용이 최대의 복지임을 느끼게 됩니다.

  회사도 그렇지만 근로자들도 회사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각인될 수 있도록, 고용의 칼자루를 본인이 쥘 수 있도록 자기계발에도 더욱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야~ 에이 CX 기사님 문 좀 똑바로 닫아요."

한 남자의 거친 욕설이 터져 나온다. 5월 4일 밤 10시 17분, 역삼동에서 탄 9700번 버스가 강남역에 이르자 밀려드는 승객 때문에 버스 뒷문은 아우성이다. 아마도 기사님이 문을 닫으면서 한 남자가 버스 문에 끼인 모양이다. 오늘은 승객이 너무 많아 뒷문으로까지 승객을 태운다. 오늘따라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아 버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발 디딜 틈도 없다.

2008년 12월부터 미래예측교육 교육과정을 다니면서 이제는 내 삶과 제법 익숙해진 버스이다. 이전에는 강남역에서 탔는데 사람들이 많을 때는 타지 못하고 차를 한번 보내고 다음 차를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 자연히 강남역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교육장이 역삼동으로 옮긴 이후에는 자리를 잡는 확률이 50%로 놓아졌다.

강남에서 고양시 능곡까지 논스톱으로 오니 교육을 마치고 집에 오기는 안성마춤이다. 다만 버스가 오는 시간간격이 13분으로 다소 길다는 것 이외에는 지하철로 갈아타고 오는 것보다는 20분정도 빨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어쩌다 한번 급해서 역삼동에서 택시를 타보니 시간은 15분정도 빠른 반면 택시요금은 30000원이 훌쩍 넘게 나와 그 이후로는 줄기차게 9700번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자리가 없을 때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공간은 버스기사 바로 뒤(기사님 자리 오른쪽)와 뒷문 왼쪽의 뒷자리이다. 공히 가장 두개 정도를 놓아둘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가방과 노트북 가방 두개를 가지고 다니다보니 가방을 두기에 안성마춤이다. 처음에는 버스 안에서 신문이나 책을 꺼내 읽으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조명이 흐리고 차가 자주 흔들리는 바람에 포기하고 이제는 눈을 감고 잠들어 있을 쌍둥이들을 생각하거나 지금의 경제적인 위기를 극복한 나의 모습을 그려보거나 밤 늦은 시각 서울야경을 구경하는 시간이 되었다.

올림픽대로를 진입하면 행주대교에 이르기까지 서울시 야경이 참 멋있다. 한강변을 타고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한강 야경은 거의 환상적이다. 오세훈시장 취임이후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탓에 한강변 주변 야경이 몰라보게 개선되었다. 성산대교를 지나서부터는 인적이 드물어 도시의 혼잡함을 벗어나 야경이 고즈넉하다. 잔잔한 한강물에 반사되는 가로등 불빛이 점점 가물가물해지면 버스는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시에 진입하고 이후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고 롯데마트를 지나면 빈 자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일주일에 3일 정도를 이용하는 9700번버스, 세미나를 마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운 자기계발의 뿌듯함을 안고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치고 피곤함이 덜하도록 배차간격이 좀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금요일 부터 일요일까지 작심하고 신문스크랩에 매달렸다. 강의 원고작업과 교육을 핑계로 스크랩을 거의 1년간 미뤄둔 사이 신문이 배란다에 쌓이고 쌓여 이제는 3줄로 내 키만큼 쌓여있다. 장모님은 6월 12일이면 당장 이사를 가야 하는데 저 많은 신문을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안달이시고....

이틀간 매달린 끝에 겨우 한줄의 5/2쯤 스크랩을 했다. 하도 장모님 성화가 심하시던지 그냥 눈 딱 감고 신문을 일요일에 쓰레기분리할 때 버릴까도 고민했는데 그냥 버렸으면 후회할 뻔한 기사들이 많다. 역시 좋은 정보, 나만의 독창적인 켄탠츠는 시간과 공을 들여 발품, 손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신문스크랩을 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기업이나 산업체 실무자들의 글이 귀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교수나 연구원들 글이고, 기업의 CEO들이 짧게 쓴 칼럼이 고작이다. 왜 그럴까? 수십년간 기업에 몸을 담으면서 지득한 지식이나 정보가 많을텐데 왜 신문에 기고나 칼럼 하나 쓰지 못하는 것일까?

