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둘째 의사국가고시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고 해서 접수비
62만원을 결재해 주었다.
아내는 감개가 무량한 듯 중얼거린다.
"6년전, 의대 가기 싫다는 이눔을 데리고 서울에 올라와 수시
시험보게 만들고, 5년 6개월 전에는 가양이마트에 가서
기숙사에서 쓸 이불이며 전기장판을 사주어 주섬주섬 들고
고속터미널로 떠나보내던 낼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의대
졸업반이 되었네...."
"그때는 어찌 이 두 녀석들을 교육시키나 까마득했는데....."
둘째는 미안한지 연신 투덜거린다.
"접수비가 왜 이리 비싼건야......."
잘 자라주고, 열심히 공부해서 유급한번 당하지 않고 의대를
제때에 졸업해주니 정말 고맙구나. 아내 말대로
"저 녀석은 한번도 부모 속을 썩이지 않으니 고마워.
투정 부리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지 할 일 알아서 하니....."
"집에만 오면 종일 게임하고 잠만 자도 지 할일 하면서 게임을
하니 밉지도 않고......"
공부하러 집을 나가있는 다석자식을 위해 부모는 늘 기도한다.
그리고 잘 생활해주는 자식들이 고맙다.
주말이면 입추란다. 6개월 후면 두 자식이 졸업을 하겠구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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