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를 받기 위해 본관을 갔다 오는 길에 발길을 서점으로 돌린다. 회사 건물 내에 서점이 있으니 참 좋다. 짬을 내어 들러 책을 고르는 척 하면서 덤으로 새로 나온 책도 살짝 읽어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이 보인다. 두툼하게 두권 전집으로 되어 있다. 비록 몸은 갔지만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따르는 사람이 많고 사상과 생각은 다시 책으로 남겼으니 김대중 전 대통령도 행복한 사람이다. 살아서는 긴 고난 짧은 영화를 누렸지만 그래도 자신을 핍박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살았고 떠났으니....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전문가과정 숙제인 '유엔미래보고서' 책이 있느냐고 물으니 있단다. 순간 갈등이 느껴진다. 여기는 카드나 현금으로 사도 5% 할인이지만 동네에서는 카드 5%, 현금으로 사면 10% 할인인데...유엔미래보고서와 유엔미래보고서2가 있기에 두권 다 구매를 했다. 합이 24,700원이다.

옆에 있던 이제 갓 고3정도 됨직한 여자애가 주인남자를 향해 "아빠"라고 부른다. '아하~ 부녀지간이구나~' 새삼 저런 귀여운 이쁜 딸을 둔 서점주인이 부럽다. 온 김에 전시된 책을 보는데 자크 아탈리가 쓴 '살아남기 위하여'라는 책이 보인다. 대충 훑어 본다. 살아남기 위해 사회가, 개인이, 기업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열거해 놓았다. 책이 꽂혀진 서가를 둘러 본다, 공병호 박사가 쓴 '미래 인재의 조건'이 눈에 들어온다. 결국 두권의 책을 덤으로 사며 24,700원을 결재했다. 미래와 생존에 대한 책 네권 구입에 지불한 돈은 모두 49,400원. 하루 하루 생활고를 걱정하면서도 읽고 싶은 책을 보면 지나치지를 못하니 '오늘은 자기계발 지름신이 제대로 강림하였구먼' 하고 웃음이 나온다.

사람들은 술값에 내는 돈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도 책을 사는 데는 무지 아까워들하는데 나는 그 반대다. 오늘 지불한 돈이 지난주 금요일에 도로교통공단 이과장과 화사랑에서 술을 마시며 지불한 액수와 얼추 비슷하다. 그날 술을 마시고 또 2차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부부싸움에 대한 푸념을 듣느라 과음하고 이틀간이나 고생을 했다. 같은 액수인데 술값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육체적인 고통에 밤잠을 설치고 이틀간의 후유증까지  남겼지만, 책값은 내 손에 네권의 책이 들려 있고 앞으로 나에게 어떤 큰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지 에측할 수 없다.

읽고 싶은 책이 보이면 무리를 해서라고 일단 사놓고 본다. 그리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면 반드시 읽게 된다. 미장원이나 잠시 외출을 다녀올 때에도 손에 책을 들고 가면 버스에서도, 전철에서도, 정류장에서도, 미장원에서도, 마트에서도 틈만 나면 책을 읽게 된다. 

내 1차 꿈이 집에 나만의 서재를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사놓고 실컷 읽고 블로그와 카페에 글을 많이 올리고 싶은 것이다. 퇴직후 기회가 되면 한소망교회 북&앤카페 같은 북카페도 운영해 보고 싶다. 영혼이 메마르고 책읽기를 싫어하고 게으른 사람들에게 감사함과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유도하는 불쏘시개가 되고 싶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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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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