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열정을 자주 본다.
내가 진행하는 교육에서 약속하는 것이 딱 하나 있다. 교육후기를 작성하는 사람에 한하여 교육 중에 내가 보여주는 자료에서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면 보내주겠다는 것. 내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두가지 계기가 있었다.
하나는 나도 외부 세미나에 참석하여 강의를 자주 듣는 편인데 강사들이 하나같이 자료 제공에 인색하다는 점이다. 말로는 자료를 오프하고 있다.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면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내가 메일로 자료요청을 했는데 실제 자료가 온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럴려면 아예 '저는 자료제공을 하지 않습니다. 요청하지 마십시오'라고 말을 할 것이지, 왜 교육생들에게 기대심리를 갖게 만드는지... 강사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과 좋았던 강사 이미지나 강의 내용도 '저 사람도 별 수 없구나~'하는 실망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둘째는 아무런 조건없이 주면 상대는 그 가치를 모른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교육생들이 달라는 자료를 모두 조건없이 주었으나 내가 어렵게 만든 자료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적잖게 실망을 했었다. 작더라도 땀과 노력이라는 수고가 수반되지 않은 무조건적인 자료제공은 상대방이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자료제공의 댓가로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좋을 까를 고민하다가 교육후기를 생각해냈다. 교육후기는 강의결과에 대한 반응을 알아볼 수 있고 다음 강의에 필요한 개선 아이디어를 얻는데 딱이었다.
지난 9월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된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 및 예산편성' 교육에서도 '교육후기를 작성하신 분께 한하여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면 메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절반 이상이 '교육후기를 꼭 쓸테니 자료를 보내달라'고 말을 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어제까지 교육후기를 쓴 사람은 딱 두명이었다. 두 사람에게는 약속대로 어제 요청한 자료를 메일로 송부하였다.
교육장에서 보였던 그 많은 사람들의 의욕과 열정이 왜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일까? 역시 실천은 말처럼 쉽지 않은 모양이다. 자신의 생각과 말을 실천으로 엮어야 비로서 성과물로 연결시킬 수 있는데....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사람으로 머물다 조용히 사라져가는 모양이다. 참 아쉽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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