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되기 전에 다섯자식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버이날에 너희들이 경제적인 자립을 하기 전까지는

과도한 선물은 사양한다. 꽃 한송이면 족하다. 너희들이

취직하고 봉급도 많이 받게되면 그때는 좋은 선물 사다오'

 

큰애는 카네이션, 둘째는 용돈을 퉁치고(주식으로 이번달에

50만원을 벌었다고 해서), 셋째는 다음주 토요일에 오면

꽃을 사주기로, 넷째는 기프트콘으로 영화표를, 막내는

카네이션 화분 두개......

 

막내는 아내에게 혼났다.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화분을 두개씩이나 사오니?"

 

기숙사에 있는 셋째는 어디로 꽃을 보내면 좋겠냐고 해서

아내는 돈으로 달라고 했다.

"나는 꽃보다 현금이 좋으니 3만원 현금으로 다오..."

딸은 단호히 거부.

"아빠엄마, 다음주 주말에 집에 와서 꽃으로 사드릴께요"

 

둘째와는 아내가 내년에 해외여행 약속을 선물로 받았다.

"내년에 너는 의사 될거잖아?"

"그렇지"

"그럼 내년에 엄마아빠 해외여행 시켜다오"

"비싸잖아?"

"너 내년에는 의사될거잖아?"

"알았다. 시켜줄께"

게임 끝.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난다.

나도 내년에는 부모님 해외여행 시켜드려야겠다.

살아생전에 하는 효도가 진짜 효도겠지.

전화 더 자주 드리고, 용돈도 보내드리고,

자주 찿아뵙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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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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