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2박 3일로 한소망교회 청소년캠프를 떠난다. 늘 붙어만 다니던 녀석들이 요즘은 약간 이상하다. 2주전부터 한소망교회에서 청소년 알파를 하는데 서로 조를 달리 배치하였는데 반응이 괜찮았던 모양이다.

재윤 : "아빠! 이번 한소망교회 하계캠프에서도 조를 달리 해달라고 아빠가 전도사님께 말씀드려 주세요"
나 : "왜? 이제는 떨어져 지내고 싶어?"
재윤 : "이번 교회 알파에서 떨어져 해보니 장난이 줄고 집중이 더 잘 되요"
나 : "그래? 그럼 스렇게 해달라고 선생님게 말씀드리렴"
재윤 : "그래도 되요?"
나 " "그렇게 하는 것이 효과가 좋았다면 그렇게 해야지"

쌍둥이들은 늘 함께 생활한다. 매일 안방에서 잠도 나랑 함께 자고, 식사도 함깨 하고, 학교나 학원도 함께 다니고, 집에서 게임도 함께 하고, PC방을 가거나 나쁜 짓을 하거나 사고를 쳐도 꼭 세트로 다니며 한다. 학교 수업시간만 빼고는 늘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학교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2학년까지도 같은 반에서 지냈다.

쌍둥이들은 요즘은 군대도 원하면 함께 입대할 수 있고 부대도 같은 부대로 배치를 해준다고 한다. 통계상 쌍둥이들은 같은 부대로 배치해주면 마음이 안정되어 부대생활에 훨씬 더 잘 적응해 나간다고 한다. 학교 배정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중학교 배정 때 교육청에서 안내공문이 왔는데 쌍둥이들은 중학교 배정도 큰애 배정받은 학교로 동생은 자동으로 따라간다고 한다. 쌍둥이들은 함께 생활했던 시간이 많다보니 생각하는 거나 습관들이 비슷하여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것 같다.
 
단점도 있다. 둘이 늘 함께 지내다보니 친구를 사귀지를 못한다. 교실에서 선생님 눈에 띄는 것도 두배여서 까불거나 장난을 치면 더 자주 찍힌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분리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3학년부터 명이와 윤이 반이 나뉘어졌다. 처음에는 어색하여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로 반으로 가보았다고 한다. 요즘은 그때 왜 선생님이 두 녀석들을 떼어 놓으려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두녀석이 붙어만 있으면 장난을 하고, 잡담을 하고, 다투는 바람에 오히려 공부하는데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명이와 윤이는 일란성 쌍둥이인데도 성격이 다르다. 형인 명이는 원리원칙주의자라 주변에 친한 친구가 많지 않아 윤이에게 자꾸 다가가고 의지하려고 한다. 반면 윤이는 사교성이 좋고 융통성이 뛰어난 반면 막내 티를 자주 낸다. 물건을 잘 안 치우고 어질러 놓는 것은 윤이 몫이다. 동생 윤이는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명이를 피하려 한다. 학원수업 중에도 명이는 윤이를 쳐다보거나 바라보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동생 윤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느라 수업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연히 성적이 윤이에게 밀린다. 두 녀석들을 관찰하고 있으면 흥미로울 때가 많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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