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몇번의 반란을 겪는다고 한다.

첫번째는초딩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때, 목욕탕을 가자고 해도 거부한다. 사춘기에 돌입하면서 변하는 신체를 부모에게 보이기 싫어해서인데 그래도 부모들은 서운하다. 여지껏 키웠는데 부모 말을 듣지 않다니... 두번째는 고딩때, 아빠에게는 대들지 못하고 만만한 엄마에게 대든다. 공부하라, 이것해라, 저것해라, 이건 하지 말라... 대학입학을 앞두고 과중한 성적압박, 지나친 부모의 관심이 부담스러운데 집에서는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따라다니며 일일히 지적하는 엄마의 잔소리가 싫고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이다. 세번째는 이성을 사귀고 결혼하는 단계에서 부모가 보는 시각과 자신들이 보는 이성관의 차이에서 이견이 발생한다.

지나고보면 부모의 말이 일리가 있고 대부분 맞지만 그 순간에는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는 일방적으로 부모의 의견을 강요하는 부모가 야속한 것이다. 큰애는 이미 첫번째와 두번째 갈등단계를 지났고 쌍둥이들과는 첫번째 갈등을 겪고 있다. 쌍둥이들이 지난 6월부터 일요일마다 가는 목욕탕을 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때는 부모가 눈을 한번 부릅뜨거나 다른 조건과 거래를 하면 수습이 된다. 목욕을 갔다와서 컴퓨터 게임을 시켜주는 것으로 싱겁게 해결을 하고 오랜만에 일요일에 목욕탕을 데리고 갔다.

사내자식만 셋을 키우다보니 딸을 가진 부모들이 부럽기도 하다. 사내들은 애교가 부족하고 단순하면서도 약지를 못해 비교적 다루기가 쉽다. 그러나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는 그 상처를 해결해 주어야 진정한 해결이 된다. 자식들에게 내 의견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자식들 말을 많이 들으려 한다. 자식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관찰하고 때론 자식들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조언해주는 냉철함과 여유를 함께 가지려고 노력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신종플루가 심각하다.
손도 잘 씻어야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편이 좋다.
그리고 면역력 증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잠은 최소한 밤 10시부터 재우는
것이 좋다. 의학적으로 사람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면역증강을 돕는
항체가 가장 활발히 생긴다고 한다.

오늘은 쌍둥이들이 유난히도 말을 듣지 않는다. 밤 10시에 잠을 자라고 했는데도
둘이서 장난을 치고 잘 생각을 않기에 자라고 불을 끄고 강제로 안방에 들어가게
한 것이 밤 10시 30분, 그 이후 이불 속에서 계속 장난을 치고 웃고 떠든다.

1차 경고, 2차 경고, 3차 경고... 결국 11시에 엉덩이를 한대씩 맞고서도 그것도
잠시 다시 웃고 떠든다. 다시 왜 일찍 자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착한 아빠를 만드는
것도 폭력아빠를 만드는 것도 너희들이다'라고 설명했음에도 장난을 그칠 줄을
모른다. 결국 밤 11시 30분에 일어나라고 하여 무릅꿇고 손들고 있기 벌을
12시 30분까지 한시간동안 시켰다.

큰애를 시켜 녀석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식을 시키고 녀석들에게 사과를 받고
왜 일찍 잠을 자야하는지 세가지 이유를 다시 한번 설명해 주었다.
첫째, 신종플루 때문에 일찍 잠을 자야 한다. 신종플루가 감염이 되어도 면역력이
있으면 능히 극복해 낼 수 있도록 평소 면역체계가 활발히 활동하는 밤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것이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길이다.
둘째, 아빠가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아빠가 너희들 뒷바라를 하고 대화를 하다
보면 아빠 일을 할 수 가 없으니 10시 이후부터는 아빠 일을 해야 한다.
셋째, 너희들이 자율적인 생활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쌍둥이 너희들은
앞으로 우리나라 큰 리더가 될 사람들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겨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8월 26일이 쌍둥이들 백마초등학교 개학일이다.

방학기간 내내 같은 질문과 대답이 반복되곤 했다.
"방학숙제 했니?"
"네, 없어요" 내지는 "다 했어요"

컴퓨터 게임을 하려고 숙제 없느냐고 물으면 없다고, 모두 다 했다고 하니
자식말을 믿을 수 밖에....

