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자식 셋과 함께 어머니를 모신 일산푸른솔공원과

아내가 있는 자유로청아공원을 다녀왔다. 자식 셋과 함께

다녀온 것은 지난 8월 이후 두 번째이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추석 때 코로나 통제 때문에 다녀오지

못해 오늘 기일을 앞두고 어제 시간을 내어 다녀왔다.

올해 10월 말에 벌써 세번째 관리비 납부 통지가 왔다.

오늘이 아내가 하늘나라로 간지 벌써 만 15년째 음력기일이다.

성당에 연미사를 올렸다.

 

어제 가서는 자유로청아고원에서 계약자를 나에서 큰아들로

변경했다. 자식들이 성장하여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니 내가

지고 있던 각종 경제적인 부담을 자식들에게 하나 둘씩 

넘기고 있다. 보험료 납부도 그렇고, 이번 납골당 관리비도

그렇고.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점점 경제적인 속박에서

해방되고 있다.

 

실손보험료도 아내의 암투병을 지켜보면서 필요성을 느껴

15년 전에 가입해놓고 여지껏 불입하다 마지막 쌍둥이들 것을

지난 9월에 넘겼다. 막내가 군대에서 취사병으로 근무했었는데

제대 후 취업을 해서 일을 하다가 몸에 이상이 있어 병원을

다니면서 실손보험 덕을 툭툭히 보고 있다. 어제 만나니

아빠가 들어놓은 실손보험이 정말 좋은 거라고, 지금은 들려고

해도 이런 상품이 없다고 고마워한다.

 

계획에도 없던 쌍둥이자식을 97년에 가지면서 지금껏 25년을

그 힘든 시절을 어찌 헤치고 오늘까지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2005년과 2006년은 아내 암투병, 이후 아내를 보내고 5년을

홀로살이........ 2011년애 재혼. 늘어난 다섯자식들이 성장해가는

모습과 함께 거울에 비친 주름이 깊게 패이고 머리가 빠진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그럼에도, 지난 25년을 자식들 모두 잘 키우고 잘 살아왔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올해 5월말에 오랜기간 지긋지긋했던 무주택 설움을 마치고 드디어

작지만 내집을 마련하여 입주한 이후 신기하게도 자식들 주거문제가

계속하여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내집을 마련하면서 인연이 된 부동산사무실에서 급매로 나온

부동산을 소개해주어 둘째가 갭투자를 이용하여 저렴한 가격에

급매로 나온 아파트를 마련했고, 딸도 역시 부동산 사무실 추천으로

시세보다 1억원이나 저렴한 가격에 빌라를 그동안 모아둔 종자돈을

이용해 갭투자로 집을 마련했다. 두 자식 모두 4~5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모아둔 종자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달, 아내가 쌍둥이 자식들 주거문제로 고민하면서 양천구

신월동을 며칠간 다녀오더니 시세보다 저렴하게 급매로 나온

빌라가 있어 쌍둥이 자식들에게 해주면 어떻겠느냐고 말하기에

일단 현장을 가보았더니 변두리지만 조그만 수리하면 지금 사는

곳보다는 비용이 훨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동안 생활비며 대학 학비를 일체 지원해주지 않았으므로 학비에

상당하는 금액을 이번 기회에 증여해준다는 마음으로 하나는 입주해

사는 조건으로, 하나는 전세를 주어 그 전세금 중 일부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각각 쌍둥이들의 주거문제를 마무리해주었다.

 

다행히 올해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내가 투자한 종목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린 행운 덕분에 우리집과 자식들의 주거문제를

모두 해결하였다.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가족 모두 포기하지

않고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더니 이런 행운이 있을 줄이야......

올해는 감사함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 내년부터는 한 달에 두번씩 꼭 등산을 하리라!

여유를 가지고 살리라,

여행도 자주 다니고,

영화도 한달에 한번씩 보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리라.


올해도 아내에게 했던 내 약속이

점점 공수표가 되어가고 있다.

어제도 출근,

오늘도 출근,

컨설팅자료 작성으로 휴일도 없다.

자영업자에게 휴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나마 일거리가 있음에 감사하자.


그나마 올해 9월초 중국 동북3성 투어

10월초 동유럽 4국 투어를 용기내어 

다녀온 덕에 아내 입은 잠잠하다.


오늘은 공군에 입대한 쌍둥이 자식이 휴가를 나왔다.

입대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내년 2월말이면 제대란다.