우선은 배타적인 기업문화를 꼽을 수 있다. 신문에 글을 쓰거나 기고를 하면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시간이 남아 외도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조직문화가 팽배해 있다. 기업의 실무자들이 외부활동을 늘리면 그만큼 기업이 홍보되고 기업이미지에도 도움이 될텐데 실무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회사 업무 이외의 활동과 작품은 '외도 = 업무에 대한 소홀'로 치부해 버린다.

두번째는 평소 글을 쓰는 훈련이 부족하다. 퇴직이 임박한 관리자나 근로자들이 제2의 직업을 가지려 할 때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체계적으로 홍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곤 한다. 평소 자신의 경력이나 성과를 꼼꼼하게 기록 정리하여 책으로 발간하거나 파일로 만들어 두면 요긴하게 활용하고 신뢰성에서 후한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전문도서 발간은 자신을 홍보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고 검증수단임을 인식해야 한다. 책을 쓰려면 평소 실무지식과 경험을 잘 정리해두는 습관이 생활화되어 있어야 한다.

세번째는 자기계발에 대한 인식부족을 들 수 있다. 책을 쓰고 글을 쓰고 자기업무를 분석하고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 실은 적극적인 자기계발 방식인데도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어학을 배우고 대학원을 다니고, 외부 교육기관 강의를 수강하는 바깥으로의 활동이 자기계발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매일 하는 회사의 업무를 잘 정리하고 연관되는 업무와 확장시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하며 논리적으로 심화시켜 나가는 것도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할 수 있는 자기계발 방법이다.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실무경험에서 녹아나는 글들을 신문에서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계발에 대힌 회사와 직장인 모두의 인식전환과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시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구슬이 서말이래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자신이 가진 실무지식과 경험도 적극적으로 외부에 발표하고 드러내야만 실력을 검증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선점함은 물론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자연스레 1인지식기업과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과정이 된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금요일 마을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토요일과 일요일 고향을 다녀왔다. 금요일 저녁부터 양평에서 진행된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1박 2일 미래예측워크샵을 마치자마자 집에 돌아와 옷만 갈아입고 인천을 경유하여 친구를 태우고 진도를 다녀오는 이틀여정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았다.

친구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보니 어릴적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내다보시며 웃으시던 인자하셨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분이 돌아가셨다. 마을 친구들과 관을 영구차로 옮기고, 다시 하관까지 하고 나서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삶의 존재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왜 태어났고,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누구나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삶, 아내도 지난 87년 8월 22일 생면부지의 나와 처음 만나 결혼까지 하여 세 자식을 낳고 함께 살다가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주먹을 움켜쥐고 나오지만 갈때는 주먹을 펴고 간다고 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돈과 권력, 명예를 잡아보겠다고 주먹을 잔뜩 움켜쥐고 태어나지만 결국 떠날 때는 모든 것을 놓고 하므로 주먹을 펴고 간다고 한다. 하긴 나도 죽어있는 시신이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태어날 때나 죽을 때 내 의지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자살하면 죽음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가장 나쁜 죄악이다. 죽으면서 재산이나 빚 일체를 가져갈 수는  없다. 7년전 독신으로 살다가 마흔 후반에 암으로 사망한 어느 지인이 자신이 내린 결정 중에서 가장 후회되는 결정이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말에서도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 흔적없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자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식들이 속을 썩일 때는 왜 자식을 낳아 이런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자식은 나의 흔적이고 분신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식들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고 살았다는 유일한 흔적이 된다는 사실에, 나와 똑같은 분신들이 내가 못다한 역할을 계속해서 해나가는 것에서 행복감과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분신과 대리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자식을 통해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성취하고자 강제할 경우는 오히려 자식을 망치게 된다. 자식은 자식이 가진 개성과 장점이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자식은 부모인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식들이 가진 강점으로 홀로서기를 하기까지 조언하고, 격려하고, 물질적으로 후원해 주는 스폰서 역할에 그치고 만족하려 한다.