드뎌 개학일을 하루 앞둔 8월 25일밤,
이번에는 밤에 편히 잠을 잘 수 있으리라던 부푼 꿈이 녀석들이 학원을 마치고
문구점에서 내일 학교에 가져갈 과제 준비물이라며 사온 봉투를 꺼내는 순간
산산히 부서졌다.

만들어야 하는 글라이더가 두개, 일식과 월식 차이를 설명하는 자료를 만든다고
내놓은 준비물을 보며 만만치 않은 작업임을 직감했다. 막대를 톱으로 자르고,
막대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스티로플 공에 철사를 넣어 뚫고....
밤 12시가 넘었는데 물풀이 있어야 한단다. 내가 쓰는 노트북도 재명이 차지가
되고 말았고 밀린 독후감을 쓰고 나보고 싸인해 달라고 내미는 숙제가 서너개가
된다. 결국 밤 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으이그~~ 이렇게 6년째 계속 속고 산다.
"숙제 있니?"
"없어요"
"만약에 나중에 숙제 못했다고 호들갑을 떨면 그때는 아빠한테 혼난다"
"네"

이게 숙제가 없는 거냐구~~~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막내 승구가 서울이 올라왔다가 형을 만나러 왔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막내동생이 불쑥 말한다,
"형님도 많이 늙으셨네요"
"이 형 나이가 이제 몇인데..."

말을 해놓고 나니 참 서글퍼진다.
97년 늦둥이 쌍둥이자식을 낳고 하루 하루가 참 힘든 나날이었지....
아내의 주식투자 실패, 아내의 유방암말기 판정, 투병생활,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개인회생을 신청하여 인가받기...혼자서 이 악물고 남겨진 세 자식 데리고
그저 앞만 보고 정신없이 지내온 생활....

힘들지만 그저 살아서 남겨진 자식들 얼굴 보고 한 집에서 지내는 것 있는 것
자체가 감사요 행복이었지. 늘어난 흰머리를 보며 주변에서는 머리 염색이라도
하지 그러느냐고 하지만 머리 염색도 사치로만 느껴진다. 머리에 염색을 해본들
시간이 흐르면 다시 흰머리로 돌아올텐데.....

홍익대학교와의 소송, 네째동생이 벌인 사업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몸이 많이 말라있는 막내가 안스럽기만 하다. 거대한 사학재단과의 소송에서
이겼지만 돌아온 것은 상처뿐인 것을.... 헤어지면서 주머니에서 5만원을 꺼내
내려가는 차비에 보태라고 막내동생 손에 쥐어주며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발걸음이 무겁다.

그래, 잊자. 지나간 일에 마음쓰지 말고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매일 매일에
최선을 다해 살자.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한소망교회 4부 예배를 마치고 셀모임을 가졌다.
4부예배에서 나온 목사님 설교내용과 목장모임 교재를 가지고 말씀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하나님 말씀을 삶속에서 되새기는 셀모임이 있다는
것이 흔들리기 쉬운 신앙생활에서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김수희권사님이 동일하신 하나님이란 말씀을 시작하여 서로 말씀을 나누었다.
나는 쌍둥이들을 키우며 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요즘 매일 다투고, 티격태격 싸우는 쌍둥이녀석들... 어제만 해도 청소를 가지고
두녀석이 싸우고 토라져 세시간째 말을 않고 삐져 있기에 그 이유를 물으니
청소기준에 문제가 있었다. 바로 쌍둥이들은 안방으로 불러들여 두녀석을 양족
팔배개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다투게 된 원인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거실
책상 밑 청소담당 기준이 불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새로이 기준을 정했다.
거실은 책상 밑까지 재명이, 주방은 재윤이, 안방은 재명이, 음식물쓰레기분리와
현관 신발정리는 재윤이, 그리고 일요일 쓰레기 분리수거는 식구 전체가 하는
것으로 새로이 정리를 해주었더니 모두가 불만이 없다. 그리고 곧장 녀석들과
머리를 맞대고 갈등을 주시고 해결하는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갈들치료를 마무리해 주었다.

