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애가 군입대를 하게 되어 함께 논산훈련소에 갔었는데 변화된 훈련소 문화와 시설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선 입소식 이전에 환송객들이 지루할까봐 공연을 진행하고, 입소식도 예전의 권위적이고 엄숙하고 지루하던 의식이 아닌 간단명료하면서도 부드럽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부대장 인사말도 신세대 입소생들을 격려하고 "나는 해낼 수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며 짧게 멘트하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연병장에는 곳곳에 디지털 화면이 설치되어 있어 5주간 받게되는 훈련내용을 시청각 자료를 통해 전달하고 있었고, 최근에 신축된 신 막사에는 비데와 드럼세탁기까지 설치되어 있으며 의복이나 군화도 개인 치수를 재서 맞춤식으로 지급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귀 댁의 자녀들을 잘 맡아 훈련을 시켜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만들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그 딱딱한 군대문화도 이렇게 몰라보게 변해있는데 우리나라 기업의 기업복지제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그저 노동조합이 해달라고 떼를 쓰고, 옆 회사나 경쟁사가 한다고 하니 마지못해 흉내만 내는 식이다. 떼를 쓰면 해주는척 하면서 역으로 무얼 하나 양보를 받아낼까 궁리부터 한다. 노사간 줄타리기는 공짜가 없다. 철저한 give & take 방식이 적용된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이라고 다를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요즘은 대기업 제조업체보다는 중소기업들이 더 내실있게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은 사내근로복지기금 기초과정 교육이 진행됩니다. 지난 6월에 진행했던 이틀과정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전략 및 사례과정'에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및 신고' 교재를 가지고 하루 과정으로 압축해 진행하려고 하니 제 머리에 쥐가 납니다. 사내근로복기기금 업무를 새로이 맡은 초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니만큼 최대한 쉽게 진행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미션입니다.
지금 늦은 시각 사내근로복지기금 기초과정 강의 교재를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있습니다. 논산훈련소 부대장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열정을 가지고 즐기며 일을 하려 노력 중입니다. PPT자료도 한달 사이에 많이 진화되었습니다. 다음 9월 교육 때는 또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마음을 훔치는 겁나는 남자'라고 소개된 영화배우 유해진씨의 최근 인터뷰 기사 중 일부입니다.
"(현대무용을 배운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기보단 그런 열정이 밑거름이 됐다. 뭐든지 내걸로 만들고 싶던 시절이 있었다. 90년대만 해도 '영화배우=꽃미남'이라는 인식이 절대적이었다. 친구들이 만날 '네가 무슨 배우냐?'고 놀렸다. 그때마다 오기가 났다. 하나씩 배워서 내 걸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때의 열정이 지금도 그립다. 그때 뜨거웠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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