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7월 급여일이다. 7월은 다른 달에 비해 기본급 50%가 더 나온다. 아마 휴가비에 쓰라고 더 배려한 것 같다. 매달 고정적이고 안정된 급여가 지급되는 직장이 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다.
"아빠! 봉급날이 언제예요?"
"21일인데, 왜?"
"아뇨..."
"너희들 뭐 사고 싶은 게 있구나. 그렇지?"
"히~~~"
"사고 싶은게 뭔데?"
"참고서요. 이번 여름 방학때 2학기 참고서를 미리 사서 문제를 풀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국어가 약하니 아빠가 말씀하신대로 한자책을 사서 한자공부를 하고 싶어요"
"알았다. 아빠가 봉급날 꼭 사줄께~~"
오후부터 몇시에 퇴근하느냐고 두녀석이 번걸아가며 전화가 빗발친다. 여기저기 보내야 할 돈도 이체시키고, 아파트 관리비도 미리 이체시키고, 우체국에 두달 밀린 보험료도 다 내구(빨강글씨로 쓰여진 보험해지 예고문도 받았던 터라), 은행에 가서 장모님 밀린 생활비 30만원도 찿아 봉투에 넣어 놓는다. 평소 봉급날에는 돈을 다 부치고 나면 돈이 말라버리는데 이번에는 아직도 여유가 있다.
지난 7월 초에 재명이 정기 건강검진 때 호흡기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하였는데 봉급날에 맟추어 진료예약을 하고 오후에 일산병원을 다녀왔다. X레이 등 영상자료를 찍는데 54,100원을 금새 잡아먹는다.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쌍둥이들을 데리고 지산문고에 들러 두 녀석 145,000원 어치 참고서를 사주었다. 카드로 사면 5% 적립, 현금으로 사면 10% 적립이라기에 현금으로 결재하다보니 지갑 속에 있던 돈이 모두 털려버렸지만 그래도 마음은 뿌듯하다. 애비와 사위 체면도 서고, 이래서 돈이 좋은 거구나~~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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