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이리 와서 누워봐요. 내가 머드팩 해줄께"
"남자 무슨 머드팩??? 싫어"

"내가 오이팩 해줄까?"
"에이, 나 시간없어~~"

오늘 거울을 보니
거울 속 내 얼굴이 부석부석하고
머리카락 또한 부쩍 희어지고 많이 빠진 것 같다,
'아내가 머드팩, 오이팩 해준다고 할 때 그때가 행복했지'


# 두~울

하루 네번씩, 1회에 덱사라는 진통제를 7개씩 복용한다.
한끼 식사랑보다 더 많은 양의 진통제를 먹으며
하루 하루를 버틴다.

깊은 밤, 병상 옆에서 쪽 잠을 자는 나를
깨우지 않으려고 시도하다가 나에게 들킨다.
그러면 나는 막 나무란다.
"화장실 가려면 나를 깨우라고 했잖아~~
그러다 넘어지면 다리 부러진단말야.
항암제를 맞느라 가득이나 약한 다리인데~~"

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퇴근후 국립암센터 유방암 병동으로 달려가
병실에 누워있는 아내 곁에서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며,
그날 집과 학교에서 쌍둥이들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잘거리며
긴장을 풀지 못하고 쪽잠을 자던 그때가 행복했지'


# 세~엣

하루종일 우울한 병실에 누워있을 아내를 생각하서
기분전환을 시켜주기 위해 강의 때 써먹던
유머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6인실 병실 안이 잠시나마 웃음이 넘쳐났다.
내가 퇴근하고 가면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 없는냐고
병실내 환자들이 은근히 기대를 했다.
대부분 아줌들이라 찐~한 Y담을 더 좋아했다.

지금은 모두들 퇴근하고 텅빈 사무실에
나 혼자 남아 밀린 업무를 하고 있다.
이제는 혼자라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병상에 있던 아내를 위해 매일 인터넷을 뒤지며
유머를 찿던 그때가 행복했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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