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들과 일산칼국수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던 두명의 직장인 중 나이 5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 불쑥 내뱉는다. 50대 후반이면 곧 퇴직을 해야 할 나이인데, 노후대비책을 이것 저것 알아보고 있는 것 같다.

50대후반의 직장인의 말이 이어진다.
"칼국수 원가래야 몇푼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 국수 면발이야 손이 가지 않고 기계에서 자동으로 뽑아낼 것이고 밀가루도 몇푼이나 가겠어. 몇배 남는 장사인 것 같아"

일산칼국수집은 그야말로 성업중이다. 평일에도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에는 자리가 없어 줄을 서서 먹는 것은 기본이고, 오늘 같은 휴일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50미터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다. 가격도 시중 칼국수 가격은 5,000원인데 6,000원이면 싼 편은 아니다. 그러는데도 사람이 몰린다.

일산칼국수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원인을 나는 크게 세가지로 본다.
첫째는 맛이다. 감칠맛 나는 진한 육수국물이 일품이다. 여기에 닭고기에 바지락까지 넣었다.
둘째는 푸짐함이다. 어른도 먹고나면 배가 부를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셋째는 주차장시설이다. 비교적 주차시설이 잘 되어 있고 주차 안내요원이 주차를 도와주고 있다.
넷째는 공평한 시스템이다. 철저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입장한 순서대로 칼국수가 나온다. 김치는 항상 그릇에 채워져 있다.

이런 사소하지만 근본적인 성공요인들을 깊이 성찰하지 않고 그냥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몰리고, 원가가 적게 드니 퇴직 후에 칼국수가게나 차려보겠다는 단순한 발상은 대단히 위험하다. 창업하려면 최소한 3년에서 5년은 그 분야에서 종업원부터 시작해 밑바닥에서부터 직접 발로 뛰며 실전경험을 쌓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봉급장이 때는 휴일이면 때마다 쉬고 놀았지만 창업을 하면 휴일도 반납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창업할 때 처음부터 사람을 고용해서 시작하겠다는 사람들은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 창업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사업계획서 작성인데 사업계획서 중에서도 핵심은 자금계획서이다. 자금계획서를 작성시 보수적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대부분 희망적으로 작성한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이 대부분 본인 희망대로, 사업계획서대로 되어주지 않는다. 혹독한 홍보와 인내기간 1년~3년을 이겨내려면 일단은 인건비 같은 고정비용은 최대한 빼고 시작해야 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인건비만 건진다는 긴축경영으로 비용은 절약하며 자금을 세이브해 나가야 한다. 일단 자금차입을 시작하여 금융비용까지 더해지면 마음이 조급해져 무리수를 두기 쉽다.

사소하지만 이런 해당 분야 바닥 실전체험과 철저한 시장조사, 긴축경영 각오가 되어있지 않고 창업을 하겠다고 나서면 말리고 싶다. 회사를 퇴직하고 나가서 창업하신 분들 중 성공한 케이스 보다는 실퍄하신 분들을 그보다 몇배나 많이 만났다. 특히 동업이라면 그나마 유지했던 친구나 친척간 우의도 벌어지게 만들게 되므로 더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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