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날인 오늘 7월 31일, 쌍둥이자식들을 데리고 미리 예약해둔 미래에셋증권 하계금융인턴십을 다녀왔습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24 엘 타워(EL Tower) 그랜드홀에서 개최되기에, 7월 29일부터 2박 3일로 열리고 있는 한소망교회 청소년하계캠프 집사님과 전도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새벽 6시에 데리러 갔습니다. 너무 일찍 간 탓에 강당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고 있어 찿지를 못해 한시간동안 밖에서 기다리다 결국 진행하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데리고 왔습니다. 역시 세미나에 참석하기를 잘했다는 느낌입니다.
젊은 구글러 김태원의 '청소년, 열정과 창조력을 만나다'가 압권이었습니다.

 

시 간

내 용

강 의 자

09:00~09:10

행사 소개 및 인사말

 

09:10~10:40

[강사초청특강 1] ‘청소년을 위한 작은

선물’

박석재 원장

(한국천문연구원장)

10:50~12:30

[강사초청특강 2] 금융스토리 &

금융직업의 세계

이상건 이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이재호 상무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12:30~13:30

점심

 

13:30~15:00

[강사초청특강 3]‘10대, 꿈을 꿔라’

가수 윤하

15:10~16:40

[강사초청특강 4]

‘청소년, 열정과 창의력을 만나다’

젊은 Googler 김태원

16:40~17:00

인사말 및 수료증 수여

최현만 부회장

(미래에셋증권 총괄대표이사)

이틀동안 너무 피곤했던지 세미나 동안 자주 졸았는데 그래도 배운게 많았다고 흡족해 합니다.


멀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가 보였습니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일부터 2박 3일로 한소망교회 청소년캠프를 떠난다. 늘 붙어만 다니던 녀석들이 요즘은 약간 이상하다. 2주전부터 한소망교회에서 청소년 알파를 하는데 서로 조를 달리 배치하였는데 반응이 괜찮았던 모양이다.

재윤 : "아빠! 이번 한소망교회 하계캠프에서도 조를 달리 해달라고 아빠가 전도사님께 말씀드려 주세요"
나 : "왜? 이제는 떨어져 지내고 싶어?"
재윤 : "이번 교회 알파에서 떨어져 해보니 장난이 줄고 집중이 더 잘 되요"
나 : "그래? 그럼 스렇게 해달라고 선생님게 말씀드리렴"
재윤 : "그래도 되요?"
나 " "그렇게 하는 것이 효과가 좋았다면 그렇게 해야지"

쌍둥이들은 늘 함께 생활한다. 매일 안방에서 잠도 나랑 함께 자고, 식사도 함깨 하고, 학교나 학원도 함께 다니고, 집에서 게임도 함께 하고, PC방을 가거나 나쁜 짓을 하거나 사고를 쳐도 꼭 세트로 다니며 한다. 학교 수업시간만 빼고는 늘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학교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2학년까지도 같은 반에서 지냈다.

쌍둥이들은 요즘은 군대도 원하면 함께 입대할 수 있고 부대도 같은 부대로 배치를 해준다고 한다. 통계상 쌍둥이들은 같은 부대로 배치해주면 마음이 안정되어 부대생활에 훨씬 더 잘 적응해 나간다고 한다. 학교 배정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중학교 배정 때 교육청에서 안내공문이 왔는데 쌍둥이들은 중학교 배정도 큰애 배정받은 학교로 동생은 자동으로 따라간다고 한다. 쌍둥이들은 함께 생활했던 시간이 많다보니 생각하는 거나 습관들이 비슷하여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것 같다.
 
