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 자식이 군입대를 하는 날입니다. 회사에는 휴가를 내고 논산훈련소에 함께 다녀오려고 합니다. 늘 데리고 있던 자식인지라 더 마음이 애틋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자정이 넘은 시간 부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저는 글을 쓰고, 큰애는 짐 정리를 하고 있고.... 자식이 크면 군대를 가고, 결혼을 하고 분가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막상 자식을 군대에 보내려니 날씨도 덥고, 장마철이라 편하게만 자란 요즘 애들이 잘 견뎌낼지 걱정도 됩니다. 자식 하나를 보내는 애비 마음은 허전하지만 그래도 아직 두 쌍둥이 자식이 자라고 있으니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신문스크랩을 뒤적이다 2009년 11월에 모 경제지에 실린 호권핑 반얀트리홀딩스 회장과의 인터뷰에 눈길이 멈춰 졌습니다. 호권핑 회장은 지난 1984년 폐허나 다름없던 태국 푸켓에 리조트가 될 수 있다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읽고 헐값에 부지를 사들여 물을 끌여들여 인공호수를 만들고 호수와 해변을 따라 리조트를 지어나갔습니다. 남국의 싱그러운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야자수와 보리수를 심었고, 인테리어는 태국문화를 담아 1994년 '라구나 푸껫'이라는 세계적인 복합리조트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몰디브, 빈탄 등지에 잇달아 리조트를 열어 성공을 했고 지금은 세계 32개국에 호텔과 리조트 25개, 스파 68개, 갤러리아 65개와 골프클럽 2개를 운영 중이며 서울 남산에도 도심형 리조트를 세워 지난 4월 7일 오픈을 했습니다. 인터뷰 기사 중 호권핑 회장이 한 말을 하나 하나 놓칠 수 없기에 독수리타법을 이용해 모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비지니스맨이 아니라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전파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했다면 반얀트리가 세계적인 리조트가 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문화와 라이프 사이클을 전파한다고 생각하며 경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리조트.호텔 산업에는 거의 해마다 위기가 찿아옵니다. 언제나 위기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해요. 이번에는 금융위기지만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쓰나미 같은 위기가 거의 연례 행사처럼 찿아왔습니다. 대부분 위기는 피할 수가 없죠. 다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렵사리 확보한 좋은 인재를 위기때 놓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들을 놓치면 다가올 좋은 시기에 사업을 준비할 수 없죠. 많은 경영자들이 직원을 '비용(Cost)' 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조업의 시각이고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같은 서비스업에 있어서 생명과도 같은 것이 바로 인재, 사람입니다. 좋은 때는 반드시 옵니다."

"경기 침체로 회원 모집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반얀트리 같은 '소셜 클럽' 성격의 리조트가 없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하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 커뮤니티를 이루는 것은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하죠. 한국 고객들이 이런 시설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예상보다 가입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주로 휴양리조트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마카오, 상하이, 런던 등에 들어서는 시티 호텔이 많이 늘 겁니다. 이같은 모델은 이번에 들어서는 서울이 첫 사례입니다. 이번 오픈은 반양트리 입장에서는 매우 상징적인 일입니다"

"남산은 서울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강점입니다. 남산에서는 사계절을 모두 만날 수 있지만 서울 도심에서 30분 안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도 편리합니다. 반얀트리서울은 천혜의 환경 속에서 세계 최고 리조트로 꾸며질 것이기 때문에 서울 시민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세계 곳곳의 반얀트리 마니아들이 이곳을 찿아오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지나치게 제조업에 많은 관심을 쏟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관광산업에 눈을 뜨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잘 활용하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 고려 단계에 불과하지만 아마도 '문화'를 콘텐츠로 한 리조트가 될 것입니다"

호권핑 회장은 위기극복의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인재 관리'를 꼽습니다. 푸켓에 쓰나미가 몰려왔던 지난 2004년에도 단 한 명의 감원자도 없었다고 합니다. 리조트 사업을 비지니스가 아닌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는 호권핑 회장의 말이 매우 신선합니다.

기업복지업무에 오래 근무한 제 경험으로는 기업복지는 그 기업의 문화나 다름이 없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또한 그 기업의 문화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복지가 잘되어 있는 회사나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설치된 회사는 그만큼 종업원들을 배려하고 소중히 아끼는 회사라는 확신이 깊어져 갑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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