흐미~~ 세월 빠른 것!!!

그나저나 오늘 가을하늘 등산하기 넘 좋다.ㅋㅋ

몸은 사무실인데 마음은 벌써 북한산에 가있구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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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쌍둥이자식 명이가 어제 공군에 입대했다.

공군 입대는 경쟁률이 치열하고 어렵다는데

그래도 녀석이 잘 준비해서 합격을 했다.

우리 집안에서 공군으로 입대는 명이가 처음이다.

태어나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이고

유모차에 태워 일산 백마공원을 산책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자라서 입대라니....

대견하다.

 

어제 아내랑 명이 셋이서 아침 6시 40분발

진주행 고속버스를 차고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입소식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진주 고속터미널로 와서

오후 3시 20분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밤 7시가 되었다.

 

돌아오는 내내 아내는 나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나는 괜찮다고 대답은 했지만 녀석이 두고간

옷가지며 짐을 보니 가슴 한구석이

왠지 허전하다.

 

우리 일곱가족 카톡방이 한사람이 빠지니

금새 허전해진다.

들사람은 표시나지 않아도

난사람은 금새 표시난다더니만

맞는 말이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홀가분한 이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다.

며칠째 계속되는 이 홀가분함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곰곰 생각해보니 특별히 변한 건 없는데........

 

확신하건데 그것은 자식교육에서 해방되었다는 평화로운 자유일 것이라

확신이 왔다.

나는 지금껏 총 5번의 수능을 치렀다.

 

재혼하여 맞이했던 쌍둥이들과 긴 기싸움이 끝났다.

처음 만났을때 스스로 공부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자신들은 의대와 수의대를

가겠노라고 다짐하고 좋은 과외선생에 좋은 학원에 좋은 학원 선생인지 확인하고 검증하는 수고로움을 통해 얻고자 노력했던 그 부담감....그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위에서 내려오니 이렇게도 세상이 달라보일 수가......

아빠를 닮았다면 충분히 모범생일거라는 내 착각은 금새 깨어졌다.

 

숱하게 지불해야 했던 학원비가 아까우리만치 노력하지 않는 그 불성실을 생각할 때마다 화가 치밀었다. 하고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말로만, 하고싶단 마음만 가지고 누군가 해주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는 공부의 정점을 찍을 수 없는 것을.......

 

이래서 무자식 상팔자라고 하는것인가 보다.

 

목동 하이스트, 길벗아카데미, 양동중학교, 정주국제학교, 전단지알바, 치킨집전단지알바, 가출3회, 학원홈피해킹,학교폭력에 따른방문, pc방돌아다니며 자식찾기, 중국허난성정주국제학교에서의 월담 등등 내 생애에서 다시는 겪고 싶지도 상상조차도 하고 싶지 않는 쌍둥이 자식들의 고등학교 과정이 진흙탕 속에서 끝이 났다.

나는 이제 쌍둥이 쌍자만 들어도 고개를 돌릴 지경이다.

자식이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고,

가끔 뉴스나 동네에서 듣던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자식과 부모의 일들이 어렴풋이 이해되기도 한다.

 

결혼이란 정말이지 힘든 일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가 결혼, 재혼한다면 단연코 난 말하고 싶다.

'외로워서 죽으나 괴로워서 죽으나 똑 같다 그냥 외로운 채로 살라'고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결혼.

그것이 초혼이든 재혼이든간에 누군가와 함께 생을 같이 한다는 것은

끝없이 맞춰가는 과정이며, 인내이고 이해이며 배려이다.

 

어쨌건 나는 내짝과의 재혼생활에 문제가 없는 편이지만, 자식들의 교육에 있어서는 세상의 모든 풍파묶음을 통째로 안고 지난 5년을 살아왔다.

 

이제 결과야 어찌되었던 교육에 대한 모든 것은 내 손을 떠났고, 그 결과는

송두리째 자기자신의 몫이 되었다.  50%라도 성공시키고 싶어 안달을 했던

지난 날의 나를 돌아보며, 그래도 세월은 흘러갔구나 하는 안도감이 온다.

 

남의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그래서 요즘 재혼을 할 때 상대방 자식들의 직업과 학력을 고려한다고 한다지.....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명이가 수능을 마친 날, 식사를 하면서 오늘 자유로청아공원에 함께 다녀오기로 약속을 했다. 기일 전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수능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5일을 미루었다.