단점도 있다. 둘이 늘 함께 지내다보니 친구를 사귀지를 못한다. 교실에서 선생님 눈에 띄는 것도 두배여서 까불거나 장난을 치면 더 자주 찍힌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분리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3학년부터 명이와 윤이 반이 나뉘어졌다. 처음에는 어색하여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로 반으로 가보았다고 한다. 요즘은 그때 왜 선생님이 두 녀석들을 떼어 놓으려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두녀석이 붙어만 있으면 장난을 하고, 잡담을 하고, 다투는 바람에 오히려 공부하는데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명이와 윤이는 일란성 쌍둥이인데도 성격이 다르다. 형인 명이는 원리원칙주의자라 주변에 친한 친구가 많지 않아 윤이에게 자꾸 다가가고 의지하려고 한다. 반면 윤이는 사교성이 좋고 융통성이 뛰어난 반면 막내 티를 자주 낸다. 물건을 잘 안 치우고 어질러 놓는 것은 윤이 몫이다. 동생 윤이는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명이를 피하려 한다. 학원수업 중에도 명이는 윤이를 쳐다보거나 바라보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동생 윤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느라 수업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연히 성적이 윤이에게 밀린다. 두 녀석들을 관찰하고 있으면 흥미로울 때가 많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일부터 이틀간 쌍둥이자식들이 한소망교회 청소년여름 캠프를 떠난다. 2박 3일이지만 토요일에 미래에셋증권에서 실시하는 '미래에셋 하계금융 인터쉽' 초청 세미나를 예약해 두었기에 토요일 아침에는 데리러 가야 한다.

들떠있는 두 녀석을 데리고 대하마트를 가서 필요한 음료수며 과자를 사서 챙겨준다. 침낭까지 두개를 준비하여 모두 챙겨주고 나니 밤 10시 40분.... 잠을 자지 않고 장난치는 녀석을 반 강제적으로 재우고 그제야 내 책상에 앉는다.

이틀전 쌍둥이들이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설치하다가 무얼 잘못 만졌는지 컴에 문제가 생겼다. 아무 이상없는 물건도 쌍둥이들 손에만 가면 고장이 난다. 집에 있는 우산도 멀쩡한 것이 없다. 무얼 하나 사주어도 호기심이 왕성해 일주일 이상 가지를 않는다. 큰애가 있으면 곧장 컴을 복구시킬텐데 큰애가 군입대를 해버리니 당장 아쉽다. 큰애가 집에 있을 때는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모습이 영 거슬렸는데, 역시 사람은 서로 떠나 살아보아야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되나보다. 

SK브로드밴드에 인터넷 고장신청을 했다. 낮에 회사에서 신고를 했을 때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사이에 A/S 책임을 두고 서로 미루기를 하기에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는데(휴대폰과 결합한 인터넷망 가입은 SK텔레콤이고, 순수한 인터넷망을 가입하는 건 SK브로드밴드라는 설명에 어차피 같은 회사 일인데 왜 일을 핑퐁치느냐고 싫은 소리를 해주었다) 당장 내가 아쉬우니 다시 통화를 할 수 밖에... 간단한 응급처리를 해보았지만 SK브로밴드 회사에서는 장애가 없는데, 우리 집에서 수신이 되지 않는걸 보니 아파트 내부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내일 출장수리를 오겠단다.

인터넷을 하지 못하니 무지 무료하다. 오늘 밤은 열대야이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우리집은 에어컨이 없다. 나야 그럭저럭 더위를 참는다지만 연로하신 장모님께는 너무 미안하다. 냉장고에서 복분자주를 꺼내 거푸 두 잔을 비운다. 시원한 복분자주가 목을 타고 내려갈 때는 시원했는데 빈 속에 들이키니 금새 속에서 열기가 올라온다. 아내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자기를 생각하며 마시라고 담궈둔 복분자주는 남아있다. 부부인연이 어찌 이리도 고약할꼬~~ 복분자주 한 잔을 마저 더 하고 신문스크랩을 한시간 하고 잠자리에 든다.

재명이 녀석이 내 자리에서 자고 있다. 자고 있는 녀석 옮기기도 이제는 힘이 든다. 그냥 내가 알아서 피해서 빈자리에서 자야지.... 아까부터 옆 502동에서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자정을 넘기니 더 요란하다. 너무 시끄러워 베란다 유리창문을 닫는다. 좁은 안방에서 셋이 잠을 자려니 가만히 누워 있는데도 등에서는 땀이 맺히고 숨이 턱 막힌다. 다시 일어나 베란다 유리창문을 연다. 개짖는 소리가 아직도 들려오고 영 신경이 거슬린다. 우리 동 아랫층에서는 드디어 남자의 화난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아파트 아래에서는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들린다. 나도 창문을 열고 "야~ 개새끼야!!!"하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무리 좋아하는 애완견이라지만 밤 자정이 넘도록 저렇게 짖어대도록 방치하여 소음공해를 유발하고 아파트 주변 주민들을 잠 못이루게 하고 짜증나게 하는 건 이건 엄연한 민폐이다. 그 개 한마리 대문에 501동, 502동, 503동, 504동 많은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으니... 열대야에 덥기는 하지, 개 짖는 소음까지 더해 왕짜증스런 밤, 잠 못이루는 밤을 보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큰아들이 논산훈련소에 입대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큰애방을 들여다보고, 마지막으로 잠자리에 들면서도 큰애방을 둘러보는 것이 내 일과가 되었다. 함께 있을 때는 밤에 늦게 자고, 아침이면 일어나지 않아 답답했고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막상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나니 시원함보다는 허전함이 앞선다.

