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엊저녁 회사에 나가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밤 9시 50분 재명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짐작컨데 두녀석들이 서로 다툰 모양이다. 일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휴대폰 벨이 울린다. 집으로 전화를 하니 수화기에서 재명이가 장모님게 대드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는 녀석들이 꼬박꼬박 이유를 달며 장모님께 곧장 잘 대든다. 장모님은 어린 쌍둥이들에게 무신당한다는 느낌이 드시는지 그게 싫으신가 보다. 하도 화가 나기에 전화기에 대고 재명이를 크게 야단쳤다.

# 둘

어젯밤 일이 늦어 새벽 2시 30분에 집에 도착해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을 자야 할 시간이 지나니 쉬 잠이 오지를 않는다. 엎지락 뒤치락 하다 겨우 두시간정도 눈을 붙였을까? 장모님이 쌍둥이들을 깨우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제 못한 숙제를 하겠다고 새벽 6시에 깨워달라고 부탁했던 모양이다.
이내 거실로 나간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두녀석이 컴 앞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점점 언성이 높아진다. 잠을 잘 수가 없다.

# 셋

두 녀석을 앞에 앉히고 애비가 당부를 했다.
"명아 윤아, 너희는 쌍둥이자식이다. 만약 엄마 뱃속에서 서로 먼저 나오겠다고 다투고 싸웠다면 너희 뿐만 아니라 너희 엄마 생명도 위험했을 것이다. 너희는 태어날 때부터 서로 양보하고 베풀고 살아야만 되는 운명을 타고난 것 같구나. 베풀고 양보하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단다"

# 넷

다시 책상에 앉은지 5분도 안되어 언성이 높아진다. 영어 온라인 숙제를 하는데 화면을 넘기는 과정에서 재명이가 속도가 느리고 자리를 자꾸 침범한다고 재윤이가 자꾸 짜증을 낸다. 재명이도 지지않고 화를 내고... 급기야 녀석들을 불렀다.
"명아 윤아, 애비가 너희 자라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너희 꿈을 펼치며 사는 모습을 지켜보며 살게 될 수 있기를 확신하지만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겨 너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너희에게는 지금 이 시간 미리 유언을 하겠다. 아빠는 너희 둘에게 딱 세가지를 부탁한다. 하나, 너희 둘 서로 힘을 합해 살아라. 둘, 많이 양보하고 베풀고 나누며 살아라. 셋, 자신의 일은 너희들 스스로 하거라"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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