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길에 쌍둥이들 학원을 들렀다.
원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신다.
"명윤아버님! 요즘 아버님 글이 너무 슬퍼요. 오늘도 읽으면서 눈물이 났어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글이 그랬나?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내 속내를 숨길 수는 없었겠지. 하긴 요즘 내가 많이 힘들었지.... 지난 4월까지 개인회생 5년 중 이제 딱 4년이 지났고 다음달에는 이사를 가야 한다. 어쩌면 지금 내 상황이 개인회생 이행기간처럼 내 인생의 8부 능선지점에 와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7년 쌍둥이 출산과 나 대학원 입학, 2000년 대학원 졸업과 아내의 주식투자 시작, 이후 주식투자 실패, 2005년 아내의 갑작스런 유방암 말기 판정, 투병생활, 2006년 11월 아내와의 사별, 이후 세자식과 장모님을 모시고 여지껏 앞만 보고 묵묵히 살아왔는데 아직도 경제적인 문제는 해결기미가 보이지를 않으니 답답할 수 밖에...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미래에 대한 불투명이다. 지금까지 힘들게 이끌고 왔는데 지금의 위치가 어디이고 정상에 도달하려면 얼마를 더 가야할지 모르는 답답함에 잠시 내 안에 있던 희망의 불씨가 약해졌나 보다. 지금 위치가 8부능선이니 앞으로 2부능선만 더 오르면 정상이라는 확신만 있다면야 마지막 젖멌던 힘까지 짜내 다 쏟으련만 그런 확신이 안보이는데서 오는 심리적인 좌절감이 컸나 보다.

현재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열심히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도전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자세로 살아왔지만 때론 정말 힘들고 외로을 때에는 힘들다고 푸념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바로 내 블로그였다. 글쓰기는 내 유일한 취미였고 글을 쓰면서 내 지친 영혼이 위안을 받았고
내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료해 나갔으며 나 스스로를 격려하며 다시 힘을 얻었다. 글은 내 열정의 불쏘시개였고 블로그는 내 열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용광로와 같았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서, 가장 힘들었을 때 썼던 요즘의 내 글을 읽게 되는 날이 오리라! 아니 그런 날을 만들고야 말리라! 그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나를 격려하는 또 다른 성공의 반열에 올라있는 나를 머릿속에 그리며 다시 긴장의 끈을 질끈 동여맨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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