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재물이 풍족해지면 행복해질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5촌 여동생 결혼식이 있어 서강대 교내에 있는 이나시오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여러 친척들을 만나보면 잘 풀린 집안이 있는가 하면 어렵게 사는 집도 있어 서로 비교가 되고 당당함과 위축됨이 공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숙모님이(우리집이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저까지 장남이다보니 저보다 나이가 어린 숙모와 숙부들이 꽤 됩니다) 결혼식장에 못오신다고 대신 통장으로 축의금을 입금시키겠다고 전화를 하신 모양입니다.

"서울에 살면서 이럴 때나 얼굴을 보지 언제 얼굴을 보겠나?"
"제가 아파서 입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네같이 남편 잘 나가고 돈 잘 벌지, 자식들 공부 잘해서 우리나라 최고 일류대 갔지, 뭐가 걱정인가?"

돈도 잘 벌고, 자식들 공부도 잘하니 아무런 걱정 근심이 없을 것 처럼 보이는데  정작 그 위치에 가면 또 다른 욕구나 걱정, 근심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어서 잘 나가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과 비교하게 되고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져 왠만한 수준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되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이웃이나 친척들이 더 많음을 보고 감사함을 가지고 베풀며 살았으면 합니다. 사람의 행복은 결코 재물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습니다. 지천명에 이르러 마음자리를 어디에 두고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부 공기업들로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에 대한 문의를 자주 받습니다. 공기업간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큰 편입니다. 2009년 11월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10년 공기업예산편성지침상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기준은 1인당 조성된 사내근로복지기금이 500만원 이하이면 직전연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의 100분의 5, 500만원이상 2000만원 미만이면 100분의 2, 2000만원 이상이면 신규출연 자제입니다.

매년 직전연도 세전이익의 100분의 5를 출연받아, 당해연도 출연액의 100분의 50을 사용하여 안정적으로 목적사업비를 진행해왔던 사내근로복지기금들로서는 신규출연이 막히니 자연히 목적사업 운영이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기 설정된 고유목적사업준비금도 없고, 신규출연도 가이드라인에 걸려 어렵다면 당연히 목적사업비 집행을 중지하거나 지출을 수입범위 이내로 축소하여 운영해야 합니다.

수입규모가 줄었으면 지출규모도 줄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세상사가 내 기준에 맞추어지지 않는다면 거꾸로 나를 세상의 기준에 맞추며 변신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분들도 수익금이 줄어드는데 해결방법이 없느냐고 혼자서 고민하고 속앓이는 하는데 어렵고 위기라고 생각되는 때일수록 법과 원칙에 따라 정도를 지키며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운영해야 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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