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터넷카페에 쓰는 글 중에서 내 이름으로 쓰는 가장 애착이 있는 글 두 가지를 꼽으라면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와 '기업복지이야기' 두 개를 주저없이 선택할 정도로 기업복지이야기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와 더불어 내가 열정을 느끼고 있고 또 나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기업복지이야기를 처음 쓴 날이 2005년 10월 16일이었으니 햇수로도 어언 일주일 모자란 6년이 된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에 비해 횟수가 겨우 180회로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에 비해 많지 않았음을 반성하고 있다. 사람은 흥에 살고 흥에 죽는다고 했던가? 무엇보다 다음카페 기업복지연구회 활동이 침체되고, 덩달아 내 자신의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는 서서히 내 열정을 다시 기업복지이야기에 담아내려 한다.

지금은 업무를 하지 않지만, 지난 1999년부터 회사에서 동호인회를 인수하여 9년간 운영한 적이 있었다. 지원금을 더 받기 위해 부서원들을 대거 가입시키고, 일부 동호회는 폐쇄적으로 운영하여 빈축을 사는 등 일부 부작용은 있었지만 그래도 동호인회가 회사내 부서간, 개인간 벽을 허물고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등 회사와 직원들, 직원과 직원간 관계를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동호인회를 관리할 때는 지원금을 기본지원금과 특별지원금으로 차등 관리하였다. 기본지원금은 누구나 해당이 되면 기본적으로 회원 1인당 20,000원 내지 25,000원씩을 일률적으로 지원하는데 이는 동호회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도록 해주자는 취지였으며 회사를 대신하여 회사 이름을 걸고 대외행사에 참석을 하거나 전사원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사원문화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특별지원금을 지원하여 행사 진행비용에 충당하도록 했다.

그렇다고 아무 동호회나 지원해 주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장 고심했던 동호회가 '골프동호회'였다. 축구, 테니스, 야구, 스키는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스포츠로 인식되어 지원을 해주었지만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골프는 일부 간부계층만 하는 스포츠였고, 접대에도 많이 이용되어 감사원 공기업감사에서는 골프장 출입이 단골 지적메뉴로 등장하곤 했다. 그런 골프동호회가 회사내에 결성되어 지원금을 신청하자 지원여부를 놓고 참으로 난감했다. 지금은 골프가 보편화되었지만 2000년 초반 당시는 골프를 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원들간 위화감을 느끼게 했다.

고심 끝에 사내근로복지기금이사회에 부의하자, 노동조합측에서 강력하게 반대하여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당시 일부 근로자측 이사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골프를 칠 정도면 다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일텐데, 몇푼이나 된다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코흘리게 같은 지원금까지 눈독을 들이고, 지원받아서 골프를 치고 싶었을꼬~~"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