나와 의견이 맞지 않아 자주 다투고 나를 힘들게 했었지만 화해하고 논산훈련소에서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는 눈물을 감추며 "아빠 사랑해요"하고 울먹이던 모습을 보니 나도 마음이 찡했다. 내가 바라고 기대하는 수준에 빨리 오르지 않는다고 조바심을 내고 안달을 했던 내 지난 모습이 생각난다.

못나도 내 자식이고, 잘나도 내자식인 것을.... 큰애가 군입대를 하며 나보고 자신의 방을 쓰라고 했다. 좁은 안방에서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자는 모습이 안타깝고 동생들이 방에 들어와 이것저것 만지는 것이 싫다고.... 나는 그냥 지금처럼 안방에서 동생들과 잠을 자겠다고 했다. 늦둥이 쌍둥이 동생들이 생기는 바람에 큰애를 너무 일찍 떨어뜨려 혼자 자게 했던 것이 큰애를 외롭게 했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느껴 쌍둥이들과는 최대한 함께 지내고 싶었다.

큰애 방에 들어와 있으니 참 낯설다. 큰애는 의무감으로 키운다는데 마치 나와 큰애 사이에 커다란 벽이 가로막고 있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진다.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 것도 자신의 방에 다른 가족이 들어오는 것도 싫어했던 큰애의 성격탓에 큰애 방에 자주 들어가지를 않아서 그런 걸까? 자식이라도 자주 대화하고 자주 안아주고 방에도 들락거리고 함께 하는 시간도 많이 가져야 친밀해지는 것 같다.

2007년 대학 1학년때 기숙사에 있느라 1년 떨어져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때는 고된 훈련도 없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오거나 가서 만날 수 있었지만 군대는 그런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다. 먹는 것도 까다롭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데 군대에 잘 적응해 나갈런지 걱정이 된다. 날씨는 연일 34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데 몸 건강히 훈련은 잘 받고 있는지 어느덧 마음 한켠에는 큰애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이 차지하고 있다.

자식이 집을 나가면 집에 들어와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고 편히 잠자리에 드는데, 당분간은 큰애방을 들여다보며 큰애의 체취를 맡으며 허전하고 보고싶은 마음을 달래야 할 것 같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큰애가 군입대를 하고 큰애가 쓰던 방이 비었다. 그 방을 놓고 쌍둥이들이 서로 자신이 사용하겠다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을 큰애가 예감했던지 큰애가 군입대를 앞두고 나에게 상의를 하면서 "아빠가 제 방을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하기에 나는 거실이 좋다고 정리를 했다.

큰애 방에는 침대가 있어 내심 장모님이 사용하시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장모님도 답답하고 덥다고 쓰지 않으시겠다고 하니 이번에는 쌍둥이들이 서로 형아 방을 쓰겠다고 경쟁적으로 나선 것이다.

재윤 : "아빠! 제가 형아방을 쓰고 싶어요"
나 : "꼭 그방을 써야 할 이유를 대보렴"
재윤 : "재명이란 거실에서 함께 공부를 하니 집중이 안돼요"
나 : "그건 인정한다. 너희는 붙어만 있으면 다투니... 네가 꼭 그 방을 써야 할 이유는 더 없니?"
재윤 : "형아가 저보고 쓰라고 허락을 했어요"
나 : "언제? 아빠보고 쓰라고 해서 안쓰겠다는 말 이외 형아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는데..."
재윤 : "저에게 분명히 그렇게 말 했어요"

끙~~ 군에 가있는 큰애에게 가서 확인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재명이도 나선다.