 

애들 엄마가 벌써 하늘나라에 간지 9년이 지났다. 부부가 살다가 사별을 한다는 것은 부부 서로에게 너무도 가혹한 벌이다. 더구나 어린 자식이 있을 경우는 더더욱..... 초등학교 2학년에 암 말기 판정, 1년 6개월 투병생활 끝에 쌍둥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에 자꾸 눈에 밟힌다는 쌍둥이들을 두고 우리 곁을 떠났으니....... 그후 남겨진 빚과 싸우며 어찌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는 기억조차 떠올리고 싶지 않다.

 

납골당 안 모습은 9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변한 것은 나이를 먹은 내 모습과 그동안 몰라보게 성장한 쌍둥이모습.... 유골함과 유족을 가르는 유리문이 마치 저승과 이승을 가르는 경계처럼 느껴진다. 어미를 잃고 두려움에 떠는 세자식을 데리고 흩어지지 않고 여지껏 잘 살았고 초등학교 3학년짜리를 수능까지 보고, 막내는 올해 초에 대학까지 진학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그래도 하지 않았나 위안해 본다.

 

오는 길에 일산에 살면서 자주 갔던 송가네칼국수집에 들러 점심겸저녁 식사를 했다. 송가네갈국수도 오랜만에 가보니 이전을 했다. 하긴 벌써 9년 전이니... 내가 주차한 차를 주차한 사이에 쌍둥이들이 먼저 들어가니 여사장님이 애들을 몰라본다. 식당에 들어선 나를 보고서야 그 어린 쌍둥이들이 이렇게 많이 컸냐고 놀란다. 이어서 "애들 엄마는 안와요?" 묻는데 말문이 턱 막히며 울컥해진다. '하늘나라에 갔어요' 할수도 없고...... 하긴 예전에 일산에 살 때는 다니던 한소망교회 옆이라 우리 가족이 칼국수를 먹으러 자주 오곤 했는데 식당 사장님 눈에는 우리집 사정을 알리도 없으니 엄마가 보이지를 않으니 궁금했겠지.... 칼국수와 만두맛도 여전하다. 나중에는 음료수까지 한병 서비스로 주신다.

 

10년전, 그 당시만 해도 죽도록 힘들었는데 세월이 약이라고 지나고보니 이제는 미소가 지어지고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낸 내 자신에게 오늘은 스스로 칭찬과 격려를 하며 환하게 웃을 정도로 삶에 여유가 생겼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내는 늘 바쁘다.

내 연구소 뒷바라지에,

다섯자식 뒷바라지에,

집안 살림살이에,

시동생 뒷바라지까지,

올해부터는 내가 등을 떠밀어 서울벤처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여자도 이제는 배워야 한다고.....

 

동생이 있는 쎄니팡이 날로 성장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MBC 메인 뉴스인 밤 8시 뉴스까지 나오고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매일 저녁 나와 아내는 시동생과 만나 호프를 겯들이며

회사 이야기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치고

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연구소 살림에 시동생 회사 애로사항 해결까지

나를 만나서 일복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터졌다고 요즘에는

불평이 잦아졌다.

"쌍둥이들만 잘 키우며 살림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연구소에 시동생 사업까지......"

 

나는 넌즈시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신분상승이 그리 쉽나?"

그래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와 쎄니팡이 약속이나 한듯이

잘 나가고 있고 희망이 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으며

오늘을 넘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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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자식들 등록금고지서가 집으로 날라온다.

일부는 인터넷으로 공지를 하지만 아직도 부모 집으로 날라오는

학교도 있다. 어제는 막내아들 등록금고지서가 왔다.

 

얼마나 나왔나? 너무 쎄게 풀질을 해 잘 열리지 않는다.

봉투를 열어 고지서를 열어보니 납부액이 0원이다.

국가장학금(다자녀)과 성적우수 장학금이 있어 전액 학비감면.

검정고시로 남들보다 한내 먼저 들어가 남들 따라가기 힘들지는

않을지 노심초사를 했는데....... 1학기에 밀알장학금이 나왔는데

장학재단 대출금과 상계되었단다. 덕분에 빚이 줄었다고 좋아한다.

 

다행이다. 회사를 퇴직하니 자식들 학자금은 모두 학자금대출을

이용하도록 했다.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큼 본인 다출이 줄어드니

자식들이 기를 쓰고 공부한다.

 

이제는 부모도 자식에게 기대지 않으려면 노후준비를 해야지.

