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에이 CX 기사님 문 좀 똑바로 닫아요."
한 남자의 거친 욕설이 터져 나온다. 5월 4일 밤 10시 17분, 역삼동에서 탄 9700번 버스가 강남역에 이르자 밀려드는 승객 때문에 버스 뒷문은 아우성이다. 아마도 기사님이 문을 닫으면서 한 남자가 버스 문에 끼인 모양이다. 오늘은 승객이 너무 많아 뒷문으로까지 승객을 태운다. 오늘따라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아 버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발 디딜 틈도 없다.
2008년 12월부터 미래예측교육 교육과정을 다니면서 이제는 내 삶과 제법 익숙해진 버스이다. 이전에는 강남역에서 탔는데 사람들이 많을 때는 타지 못하고 차를 한번 보내고 다음 차를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 자연히 강남역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교육장이 역삼동으로 옮긴 이후에는 자리를 잡는 확률이 50%로 놓아졌다.
강남에서 고양시 능곡까지 논스톱으로 오니 교육을 마치고 집에 오기는 안성마춤이다. 다만 버스가 오는 시간간격이 13분으로 다소 길다는 것 이외에는 지하철로 갈아타고 오는 것보다는 20분정도 빨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어쩌다 한번 급해서 역삼동에서 택시를 타보니 시간은 15분정도 빠른 반면 택시요금은 30000원이 훌쩍 넘게 나와 그 이후로는 줄기차게 9700번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자리가 없을 때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공간은 버스기사 바로 뒤(기사님 자리 오른쪽)와 뒷문 왼쪽의 뒷자리이다. 공히 가장 두개 정도를 놓아둘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가방과 노트북 가방 두개를 가지고 다니다보니 가방을 두기에 안성마춤이다. 처음에는 버스 안에서 신문이나 책을 꺼내 읽으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조명이 흐리고 차가 자주 흔들리는 바람에 포기하고 이제는 눈을 감고 잠들어 있을 쌍둥이들을 생각하거나 지금의 경제적인 위기를 극복한 나의 모습을 그려보거나 밤 늦은 시각 서울야경을 구경하는 시간이 되었다.
올림픽대로를 진입하면 행주대교에 이르기까지 서울시 야경이 참 멋있다. 한강변을 타고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한강 야경은 거의 환상적이다. 오세훈시장 취임이후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탓에 한강변 주변 야경이 몰라보게 개선되었다. 성산대교를 지나서부터는 인적이 드물어 도시의 혼잡함을 벗어나 야경이 고즈넉하다. 잔잔한 한강물에 반사되는 가로등 불빛이 점점 가물가물해지면 버스는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시에 진입하고 이후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고 롯데마트를 지나면 빈 자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일주일에 3일 정도를 이용하는 9700번버스, 세미나를 마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운 자기계발의 뿌듯함을 안고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치고 피곤함이 덜하도록 배차간격이 좀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
싱글대디 김승훈
한 남자의 거친 욕설이 터져 나온다. 5월 4일 밤 10시 17분, 역삼동에서 탄 9700번 버스가 강남역에 이르자 밀려드는 승객 때문에 버스 뒷문은 아우성이다. 아마도 기사님이 문을 닫으면서 한 남자가 버스 문에 끼인 모양이다. 오늘은 승객이 너무 많아 뒷문으로까지 승객을 태운다. 오늘따라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아 버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발 디딜 틈도 없다.
2008년 12월부터 미래예측교육 교육과정을 다니면서 이제는 내 삶과 제법 익숙해진 버스이다. 이전에는 강남역에서 탔는데 사람들이 많을 때는 타지 못하고 차를 한번 보내고 다음 차를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 자연히 강남역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교육장이 역삼동으로 옮긴 이후에는 자리를 잡는 확률이 50%로 놓아졌다.
강남에서 고양시 능곡까지 논스톱으로 오니 교육을 마치고 집에 오기는 안성마춤이다. 다만 버스가 오는 시간간격이 13분으로 다소 길다는 것 이외에는 지하철로 갈아타고 오는 것보다는 20분정도 빨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어쩌다 한번 급해서 역삼동에서 택시를 타보니 시간은 15분정도 빠른 반면 택시요금은 30000원이 훌쩍 넘게 나와 그 이후로는 줄기차게 9700번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자리가 없을 때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공간은 버스기사 바로 뒤(기사님 자리 오른쪽)와 뒷문 왼쪽의 뒷자리이다. 공히 가장 두개 정도를 놓아둘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가방과 노트북 가방 두개를 가지고 다니다보니 가방을 두기에 안성마춤이다. 처음에는 버스 안에서 신문이나 책을 꺼내 읽으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조명이 흐리고 차가 자주 흔들리는 바람에 포기하고 이제는 눈을 감고 잠들어 있을 쌍둥이들을 생각하거나 지금의 경제적인 위기를 극복한 나의 모습을 그려보거나 밤 늦은 시각 서울야경을 구경하는 시간이 되었다.
올림픽대로를 진입하면 행주대교에 이르기까지 서울시 야경이 참 멋있다. 한강변을 타고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한강 야경은 거의 환상적이다. 오세훈시장 취임이후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탓에 한강변 주변 야경이 몰라보게 개선되었다. 성산대교를 지나서부터는 인적이 드물어 도시의 혼잡함을 벗어나 야경이 고즈넉하다. 잔잔한 한강물에 반사되는 가로등 불빛이 점점 가물가물해지면 버스는 행주대교를 건너 고양시에 진입하고 이후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고 롯데마트를 지나면 빈 자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일주일에 3일 정도를 이용하는 9700번버스, 세미나를 마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운 자기계발의 뿌듯함을 안고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치고 피곤함이 덜하도록 배차간격이 좀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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