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아들 면회를 하기위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의정부IC를 빠져나와 부지런히 의정부에서 양주방향으로 길을 재촉하는 내내 한 여인의 흔적을 찿으려고 애쓰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부인이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서도 절을 한다고 하지 아니하였던가! 사람은 아니 남자는 죽을 때까지 사랑의 추억을 먹고 산다. 헤어지는 그날 끝까지 너무도 아름답고 순수했기에 미움보다는 예쁜 추억으로 내 마음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었고, 나머지 절반은 끝까지 완성에 이르지 못한 사랑이었기에 안타까움으로 채우게 되었다. 이제는 이미 끝나버려 어어질 수도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욱 마음이 애리고 애절하다.
눈에 익은 SK주유소와 장암화훼단지며 순두부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차 타이어가 한바퀴 돌 때마다 추억의 필름이 되돌려지며 가슴이 쿵쾅거린다. 의정부IC를 나와 양주를 들어가는 내내 내 눈은 지나가버린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회상하기에 바빴다.
너무도 아름다웠던 여인이었고,
떠나 보내기가 너무도 아쉬웠던 여인이었기에
계속 이어지지 못한 사랑에,
완성하지 못한 사랑에,
끝까지 지키지 못한 사랑에
내 마음이 아프고 괴로운 모양이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다시 볼 수 없는 해맑은 미소를 지녔던 여인!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비가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마음 속에서 고여있는 그리움과 회한의 눈물을
대신 흘려주는 것처럼....
김승훈
'김승훈의 내사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 (0) | 2010.11.06 |
---|---|
시월애(十月愛) (0) | 2010.10.01 |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0) | 2010.08.21 |
지금 내리는 이 비가... (0) | 2010.07.18 |
제주도에 가고 싶다. (0) | 2010.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