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내 책상서랍 속에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돼지 저금통.... 주머니에 잔돈이 생기면 밥을 주곤 했다. 아니 잔돈이 무겁고 부딪치는 소리가 귀찮아 잔돈 처리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회사 봉급날은 매월 21일! 봉급날이래야 빚 잔치 하고 나면 당일날 돈이 다 빠져나가 버리지만 그래도 매달 통장에 찍히는 금액을 보며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며 또 한 달을 보낸다. '그렇지~ 이번달로 개인회생을 인가받은지 4년이 되어가는구나! 앞으로 1년만 더 참으면 힘들었던 개인회생도 끝이구나~~'
지난 일요일 오후, 교회를 다녀오니 거짓말처럼 통장에 18,500원만 남겨좋고 지갑에는 단돈 1000원짜리 하나 없다. 장모님과 자식들에게는 돈이 떨어졌다는 말을 하면 불안해하시니 내색을 하지 않고 일요일을 넘기려는데 중간고사 때문에 보충학습을 받으러 학원에 간 쌍둥이들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재명 : "아빠! 저 자건거 뒷 타이어가 자꾸 걸려요. 손좀 보아도 돼요?"
나 : "얼마나 드는데?"
재명 : "이천원이래요"
나 : "그래? 그럼 수리해라. 지금 아빠가 돈 가지고 갈테니..."
수중에 단돈 2천원이 없어 양복 주머니며 가방, 차 콘솔박스를 뒤지니 그럭저럭 동전으로 2000원이 만들어진다. 자전거가게에 가니 재윤이가 친구가 주었다고 자전거를 하나 가지고 있다. 친구가 구해주었다데 중고자전거치고는 꽤 쓸만해 보인다. 재윤이도 가방을 싣고 다니려면 바구니를 달아야 한다기에 가격을 물어보니 12,000원이란다. '휴~~ 다행이다' 통장에 있는 잔액 18,500원을 염두에 두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집으로 오는 도중 재윤이가 준비물이 있다기에 페이펄문구를 들러 4,200원을 사용하니 이제 통장에 남은 돈은 겨우 300원...
재명이가 자건거 수리가 잘못된 것 같다고 다시 손보아야겠다며 또 다시 자전거가게를 가더니 잠시 후 전화가 걸려온다. 뒷 타이어가 낡아 다시 수리해야 한단다. 얼마가 드는지 물으니 15,000원이란다. "헉~~ 녀석 눈치도 없이...이틀만 지나면 봉급날인데 이틀만 더 참으면 안되나?" 재명이는 애비 마음도 아랑곳없이 뒷타이어를 갈아야 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그래 고쳐라! 대신 자전거가게 주인에게는 아빠가 내일 회사에 출근하여 입금해준다고 하고 입금계좌번호를 받아오도록 했다.
월요일에 출근하여 송금해주려다가 수중에 돈이 없어 하루를 넘겼고 화요일에는 15,000원을 송금해주어야 하는데 수중에는 돈 한 푼이 없어 보험대출을 받으려고 보니 대출이율이 연 11.5%라 망설여진다. 녀석들 급식비 통장을 찿기 위해 책상 서랍을 뒤지는데 마침 돼지저금통이 눈에 들어온다.
"아하~~그렇지 돼지 저금통이 있었구나~~" 저금통을 들고 은행에 가서 모두 통장에 입금시켜달라고 저금통과 통장을 함께 넘기니 통장에 40,000원을 찍어준다. 그 순간 40,000원이라는 돈이 그렇게 커보일 수가 없었다. 돼지저금통 덕분에 자전거가게 주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교육장에 가기 위한 티머니 충전, 미래예측세미나 교육때 필요한 교재구입까지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렇구나~ 이렇게 힘들 때 쓰려고 다들 저축하고 사는구나!'
싱글대디 김승훈
회사 봉급날은 매월 21일! 봉급날이래야 빚 잔치 하고 나면 당일날 돈이 다 빠져나가 버리지만 그래도 매달 통장에 찍히는 금액을 보며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며 또 한 달을 보낸다. '그렇지~ 이번달로 개인회생을 인가받은지 4년이 되어가는구나! 앞으로 1년만 더 참으면 힘들었던 개인회생도 끝이구나~~'
지난 일요일 오후, 교회를 다녀오니 거짓말처럼 통장에 18,500원만 남겨좋고 지갑에는 단돈 1000원짜리 하나 없다. 장모님과 자식들에게는 돈이 떨어졌다는 말을 하면 불안해하시니 내색을 하지 않고 일요일을 넘기려는데 중간고사 때문에 보충학습을 받으러 학원에 간 쌍둥이들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재명 : "아빠! 저 자건거 뒷 타이어가 자꾸 걸려요. 손좀 보아도 돼요?"
나 : "얼마나 드는데?"
재명 : "이천원이래요"
나 : "그래? 그럼 수리해라. 지금 아빠가 돈 가지고 갈테니..."
수중에 단돈 2천원이 없어 양복 주머니며 가방, 차 콘솔박스를 뒤지니 그럭저럭 동전으로 2000원이 만들어진다. 자전거가게에 가니 재윤이가 친구가 주었다고 자전거를 하나 가지고 있다. 친구가 구해주었다데 중고자전거치고는 꽤 쓸만해 보인다. 재윤이도 가방을 싣고 다니려면 바구니를 달아야 한다기에 가격을 물어보니 12,000원이란다. '휴~~ 다행이다' 통장에 있는 잔액 18,500원을 염두에 두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집으로 오는 도중 재윤이가 준비물이 있다기에 페이펄문구를 들러 4,200원을 사용하니 이제 통장에 남은 돈은 겨우 300원...
재명이가 자건거 수리가 잘못된 것 같다고 다시 손보아야겠다며 또 다시 자전거가게를 가더니 잠시 후 전화가 걸려온다. 뒷 타이어가 낡아 다시 수리해야 한단다. 얼마가 드는지 물으니 15,000원이란다. "헉~~ 녀석 눈치도 없이...이틀만 지나면 봉급날인데 이틀만 더 참으면 안되나?" 재명이는 애비 마음도 아랑곳없이 뒷타이어를 갈아야 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그래 고쳐라! 대신 자전거가게 주인에게는 아빠가 내일 회사에 출근하여 입금해준다고 하고 입금계좌번호를 받아오도록 했다.
월요일에 출근하여 송금해주려다가 수중에 돈이 없어 하루를 넘겼고 화요일에는 15,000원을 송금해주어야 하는데 수중에는 돈 한 푼이 없어 보험대출을 받으려고 보니 대출이율이 연 11.5%라 망설여진다. 녀석들 급식비 통장을 찿기 위해 책상 서랍을 뒤지는데 마침 돼지저금통이 눈에 들어온다.
"아하~~그렇지 돼지 저금통이 있었구나~~" 저금통을 들고 은행에 가서 모두 통장에 입금시켜달라고 저금통과 통장을 함께 넘기니 통장에 40,000원을 찍어준다. 그 순간 40,000원이라는 돈이 그렇게 커보일 수가 없었다. 돼지저금통 덕분에 자전거가게 주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교육장에 가기 위한 티머니 충전, 미래예측세미나 교육때 필요한 교재구입까지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렇구나~ 이렇게 힘들 때 쓰려고 다들 저축하고 사는구나!'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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