재명 : "아빠! 저도 형아방을 쓰고 싶어요"
나 : "너는 왜?"
재명 : "거실에서 할머니가 TV를 보시면 시끄러워서 공부에 집중이 안되요"

그건 일리있는 말인데, 왜 하필 두 녀석이 동시에 형아방을 쓰겠다고 난리냐구.... 결국 두 녀석이 일주일씩 번걸아가며 형아방을 쓰기로 조정을 하며 형아방 사용건은 마무리했다. 또 무슨 일로 두 녀석이 부딪치며 다툴지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이 7월 급여일이다. 7월은 다른 달에 비해 기본급 50%가 더 나온다. 아마 휴가비에 쓰라고 더 배려한 것 같다. 매달 고정적이고 안정된 급여가 지급되는 직장이 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다.

"아빠! 봉급날이 언제예요?"
"21일인데, 왜?"
"아뇨..."
"너희들 뭐 사고 싶은 게 있구나. 그렇지?"
"히~~~"
"사고 싶은게 뭔데?"
"참고서요. 이번 여름 방학때 2학기 참고서를 미리 사서 문제를 풀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국어가 약하니 아빠가 말씀하신대로 한자책을 사서 한자공부를 하고 싶어요"
"알았다. 아빠가 봉급날 꼭 사줄께~~"

오후부터 몇시에 퇴근하느냐고 두녀석이 번걸아가며 전화가 빗발친다. 여기저기 보내야 할 돈도 이체시키고, 아파트 관리비도 미리 이체시키고, 우체국에 두달 밀린 보험료도 다 내구(빨강글씨로 쓰여진 보험해지 예고문도 받았던 터라), 은행에 가서 장모님 밀린 생활비 30만원도 찿아 봉투에 넣어 놓는다. 평소 봉급날에는 돈을 다 부치고 나면 돈이 말라버리는데 이번에는 아직도 여유가 있다.

지난 7월 초에 재명이 정기 건강검진 때 호흡기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하였는데 봉급날에 맟추어 진료예약을 하고 오후에 일산병원을 다녀왔다. X레이 등 영상자료를 찍는데 54,100원을 금새 잡아먹는다.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쌍둥이들을 데리고 지산문고에 들러 두 녀석 145,000원 어치 참고서를 사주었다. 카드로 사면 5% 적립, 현금으로 사면 10% 적립이라기에 현금으로 결재하다보니 지갑 속에 있던 돈이 모두 털려버렸지만 그래도 마음은 뿌듯하다. 애비와 사위 체면도 서고, 이래서 돈이 좋은 거구나~~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꿈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꿈은 과거에 겪었거나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의 강도를 줄여주고 마음의 상처 또한 빨리 아물게 해주기도 한다.

# 꿈 하나
2000년 2월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자마자 내 마음 속 한켠에는 박사과정 진학의 꿈을 소중히 간직해 왔다. 늦둥이 쌍둥이자식들을 키우면서, 아내가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아내가 유방암말기 판정을 받고 이어진 투병생활, 아내와 함께 채무를 상환해가며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여지껏 10년간 꿈을 실천하지 못했지만 내년 5월이면 드디어 빚이 일정부분 상환해진다. 박사과정의 꿈을 이룰 날이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논문 주제와 지도교수, 진학할 대학을 조사하는 중이다.

# 꿈 둘
내 집을 마련하고 나만의 서재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에 이사를 하면서 보이지 않은 손실 중의 하나가 이사 과정에서 내가 보던 책이나 스크랩들이 제자리를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내가 필요한 자료를 즉시 찿을 수 있도록 되어야 하는데 이를 찿느라 너무도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회사며 집안 여기저기 분산된 내 책이며 스크랩, 파일들을 서제를 만들어 분야별 주제별로 정리를 해두고 즉시 활용하고 싶다.

# 꿈 셋
정년퇴직후 멋진 컨설턴트와 강사, 작가 생활을 하며 회사를 다닐 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내가 가진 지식을 사람들에게 나누고 열정과 도전의 경험을 전파하고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을 포기하지 말고 살라고 내 오뚝이 같은 삶을 간증하고 싶다. 열정전도사가 되어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를 누비며 열정과 도전의 에너지를 전파하고 싶다.