나에게는 세 자식을 훌륭한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할 책임과,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하라고 해결사적 책임을 동시에 주신 것 같다. 이런 큰 어려움 앞에서
넘어지지 말고 해결하라고 그동안 숱한 위기와 고난을 주시며 나를 시험시키고
이겨내도록 네번씩이나 죽음의 문턱에서 나는 구하시고 일으켜 세우고 단련시켰던
것이라 받아들인다.

하나님께 그저 부와 권세를 달라고 간구하기에 앞서 내가 이 위기를 무사히 그리고
빨리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와 건강을 바라며 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다.
요한복음 3장 16~17절 말씀처럼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자신의 가장 소중한
독생자를 주실 정도로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셨으나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경계하신 것을 보면(요한일서 2장 15~17) 나를 육신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으로부터 가까이하지 못하도록 나를 혹독하게 훈련시키시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쌍둥이들의 오버는 날이 갈수록 사그러줄줄 모른다. 오히려 도가 더해간다.
오늘도 거실에 누우라고 하더니 허리와 어깨를 안마해주며 재잘거리기 시작한다.

"아빠! 저희같이 공부 잘하고 효자인 아들을 두어서 행복하시죠?"
"뭐라고, 그럼 너희는 아빠같은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니?"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내가 존재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목적을
기억시켜주는 녀석들이 밉상은 아니다. 두녀석 키우려면 경제적인 부담때문에
허리가 휘지만 티없이 자라주는 녀석들이 고맙기도 하다. 다만 너무 장난이
심해 장모님과 애비 마음고생을 많이 시키기기도 한다.

"재명이와 재윤이 장난이 갈수록 심해서 가르키기가 너무 힘들어요"
"아버님, 어떻게 쌍둥이들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가 봐요. 갈수록 장난이
심해지고 숙제도 잘 해오지 않아요. 그래도 머리가 좋아 한번 가르쳐주면
금방 이해하고 진도를 잘 따라오니 다행이예요"
학원에 들를 때마다 학원원장님이 하소연하신다. 그때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 숨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만큼 녀석들이 구김살이 없고 감정이 순수하다는 뜻일
것이다. 어미를 잃은 자라는 녀석들이니만큼 상처를 받지 않고 키우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친진난만함과 감정의 순수함이 앞으로
녀석들이 자라면 아마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어제 녀석들이 아빠 봉급이 얼마냐고 묻기에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요즘 애비 속타는 심정도 모르고 꿈에 부풀어 있다. 3년후에는 집도 사고,
침대도 사고, 휴대폰도 최신식으로 사고, 전자현미경도 사고, 고슴도치도 사서
키우고 싶다고 안달이 났다. 하나로마트를 가도 항상 잊지않고 들르는 곳이
고슴도치가 있는 코너이다. 녀석들 머릿속은 온통 갖고 싶은 것 뿐이다.

애비는 지금 일하는 피시 모니터가 맛이가서 바꾸어야 하는데도 손을 못쓰는
마당인데.... 그러나 꿈꾸는 것마저 포기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꿈꾸는 것은 자유이고, 사람은 꿈이 있어야 일하고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기니
말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휴일날, 목욕탕에 가려고만 하면 목욕탕을 가기 싫어하는 자식들과 한참
입씨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어서 온 가족이 목욕을
가려고 하는데 쌍둥이들이 목욕탕을 안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큰에는 지난해부터 목욕탕을 함께 가지 않았고, 급기야 쌍둥이들도 지난
5월말부터 목욕탕을 안가겠다고 우김질한다. 사춘기여서 그런가 하면서도
내심 섭섭하다. 하긴 나도 사춘기 때는 누구랑 목욕탕에 함께 가는 것이
쑥스러웠지....

혹자는 사내자식은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등을 밀어달라고 할 때 딱 한번
보탬이 된다고 했다. 녀석들과 목욕탕을 함께 가는 이유는 서로 등을 밀어주는
것도 있지만 녀석들을 벗겨 몸을 씻기면서 몸은 얼마나 컸는지, 몸에 이상이
없는지, 몸에 상처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설득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니 꽤나 답답하고 화도 치민다.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꾹 참는다. 갈수록 녀석들
주장이 강해지니 목소리도 커져가고 화도 자주 내게 된다.