언젠가는 맞이하는 죽음, 죽고나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 재물, 자식, 명예.... 나는 삶의 가치를 남기고 싶다. 어머님의 죽음, 아내의 죽음, 말더듬, 개인회생, 빚더미 속에서도 결코 세상을 남을 원망하지 않고,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찿아서 실천해가며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 매일 퇴근해서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자기계발을 하면서 가진 지식을 나누는 직장인의 모습, 자식들 의견을 경청해주고 비전을 찿도록 도와주고 열정과 자신감이라는 자가동력원을 갖도록 끊임없이 격려해주는 아비의 모습... 이런 모습을 사회가 밝아지고, 내 자식들이 보고 듣고 경험하여 그들도 그들의 자식들에게  실천함으로써 바른 가치가 정립된 가정, 이 시대를 이끄는 리더들이 배출되는 가문이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주 회사에서 만난 어느 선배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한다.
"요즘 퇴직 이후 무얼 할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심란하고 착잡하다. 마땅히 이루어 놓은 것도 없고... 덧없이 보낸 지난 삶이 너무 후회된다"
그 선배님은 정년퇴직을 6년이나 남겨두고 계신다. 비단 그 선배님 뿐이겠는가? 50대를 갓 지난 어느 지인도 심각하게 퇴직이후 진로를 걱정하는 것을 보았다.

40대 중반에 접어들면 직장인들은 서서히 은퇴를 고민하며 마음이 울적해진다.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은퇴나 퇴직! 며칠전 금호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고강도 인력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누가 재계서열 8위의 대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이나 했겠는가?

불과 1~2년전난 해도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던 기업이었는데... 당시는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이 성공한 M&A라고 축포를 터트리며 좋아했는데, 성공한
M&A라고 자축하던 것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그룹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빠졌으니....

회사가 종업원들을 지켜주던 시기는 갔다. 이제는 종업원들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야 한다. 문득 수년전 한국강사협회에서 명강사로 선정되어 강의를 진행했던 휴넷 조영탁사장이 생각난다. 조영탁사장의 프로필을 보니 금호그룹 회장부속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분도 계속 금호그룹에서 근무를 했더라면 지금쯤 퇴직을 걱정하고 있었을텐데, 이직하여 휴넷이라는 교육회사를 차려 성공했으니 아마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을 보면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닥칠 수 있는 구조조정, 퇴직을 늦추거나 막는 방법, 더 적극적으로는 예방하는 방법은 자기계발노력 밖에는 없다. 다른 사람들은 나더러 '사내근로복지기금이라는 특수한 분야를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좋겠느냐?'며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동안 내가 흘린 땀과 들인 시간과 비용을 간과하고 있다.
매일 밤 내가 지친 몸을 이끌고 글을 쓰며,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며, 졸음과 싸워가며 카페와 블로그 관리를 하는 노력을 알지 못할 것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2월 23일 미국 CBS 방송의 경제 사이트 '머니워치 닷컴'이 제시한 직업과 수입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한 5가지 방법

1. 지금 하는 일에 허덕이지 말라.
- 회사의 우선순위는 바뀌게 마련인 만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계획이나 고객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상사와 만나 어떤 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시행할지 의논해야 한다. 또한, 내부 이메일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고용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나 계획을 항상 파악하고, 회사의 변화에 민감한 다른 부서 동료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2. 의미있는 인맥을 쌓아라.
- 외부회의에 나가면 으레 사람들과 의미없는 잡담을 나누게 되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질'이 중요한 법. 되도록이면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일하고 싶은 회사의 간부 등 이력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적어도 3명은 알아두고 연락을 유지하면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3. 새로운 기술을 익혀라.
-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불과 몇년 전에는 없던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나 일하는 분야에 필요한 기술을 파악해 어떤 것을 배울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을 쪼개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켄더스도 마케팅 분야에 온라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웹디자인을 배웠으며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여가시간을 보냈다. 또한, 자발적으로 프로젝트에 들어가 새로운 지식을 적용할 기회도 가졌다.

4. 전직에 대비해 자기계발에 힘써라.
- 전망이 어두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면 실업상태가 아니라도 늘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아트디렉터였던 벤저민 시먼은 몇 년 전 이 직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보고 재직 중 사회사업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평일 중 하루와 주말에 수업을 들으면서 3년간 공부한 끝에 뉴욕에 심리치료사로 개업해 수입이 두배로 늘었다. 시먼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한 안정적인 직업은 없다"면서 직업을 바꾸기 위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5. '투잡'을 찾아라.
- 한 가지 주식에만 돈을 투자할 수 없듯이 한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다니기에는 위험하다. 수입원을 다양화하려면 '투잡'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주된 일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되며, 현재 하는 일과 관련된 '투잡'을 찾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인재파견회사의 지역담당자인 데이비드 루이스는 전문교육기관이나 학교에서 구직기술에 대한 강연을 해 올해 1만7천달러(약 2천만원)의 추가수입을 올렸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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