# 꿈 넷
세 자식에게 좋은 아비가 되고 싶다. 좋은 가장이 되어 가족들에게 물적으로나 영적으로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자식들이 사회와 국가, 세계를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나누며 영혼을 이끄는 훌륭한 정신적인 리더로 성장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꿈 다섯
노후 내가 가진 재산으로 문화재단을 세워 우리나라의 가장 소중한 정신문화이자 자산인 한글과 우리나라 전통음악(판소리)을 진흥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사용하고 싶다.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하고 꿈이 있어 행복하다. 오늘 하루가 내 꿈을 이루는 과정이기에 하루 종일 가슴이 설레이고 즐거움으로 일을 할 수가 있다. 늦은 밤까지 깨어 준비하게 만들고 그리고 내일을 기다려지게 만든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큰애가 논산훈련소에 입대를 했다. 오늘이 초복날, 일산에서 출발하여 논산훈련소까지 가는 길은 찜통 그 자체였다. 차 에어컨을 틀어도 더위에 별로 시원하지도 않다. 차도 작년에 중고차를 인수했는데 장거리를 다녀올 때마다 고장이나  일으키지 않을지 조마조마하다.

일산에서 오전 8시 50분에 집을 나섰다. 사전에 네이버에서 지도를 보고 갈 행로를 잡았다. 집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 당진IC에서 당진상주고속도로 - 공주IC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 - 논산IC에서 빠져나와 동안대로 - 동산교차로를 타면 거리는 편도 약 220.36킬로미터가 나온다.

가는 도중 큰애의 진로에 대한 이야기며,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평소 나에게 거리감을 두고 지내던 녀석인데 군입대를 하려니 속에 덤고 있던 이런 얘기 저런 얘기도 많이 드러낸다. 처형(큰애의 이모)에데 전화가 걸려와서 통화를 하는 도중 어젯밤에 엄마 꿈을 꾸었다고 한다. 통화를 마치고 물었다.

"어제 엄마 꿈을 꾸었니?"
"네"
"엄마가 뭐라고 하든"
"엄마가 유방암이 완치되셨다고 하셨어요"
"...... 엄마가 네가 다 커서 군입대를 하는 모습을 하늘나라에서 보고 많이 흐믓해 하시겠다"

논산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려고 갈비집에 들어가 갈비를 시키려고 하자 냉면을 먹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고기라도 먹여서 보내야 애비가 마음이 편하지 않겠니?" 해도 막무가내이다. 내 주머니 사정을 뻔히 아는 녀석인지라 마음이 편치 않았나 보다. 다른 입소생들은 다들 아빠와 엄마, 동생이나 여자친구들이랑 왔는데 나는 애비 혼자이다. 큰애가 커서 이렇게 입대하는 모습을 하늘나라에서 아내가 지켜보고 있겠지.

입소식을 하기 위해 정해진 소지품(현금 3만원 이내, 주민등록증, 입영통지서)을 제외한 나머지를 맡기고 헤어지려 할 때 현금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고 하자 8000원이 있단다. 3만원을 채워주려 하자 돈을 쓸 일이 없다고 애비의 마지막 호의도 거절해 버린다. 평소 워낙 근검절약하는 애라 돈을 허튼데 쓰지 않은데, 그래도 애비가 쥐어주는 3만원이라도 받으면 돌아오는 애비 마음이 덜 답답할텐데....

집에서 함께 생활을 할 때는 밤 늦게까지 잠도 자지 않고, 아침이면 일어나지 못하고 비실비실대는 모습을 보고 속이 상해 빨리 군입대라도 했으면 했는데 막상 삼복 더위 때문에 훈련받으며 고생할 큰애를 생각하니 마음이 쨘하다. 나는 지금보다 더 혹독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군생활도 하며 살았건만 그래도 자식을 고생스런 자리로 보내놓으니 안쓰럽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이별행사를 하라는 사회자의 말에 큰애를 꼬옥 껴안고 말했다.
"사랑한다.규야! 네 뒤에는 쌍둥이들과 가족이 있다. 건강한 모습으로 제대해라"
"네, 할머니를 잘 부탁드려요"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이사를 하면서 미루어둔 짐 정리를 한다.
박스를 풀다보니 결혼사진이며,
결혼 비디오테이프, 액자들이 담겨있다.