'이런 애비 마음을 알 리 없는 녀석들이니...'하면서도 서운함은 어쩔 수가
없다. 아직 사춘기도 아닌 것 같은데 지들 불편한 것은 갖은 말을 동원해서
하지 않으려들고, 사고 싶은 것은 온갖 이유를 대며 관철시키려드니....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집사람이 수년전 주식투자를 하다 실패하여 암을 얻어 이별을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난 아픈 경험 때문에 그동안 주식의 '주'자만 나와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고개를 돌리며 살았는데, 회사 하는 일 중에서
자금운용과 관리가 있다보니 하는 수 없이 자주 쳐다보고 관심을 가지게
지켜보게 됩니다.

오늘도 모 증권사 임원들과 점심심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화제는 딱 세가지로 압축됩니다. 주식이 오를 것이냐? 오른다면 얼마까지 오를
것이냐? 그리고 언제 들어가는 것이 좋으냐? 였습니다. 개구리 튀는 방향과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는 그 누구도 알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일단은 장기적으로
보면 오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저도 동감입니다.

펀드관리를 하니까 직원들이 지금 들어가도 되느냐? 무슨 주식을 사야되느냐?
하고 물으면 그냥 웃으며 넘어갑니다. 사람들은 주식이 오르면 자신이 똑똑하게
투자해서 올랐다고 하고(돈을 벌어놓고도 얼마나 벌었냐고 하면 아직 본전이라고
하고 밥 한끼도 안삽니다), 내리면 누가 가르쳐준 주식을 사서 손해를 보았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 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말하지 않습니다.(실은 저도 무슨
주식을 사야 할지,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도 모르거든요..^^)

6년째 자금운용을 하면서 몇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을 했습니다.
주식을 하면서 돈을 안 잃는 비결은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가지고, 빚내지 말고
자기 돈으로(종자돈) 좋은 주식에 가치투자를 하라는 것입니다. 가치투자는 그
회사 주식이 구입금액만큼 가치를 지녔느냐를 따져보면 됩니다. 일단 확신을
가지고 산 주식이면 설사 단기적으로 내리더라도 꾹 참고 기다리다보면 주가는
다시 회복되고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후 재산관리에 대한 명언 하나 소개합니다.

유산은 자식들에게
일찍 넘겨주면 굶어 죽고,
늦게 넘겨주면 맞아죽는답니다.

저는 혼자 벌어서 큰애와 쌍둥이자식들 가르치며 살아야 하는 싱글대디이고 아직
자식들에게 물려줄 물질적인 재산도 없고, 또 재산이 생긴다고 해도 유산을
넘겨줄려면 아직 세월이 많이 남아있으니 돈을 버는 일에만 신경을 쓸랍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이야기 하나

지난 8월 8일, 쌍둥이들을 데리고 안면도에 있는 휴먼발리 팬션으로 1박 2일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내 생전에는 휴가를 간다고 하면 2주 전부터 시장보고
쌀, 부식, 반찬, 라면, 과일, 야채, 음료수, 과자 등을 사서 아이스박스에 담아갔는데
이제는 싸가지고 다니는 것이 귀찮다. 그냥 현지에서 조달해 먹으면 되지.
나도 이제는 귀차니스트가 되어가나보다.
요즘은 돈만 있으면 싱글이 살기 편한 세상이다. 도착 당일 점심은 햇반에
고등어캔으로 뚝딱 해치우고, 저녁은??? 같은 것을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이래뵈도 자취경력이 11년인데 까잇것 밥을 해먹지 뭐~~ 쌍둥이들에게
아빠가 저녁은 밥을 해줄께~~ 큰소리쳤다.
막상 쌀을 사다 밥을 하려는데 헐~~이건 압력밥솥이다. 처음 사용해보는
압력밥솥에 대한 두려움...반찬은? 식사는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큰소리를 친
자존심 때문인지 장모님께는 밥을 할 때 물을 얼마나 부어야 하는지 전화도
못하고, 쌍둥이들은 지켜보고 있지, 등에서는 진땀이 흐르고... 결국 26년만에
처음 해보는 밥을 고두밥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래도 압력밥솥에 도전하여 밥을 한번 해보았다는 뿌듯함은 있다.
다음에 할 때는 쌀을 불려서 고두밥 만들지 않고 해야지~~~


