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터넷 카페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이2000년이었으니 나이에 비해 일찍 발을 담근 셈이다. 포털업체 다음에서 카페를 만들어 히트를 치던 시기에 경영사례분석가모임 운영자, 모 재테크모임 운영자(두 곳 모두 운영자를 공모한다고 하여 프로필까지 보내고 한 곳은 면접까지 치렀다) 생활을 하먀 경험을 쌓고 이어 본격적인 내 카페를 가지고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이다.
2001년 11월, 노동부에서 개최한 '제1회 사내근로복지기금 우수사례발표'를 계기로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간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연합체를 만들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여 노동부 최태호사무관이 본인 명의로 다음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듬해 내가 인수받아 지금의 카페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후 2003년 8월 다음카페 기업복지연구회를 만들었고, 2005년 11월에는 네이버에 사내근로복지기금포럼을 만들어 지금까지 관리해오고 있다. 힘들기도 하지만 가장 보람있는 일은 좋은 사람을 만나 지금껏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면서 일년에 두세번은 야외정모를 추진하게 되고 그때마다 운영진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이번 8월 6일과 8일 2박 3일로 경주에서 모인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 운영진 야외정모도 이런 친목행사의 일환이었다. 내가 진행하는 모임은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어린 자식들이 있어 가급적 부부동반이나 가족동반을 허용하는 편이다. 이번 모임은 부부동반으로 국한하여 2박 3일로 추진하였는데 8월 7일에 양동마을(7월 31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결정됨), 오어사 탐방, 골굴사 탐방, 호미곶과 등대박물관 방문, 기림사 탐방으로 힘든 하루 일정을 마치자 다들 기진맥진 상태가 되었다.
그렇지만 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대명경주콘도에 들어가 맏형격인 현대중공업 이과장님의 제안으로 바로 지하 노래방으로 직행하여 여흥시간을 가졌는데 우리 운영진 개개인 모두가 이런 끼를 가지고 있었는지 깜짝 놀랄 정도였다. 삼정피앤에이 이차장님은 직접 포항 죽도시장에 나가서 먹거리를 준비해오고, 리아님은 중국에서 선물받은 귀한 18주방 술을 협찬하고, 퉁영에서 오신 비버님은 열쇠고리와 도장집을 선물로 가져오고.....
각자가 가진 열정과 능력과 힘을 결집하니 오히려 일가친척보다 더 강한 결속력과 유대감을 가지고 즐겁게 카페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내가 이틀간 집을 비울 형편이 아니었음에도 경주에 내려가 후회없이 이틀밤을 보내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일 속에서 엮여진 사람들과의 관계가 주는 기쁨과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리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하려 해서는 안된다. 구성원들이 각자가 가진 장점과 특기를 살려주고 그들이 가진 끼를 발휘하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 줌으로써 각자가 보람을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리더는 항상 겸손하고 나보다는 구성원들을 먼저 세워주고, 배려해주고 헤아려줄 때 기꺼이 동참을 한다.
다들 헤어지기 싫어하는 마음과 다음 정모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이번 운영진 정모가 잘 진행되었음을 감사하며 일 속에서 엮어지는 관계의 리더십을 배운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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