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내가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안부전화를 드렸었다.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단다.

 

"올해 마늘농사가 잘 되었으니 보내줄테니 사지 말거라"

"힘들게 농사지으신건데 저희는 안보내셔도 괜찮으니 그냥 시장에

내다 파시고 용돈으로 쓰세요"

"그래도 자식들이 있는데 그럴 수 있다냐... 쌍둥이들이 있으니 밥도

많이 먹을 때이니 쌀 조금하고 함께 보내주마"

 

어제 택배가 도착했다.

쌀 한가마와 마늘 한박스.

박스를 열어보니 마늘 씨알이 굵직굵직하다.

예전에 시골에서 보내주신 마늘과는 확연히 다르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힘들게 손수 지은 농사라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며 눈물이 핑돈다.

 

오늘 전화를 드려 쌀과 마늘을 잘 받았다고 말씀드리고 예전의

마늘보다 씨알이 굵다고 말씀드리니 작년에 막내동생이 가져온

종자를 섞어서 심었다고 하신다.

"올해에는 마늘농사가 풍년이어서 별 재미를 못볼 것 같다"

"어머니 그렇다면 저희가 구입할테니 마늘 두접만 더 보내주세요"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겠냐? 너희가 쓴다면 더 보내주마"

"아뇨 저희도 어짜피 사먹을텐데요..."

막내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마늘도 2년단위로 종자를 바꾸어

심어주는 것이 좋단다. 곡식도 이종교배가 필요한 모양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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