이야기 둘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이틀은 자기계발을 위해 미래예측기본과정과 전문가과정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퇴근후 강남역 근처에 있는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를 간다.
국회의사당역에서 9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환승,
교대역에서 내려 2호선으로 환승하여 강남역에서 내리는 길 밖에 생각을 않고
충실히 익숙한대로 다녔다.
8월 10일 월요일, 두번씩이나 환승해 가는 것이 번거롭고 지도를 보니 9호선
종점인 신논현역이 강남역에서 가까워 보인다.
'그럼 오늘은 신논현역 종점까지 가볼까?'
'아냐~ 그러다 실수하면 강의시간에 더 늦어지는데 예전에 가는 방식대로 가자!'
순간 내 머릿속은 익숙함과의 결별에서 오는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고속터미널역이라는 안내방송에 벌떡 일어섰다가 도로 주저앉았다.
그래~ 한번 시도해보는거야!!!
신논현역 5번출구를 나와 5분을 걸으니 글쎄 세미나장이 바로 눈앞에 보이지 않은가?
20분이나 빠른 길을 놓고 그동안 힘들게 쫓기며 환승하고 다녔으니~~~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아침에 일본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 집과 도로가 무너지는 뉴스가 나오니
막내 재윤이가 불쑥 묻는다. 백마초등학교 영재반에 다니는 막내 재윤이는 지난주
영화 해운대를 보고나서 지진이나 태풍, 해일, 쓰나미 같은 기상이변 뉴스가 나오면
부쩍 관심을 보인다.
"아빠! 지진이 나더라도 공중에 떠있으면 괜찮죠?"
"무슨 뜻이야?"
"지진이 나면 땅이 갈라지는데 땅에 있으면 건물이나 사람이 흔들리고 쓰러져 갈라진
땅 틈에 빠져 죽거나 다칠 수 있는데 공중에 떠 있으면 괜찮지 않나요"
"물론 공중에 떠 있으면야 괜찮지"
"저는 지진이 나면 공중에 떠있을거예요?"
"........"

재윤이의 황당한 질문에 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무시하거나 놀리지 않고 그냥
빙긋히 웃어준다. 미래는 어찌 변할지 모르니까~~~ 그냥 보턴만 누르면 공중으로
치솟아 낙하산이 펼쳐지는 1인용 휴대용 로켓이 개발될지 누가 알겠는가? 위대한
개발이나 발명품은 항상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엉뚱함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그래서 미래 직장인의 생존요건으로 창조성과 감성이 요구되지 않은가?

일찌기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20년후에는 현재 노동력의 5%만
필요로 하는 세상이 온다고 하였다. 즉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는 95%가
일거리를 잃는다는 이야기다. 또 그는 2030년만 되어도 지구촌 70%가 일자리가
없어지고, 2050년이 되면 지구촌 인구의 50%만 일자리를 가지게 된다고 예측하였다.

미래예측 서적들은 거침없이 미래변화를 이야기한다.
미래의 직종은 대부분 자영업자로서 계약직이며 임시직이다. 2030년이 되면 대부분의
일자리가 기계화.자동화되고, 로봇과 아바타로 채워지고 제조업은 나노공정, RFID,
센서 등이 그 자리를 낚아 가버린다. 앞으로 기계화.자동화로 노동력은 감고하고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종래의 유휴인력이 노동력으로 흡수된다. 이러한 평생직장의
소멸과 함께 직장혜택 또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정규직 젊은이들은
결혼도 하기 힘들다고(비정규직이라면 선도 보지 않는단다) 하는데, 인구감소 현상은
더 급속도로 심해지겠지.

미래인재는 로봇이 대체하지 못하는 창의성과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한다. 달달
외우는 능력이나 단순작업은 로봇이 대체해버리기 때문에 부가 머물지 아니한다.
나는 쌍둥이자식들이 설사 엉뚱한 질문이나 말을 하더라도 창의성과 감성의 싹을
자르지 않기위해 끝까지 들어준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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