신혼여행에서 쓰라고 선물받았던 
아이보리 실내복도,
실내화도 수건도 그대로 있다.
장모님이 보실까봐 얼른 닫는다.

그냥 쓰지 그러느냐고 하자
나중에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면
쓰겠노라고 고이고이 아껴둔 건데
주인은 없고 옷만 남아있다.

장모님이 액자틀을 꺼내시며
쌍둥이들 사진이라도 넣어 안방
화장대 위에 올려놓으면 어떻겠냐고
넌즈시 물으신다.

나는 고개를 가로젖는다.
다시는 내 곁에 오지 않을 사람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가지고 껴안고 있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남은 자는 어떻게든 살아야지.

이제는 추억도,
그리운 감정도 하나하나 내려놓고
아내의 손때가 묻어있는
주인잃은 물건들도 치워야지.

이틀 후면 큰애가 군입대를 한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고,
자식은 자라면 부모 품을 떠나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 법

밖에는 비가 내린다.
저 비는 또 어느 누가 흘리는 눈물일꺼나
미움도,
원망도,
그리움도
아쉬움도
답답함도
모두 씻겨주는 비였으면....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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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후 5시경, 모처럼 큰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다음주 월요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큰애 : "아빠! 재명재윤이 선물해주려고 행사에 응모해서 영화시사회 초대권을 받았는데 7월 19일이예요. 그때 애들 보내도 돼요?'
나 : "몇시인데?"
큰애 : "오후 4시 30분까지요"
나 : "그럼 학원수업에 빠지게 되잖아?"
큰애 : "그래서 전화드리는 거예요?"
나 : "글쎄, 아빠는 학원을 빼먹으면서 영화를 보러 가는 건 반대다"
큰애 : "애들이 보고싶어하는 만화영화예요. 그리고 제가 입대하면서 마지막 선물로 해주고 싶었어요"
나 : "아무리 쌍둥이들에게 좋은 만화영화라도 학원수업을 빼먹고 가는건 동의할 수 없다. 지난 1학기 성적이 어떠했는지도 너도 잘 알잖아?"
큰애 : "요즘 아빠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희 장래 잘 알아서 하라고 하시잖아요, 애들이 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무료 시사회인데요. 그리고 지영이누나가 와서 재명재윤이랑 함께 가서 봐주기로 했어요 "
나 : "그래도 안된다. 그렇게 녀석들이 보고 싶어한다면 나중에 학원수업이 없는 휴일날 아빠가 돈을 들여서라도 보여주면 되잖니?"
큰애 :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머릿 속이 복잡해진다. 어미도 없이 자라는 자식들, 이제 홀로 남은 애비 마음은 하루 하루가 너무 바쁘고 급한데 쌍둥이들은 아직도 철없이 서로 매일 아웅다웅 다투고 싸우니 안타깝기만 하다. 며칠 후면 큰애도 군입대를 하면 저 녀석들을 어찌 데리고 살꺼나 생각하면 골치가 지끈거린다. 쌍둥이들이 늦둥이다보니 내가 회사에서 정년퇴직할 해 녀석들이 정상적으로 다닌다면 대학교 3학년 1학기이다. 내 혼자 수입으로 여지껏 빚더미 속을 헤쳐나오며 내 입에는 항상 같은 말이 배어 있었다.

"애비가 건강하고, 직장 다닐때 부지런히 촌음을 아껴 공부해라"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고,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거라"
"TV나 PC게임보다는 책을 많이 읽어라"
"우리 나중에 서로 짐되는 존재는 되지 말자"

큰애 말을 듣고 보니 이런 말들이 어린 쌍둥이들에게 심리적으로 너무 큰 부담을 주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에효~ 나는 그동안 애들 마음도 읽지 못하고 그저 성적에만 목을 매고 자식들을 채근하는 못난 애비였구나~ 

급기야 회사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말고 큰애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그냥 다녀오라고 했다.
"아빠 제가 너무 심한 말을 했나요?"
"아니다, 그동안 애비가 너희들에게 너무 무거운 마음의 짐만 계속 쉴새없이 얹어준 것 같구나. 쌍둥이들에게 영화 잘 보고 대신 방학 때 정신차리고 수업 빼먹지 말고, 책 많이 읽으라고만 얘기해라"

갔다 오라고 허락을 해놓고도, 왜 이리 내 마음이 아플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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