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작년과 또 상황이 다르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의
교육사업이 주춤한 것은 같으나 컨설팅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기업들이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 되자 생존차원에서 M&A, 합병,
분할, 조직 통폐합을 하면서 연구소도 지난 6월부터 서서히
사내근로복지기금합병컨설팅 업무가 늘어나면서 휴일근무와
야근이 늘어나게 되었다. 드디어 지난주 초에 아내가 정색을 하고
심각하게 말했다.
"토요일까지 빡세게 일하고 제발 일요일 하루는 집에서 쉽시다.
법에도 '일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장려하고 있고, 명색이 당신이
우리나라 기업복지를 연구하는데, 우리집은 가내복지가 너무
형편없다는 것은 아시는지요?"
드디어 아내가 칼을 뺐다. 이때는 꼬리를 내리는 것이 상책이다.
아내 말에 전적으로 순응하고 그리고 1주일에 하루, 일요일은
연구소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타협했다.
오늘은 타협을 실천하기로 한 날이다. 1년 5개월 전까지 역삼동에
살때 자주 갔었던 선정릉도 걷고, 근처 추어탕에 가서 추어탕도 먹고,
동대문역사박물관 근처에 있는 김치찌게 집도 가보고 싶다고 하여
선릉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사박물관역에서 내려 을지로
방면으로 걷다 보니 오장동이 나오고 바로 앞에 맛집으로 유명한
오장동함흥냉면집이 보이기에 이른 저녁으로 회냉면과 비빔냉면을
시켜먹었다. 맛이 깔끔하다.
식당을 나와 을지로3가역을 거쳐 청계천 방면으로 이동해서 청계천을
거쳐 종각까지 걸어서 스므으커피 서울본점에서 미디엄 아메리카노와
제주유기농말차라떼를 후식으로 시켜먹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를 하루 먼저 미리 즐겼다. 하루 걷기목표 12000보를
훌쩍 넘겨 21880보가 찍혔다. 집에 도착하고 1시간 정도 지나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 반신욕으로 1주일 피로를 푼다.
1주일에 하루 쉬니, 가정의 평화도 이루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일에서
잠시 해방도 되고, 괜찮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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