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쌍둥이들이 다니는 정발중학교 학부모상담이 있어 다녀왔다. 한 반이 38명~40명인데 학부모 참관수업에 몰려온 엄마들이 무려 25명~30명으로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교육열에 은근히 기가 질린다.
1층 교직원식당에 앉아있어도, 복도에서도, 교실 안에서도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선생님 외에 아빠가 온 사람은 나 뿐이다. 하긴 엄마들이 있으니 아빠들은 직장에서 다들 일하고 있겠지... 엄마들은 삼삼오오 만나면 청운중학교는 어떠니, 국제고가 어쩌구, 특목고가 어쩌구, 내신이 어쩌구, 수행평가가 어떻고~~ 열심히 정보를 나누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엄마들(이제 갓 40대 초반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쑥스러워 상담차례를 기다리는 내내 쑥맥처럼 자리에 앉아서 천정만 응시하게 된다.
내 나이 39살 늦은 11월에 낳은 늦둥이 쌍둥이들, 한참 어미의 사람을 듬뿍 받고 자랄 시기인데 애비 품에서 홀로 키우려니 녀석들도 힘들고 외롭겠지. 오전에 학부모 참관수업에서 다른 애들보다 키도 왜소하고 어려 보이던 재명이와 재윤이 모습이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바로 옆에서 같은반 친구들 엄마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다른 친구들은 저렇게 엄마들이 열성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며 키우는데 나는 쌍둥이자식들에게 별로 해 주는 것이 없어 은근히 비교가 되어 부끄럽고 조바심도 생긴다.
먼저 재윤이 1학년 10반 김경림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선생님도 쌍둥이자식이 있고, 반에 쌍둥이들이 셋이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최근에 재윤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활기를 잃었다고 알려주시는데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윤이가 중간고사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와서인지 중간고사를 치른 이후 혼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집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고 말수도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꼈는데 선생님도 그걸 느끼셨구나. 재윤이에게 다음 기말시험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라고 격려하고 사랑을 더 쏟아야겠다.
재명이 1학년 13반 백구영선생님은 남자선생님이셨다. 활달하시고 재명이가 성격이 밝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시니 다소 마음이 놓인다. 중간고사 성적이 다소 낮게 나와 신경이 쓰이고 마음에 걸린다. 다음 기말고사 때는 잘 해내겠지.
두 분 선생님들이 재명이와 재윤이 성격이나 개성, 장단점 등 면면을 잘 파악하고 계시고 사랑과 정성을 쏟으며 지도해 주시니 마음이 놓이며 시간을 내어 상담을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문제를 스스로 잘 헤쳐나가는 편이니 훌륭한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긍정에너지를 공급받다보면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
싱글대디 김승훈
1층 교직원식당에 앉아있어도, 복도에서도, 교실 안에서도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선생님 외에 아빠가 온 사람은 나 뿐이다. 하긴 엄마들이 있으니 아빠들은 직장에서 다들 일하고 있겠지... 엄마들은 삼삼오오 만나면 청운중학교는 어떠니, 국제고가 어쩌구, 특목고가 어쩌구, 내신이 어쩌구, 수행평가가 어떻고~~ 열심히 정보를 나누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엄마들(이제 갓 40대 초반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쑥스러워 상담차례를 기다리는 내내 쑥맥처럼 자리에 앉아서 천정만 응시하게 된다.
내 나이 39살 늦은 11월에 낳은 늦둥이 쌍둥이들, 한참 어미의 사람을 듬뿍 받고 자랄 시기인데 애비 품에서 홀로 키우려니 녀석들도 힘들고 외롭겠지. 오전에 학부모 참관수업에서 다른 애들보다 키도 왜소하고 어려 보이던 재명이와 재윤이 모습이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바로 옆에서 같은반 친구들 엄마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다른 친구들은 저렇게 엄마들이 열성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며 키우는데 나는 쌍둥이자식들에게 별로 해 주는 것이 없어 은근히 비교가 되어 부끄럽고 조바심도 생긴다.
먼저 재윤이 1학년 10반 김경림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선생님도 쌍둥이자식이 있고, 반에 쌍둥이들이 셋이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최근에 재윤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활기를 잃었다고 알려주시는데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윤이가 중간고사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와서인지 중간고사를 치른 이후 혼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집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고 말수도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꼈는데 선생님도 그걸 느끼셨구나. 재윤이에게 다음 기말시험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라고 격려하고 사랑을 더 쏟아야겠다.
재명이 1학년 13반 백구영선생님은 남자선생님이셨다. 활달하시고 재명이가 성격이 밝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시니 다소 마음이 놓인다. 중간고사 성적이 다소 낮게 나와 신경이 쓰이고 마음에 걸린다. 다음 기말고사 때는 잘 해내겠지.
두 분 선생님들이 재명이와 재윤이 성격이나 개성, 장단점 등 면면을 잘 파악하고 계시고 사랑과 정성을 쏟으며 지도해 주시니 마음이 놓이며 시간을 내어 상담을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문제를 스스로 잘 헤쳐나가는 편이니 훌륭한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긍정에너지를 공급받다보면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내리라 믿는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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