올해만 지나면 둘째와 셋째가 대학을 졸업을 하니 학비와

기숙사비, 용돈에서 해방이다. 이제 쌍둥이들만 남았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엄마, 저 이번 학기 성적이 평점 4.21나왔어요. 백분율로 하면 100점 만점에 97점이예요"

"정말? 와~ 정말 잘했다야.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저도 이렇게 성적이 잘 나올 줄 몰랐어요"

 

막내가 아내에게 전화를 하여 이번 학기 성적이 4.21이라고 알린다. 전화를 하면서 막내는 감격에 겨워 울멱인다. 중국 유학에서 돌아오니 우리나라와 6개월 차이가 나는 바람에 1학년 꿇고 들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검정고시를 통해서 대학을 진학하겠다고 하여 독학으로 공부해서 남들보다 1년 일찍 대학에 들어갔다.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도 늦둥이 쌍둥이에, 생일까지 늦어(11월생) 대학생활에 잘 적응을 할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본인이야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을꼬?

 

아내는 즉시 첫째부터 셋째 형 누나들에게 카톡으로 막내 성적을 알리니 다들 막내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고 막내는 처음으로 인정을 받으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아내는 기숙사에 있는 막내를 집으로 불러 조만간 근사한 저녁을 먹자고 한다.

"그러지 뭐"

 

그리고 둘째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를 한다.

"둘째야, 막내에게 뭘 해줄까? 용돈을 줄까? 집에 오라고 해서 근사한 식사를 사줄까?"

"엄마 이럴 때는 긍정강화효과를 써야죠!"

아내가 전화를 하다가 나에게 불쑥 묻는다.

"여보! 긍정강화효과가 무슨 뜻이에요? 둘째가 막내에게 긍정강화효과를 하래는데?"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잘했을 때는 더 잘하도록 뭘 해주라는 뜻 같은데???"

 

답답한 아내는 둘째에게 묻는다.

"둘째야, 긍정강화효과가 뭐냐? 쉽게 설명해주라"

"응. 식사를 사주기보다는 막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라는 거지. 그냥 돈으로 주세요. 저도 2년전 돈으로 받았잖아요"

"그래...."

 

아내는 막내에게 전화를 한다.

"막내야, 아빠가 근사한 저녁을 사주는게 좋겠니? 용돈으로 주는게 좋겠니?"

"저야 용돈으로 주시면 좋죠. 그렇지않아도 기숙사 형들과 오늘 저녁 근사한 식사를 사먹기로 했는데 돈이 부족했었는데......"

"알았다. 돈으로 부치마"

"엄마, 고맙습니다"

 

송금하고 나서 아내가 눈을 지긋이 감고 중얼거린다.  

"4년전 그렇게 애먹이던 막내가 저렇게 순한 양으로 변할 줄이야~~~ 이게 자식키우는 재미인가봐. 키우기는 힘들어도 이런 보람이 있으니"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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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며칠전 아내가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안부전화를 드렸었다.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단다.

 

"올해 마늘농사가 잘 되었으니 보내줄테니 사지 말거라"

"힘들게 농사지으신건데 저희는 안보내셔도 괜찮으니 그냥 시장에

내다 파시고 용돈으로 쓰세요"

"그래도 자식들이 있는데 그럴 수 있다냐... 쌍둥이들이 있으니 밥도

많이 먹을 때이니 쌀 조금하고 함께 보내주마"

 

어제 택배가 도착했다.

쌀 한가마와 마늘 한박스.

박스를 열어보니 마늘 씨알이 굵직굵직하다.

예전에 시골에서 보내주신 마늘과는 확연히 다르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힘들게 손수 지은 농사라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며 눈물이 핑돈다.

 

오늘 전화를 드려 쌀과 마늘을 잘 받았다고 말씀드리고 예전의

마늘보다 씨알이 굵다고 말씀드리니 작년에 막내동생이 가져온

종자를 섞어서 심었다고 하신다.

"올해에는 마늘농사가 풍년이어서 별 재미를 못볼 것 같다"

"어머니 그렇다면 저희가 구입할테니 마늘 두접만 더 보내주세요"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겠냐? 너희가 쓴다면 더 보내주마"

"아뇨 저희도 어짜피 사먹을텐데요..."

막내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마늘도 2년단위로 종자를 바꾸어

심어주는 것이 좋단다. 곡식도 이종교배가 필요한 모양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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