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20분, 회사에서 한참 열심히 일하는데 재명이에게 휴대폰이 걸려온다.
재명 : "아빠 어디세요?"
나 : "나? 회사인데 왜?"
재명 : "오늘 일산병원 진료날이잖아요?'
나 : "오늘이 며칠이지?"
재명 : "8월 18일이요?"
나 : "18일? 맞아 오늘 재명이 진료가 잡혔던 날이지...."
재명 : "아빠 오시기 어려우세요?"
나 : "응... "
재명 : "그럼 저 혼자서 검사 받을까요?"
나 : "그래라.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하고 안되면 그냥 다음으로 연기시키렴"
이그~~ 오늘 재명이 일산병원 진료날인데 깜박 잊어버렸네. 요즘은 약속이나 중요한 일은 즉시 다이어리에 기록을 해두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냥 넘기는 일이 많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잊음이 많아져간다. 요즘 이사회 안건준비다 근로복지공단연구용역자료 준비작업이다 교회 일까지 처리하느라 바삐 사는 바람에 아들 진료일짜도 까먹었네. 오늘은 스킨 검사가 있어서 녀석 곁에 꼭 있어주어야 했는데...
일 때문에 야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당산역에서 870번 좌석버스를 타고 마두1동사무소 앞에서 내리니 안경에 훈김이 끼어 앞이 보이기를 않는다. 방학때 퇴근때면 두 녀석이 자전거를 타고 나와 내 가방을 들어서 자전거 바구니에 싣고서 집에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오곤 했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안방이 덥다. 녀석들이 대돗자리를 깔고 잠이 들었기에 새벽이면 추울것 같아 대돗자리를 개서 세워놓고 삼배패드를 깔고 옮겨 재운다. 이제는 많이 자라서 들어서 옮기기에도 힘이 들어 깨워서 이동시킨다. 비염 알레르기 때문에 스킨검사를 하느라 등에 스물몇군데 상처가 나있다. 잘 참고 검사를 받았다는데 얼마나 아팠을꼬?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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