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회장비서실로 발령을 받아 근무를 하는 바람에 회사 실정을 알 수가 없어 마음고생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제가 강의에서도 언급을 했습니다만 공대(산업공학과)를 나와서 회계에 회자도 모르는데 계열사 경영실적을 담당하라니...본사에서는 알려주면 지적사항으로 연결될까봐 철저히 함구하니, 결국 독학으로 경영과 회계를 공부하고, 회사 제품이나 공정(원가분석을 위해서는 공정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공부는 그 동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동기가 회사 수습기간 OJT중 배운 노트를 빌려 복사하여 공부를 했었습니다. 모르는 용어나 원재료, 제품설명, 신제품 동향을 알기 위해 무던히도 전화를 하며 회사 업무가 끝나면 쫓아가 귀찮게 했드랬습니다. 퇴근후에 찿아오는 동기를 귀찮아하지 않고 현장을 돌며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으니 아마도 일에 대한 열정 하나는 그 친구나 저나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그때 배운 독학실력이 경영지도사(재무관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계기가 되었고, 빨리 실무에 적응할 수 있었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 동기 장례식장에서 느꼈던 것은 가장의 공백과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었습니다. 인맥으로 연결되는 대리점 영업활동에서 열심히 뛰었던 가장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하는 걱정입니다. 자식 둘은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학업을 계속 이어갈지는 변수일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 동기는 부부가 대리점을 함께 운영하여 판매 루트며 상품 조달방법을 알고 있으니 당분간은 꾸려나갈 수는 있겠지만 갈수록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동기의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는데 갑작스런 발병에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혀 산소나 영양부족이 생겨 서서히 괴사상태가 되는 암과 함께 중년 직장인이나 사업가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발병되면 손도 써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간 사람 못지 않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이는 남겨진 가족들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에서는 단체보장보험을 통해 직원이 사망하더라도 유족에게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서도 단체상해보험을 도입하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불행이 닥쳤을때 남은 가족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이 된다면 종업원들은 훨씬 든든하게 일을 할 수 있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나 애사심이 높아질 것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314호(20100908) (0) | 2010.09.08 |
---|---|
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313호(20100907) (0) | 2010.09.07 |
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311호(20100903) (0) | 2010.09.03 |
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310호(20100902) (0) | 2010.09.02 |
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309호(20100901) (0) | 201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