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 부담은 무척이나 큰 편이다. 직장 동료나 선후배가 어학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업무에 필요한 업무지식을 배우기 위해 외부 강의에 참가하고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하고, 없는 시간을 쪼개 대학원을 진학하는 모습을 본다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고 자극을 받게 된다.
나도 업무상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박사과정을 다닌다고 하면 다들 놀람 반, 부러움 반 시선으로 바라본다. 지천명을 훌쩍 넘긴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런 용기에 부러움을 보낸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묻는다. '힘들텐데 왜 고생을 자청해가며 대학원을 다니세요?"
나는 담담하게 대답한다. "배움에 나이 제한이 있나요? 더 나이들기 전에 배울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배워야죠. 또 지금까지 배운 지식과 경험을 정리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할 경우 진학목표가 뚜렷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목표가 흔들리면 자칫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가 되기 쉽다. 주변에도 대학원을 다니다 중도에 휴학을 하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진학 목표가 분명하지 못한 경우들이다.
지난 1월 27일 취업포털 스카우트에서 직장인 721명을 대상으로 자기계발의 목적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1위가 ‘정년 이후 새로운 삶을 위해’(24.3%), 2위는 '업무처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22.3%), 3위는 '지적 욕구 증대'(19.4%), 4위는 '연봉인상에 도움이 되기 위해'(12.1%), 5위는 '이직을 위해'(10.8%), 6위는 '승진을 위해'(9.6%), 7위는 '분위기에 휩싸여서'(1.1%), 기타(0.4%) 순이었다.
위 조사결과를 보면 '이직을 위해'가 10.8%이고 나머지 89%는 대부분 직장 내에서 업무 수행상 또는 업무능률 향상이나 승진 등 회사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회사가 직원들의 기업복지 차원에서 자기계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회사가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도와주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 것으로 우려하여 지원을 꺼리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피해의식이 심하다.
이는 짧은 생각이다. 기업이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도와주면 1차적으로는 회사의 업무발전으로 이어지고, 2차적으로는 설사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더라도 이직한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이전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지게 되고 이직한 직원은 이전 회사에 대한 고마운 생각을 가지게 되어 기회가 되면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던 이전 회사를 도와주려 하며 평생 그 회사에 대한 충성고객으로 남게 된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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