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상시간에 휴대폰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집안 구석구석과 가방, 어제 입었던 옷을 살펴보았지만 휴대폰이 없다. 어디갔지? 전화를 걸어보아도 받지를 않는다. 평소 진동으로 해놓았으니 집안에 있다면 벨소리는 울리지 않더라도 진동음은 들릴텐데 이마저도 들리지 않는다. 어젯밤 기억을 더듬어보니 어제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택시안에서도 동생과 통화를 했었는데... 택시에 내리면서 택시에 두고 내렸나? 아님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 도중에 길에 떨어뜨렸나?
어제 마셨던 술이 너무 과했다. 돌려가며 8명이 돌려가며 폭탄주를 마시다보니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었다. 흐미~~ 내가 너무 달렸나? 동생도 오라고하여 선배님에게 소개를 시켜주고 나름대로 성과가 있어서 좋았는데 휴대폰을 분실해버리는 바람에 기분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휴대폰에는 금붙이(금 반돈)에 티머니까지 달려있는데, 요즘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인지라 누군가가 주웠다고 해도 돌려주지는 않을 것 같다. 금붙이나 티머니야 다시 사면 된다지만 휴대폰 안에 친척들과 친구,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 등 수많은 소중한 연락처들을 잃어버렸으니 이를 어이 할꺼나? 큰애가 올해 초에 연락처를 다운받아 놓은 적이 있었는데 군입대를 해버리는 바람에 당장 연락도 되지 않고, 나중에라도 활용할 수 있으면 다행이련만....
8월 23일에 회사에서 사원가족들 대상으로 갤석시S 휴대폰을 할인판매한다는데 일주일을 앞에 두고 이 무슨 낭패인가? 휴대폰이 없는 답답한 일주일을 어찌 보낼꺼나? 당장 학원에서 문자메시지로 오는 쌍둥이녀석들 성적이며, 쌍둥이녀석들이 다음주는 개학을 하는데 그러면 급히 연락할 일도 많아지고 한소망교회 일이며,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관련 연락할 사항도 많은데.... 휴대폰을 분실하게 만든 술이 원망스럽고 휴대폰을 분실한 자신이 실망스럽고 속상하다. 나도 우리 사무실 사무국장님처럼 이참에 저녁에는 금주를 해버려~~
싱글대디 김승훈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 제206호 - 우리집 화장실 청소당번 (0) | 2010.08.28 |
---|---|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 제205호 - 자식사랑 (0) | 2010.08.20 |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 제203호 - 잠 못이루는 밤 (0) | 2010.07.29 |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 제202호 - 큰아들이 떠난 방 (0) | 2010.07.25 |
김승훈의 싱글대디칼럼 제201호 - 이럴때 혼자인게 힘들다. (0) | 2010.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