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자기계발차 미래예측전문가과정 세미나를 마치고 밤 10시 10분 일산행 직행버스에 몸을 싣기 위해 무거운 가방을 매고 종종걸음으로 강남역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가면서도 중앙 버스정류장 차선을 연신 쳐다보지만 9700번 직행좌석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이 버스는 한번 놓치면 배차간격이 길어 길어 15분~20분간을 기다려야 한다. 다른 노선의 직행좌석은 그 사이에 서너대가 지나가는데 서있으려니 짜증이 몰려온다. 늦은 시각 쌍둥이들 준비물도 챙겨야 하는 나로서는 일분이 급하다. 어쩌다 운좋게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바로 버스가 오는 날은 왠지 로또에 당첨된 듯한 느낌이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가는데 9700번 버스가 일반도로로 휑하니 지나간다. 어??? 왜 9700번 버스가 일반도로로 지나가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건널목 앞에 서있는데 아까부터 9711버스가 버스 중앙차로가 아닌 일반도로 옆 임시버스 정류장에 비상깜박이를 켜고 서 있다. 고장인가? 그런데 사람이 타고 있다. 9700번 직쟁좌석버스가 일반도로를 지나간 것이 이상하디 싶었는데 일반좌석버스인 9711번까지 일반도로 버스정류장에 서있다?? 우연의 일치는 아니고 이건 뭔가 이상하네? 혹시? 가까이 가 봤더니 버스에 승객이 타고 있는데 버스기사분이 왠 젊은 여자분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 차 지금 갑니까?"
"네. 타십시오"

이게 왠 행운??? 올라타니 항상 서서 가야하는 버스가 빈 자리가 녈려 있다.

"아저씨! 아까부터 한시간이나 중앙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단 말예요?"
"아가씨, 저는 잘 몰라요. 서울시에서 버스회사로 전화를 걸어 오늘부터 일산가는 버스는 중앙차로가 아닌 일반도로 버스정류장에 대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 밖에 없단 말예요? 내참~~"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버스 회사에 신고할 거예욧!!!"
"그렇게 하세요. 버스 전화번호는 저기 노선표에 있어요"

입구를 막고 집료하게 따지며 전화를 거는 당찬 아가씨~~
요즘 소비자들은 조그만 클레임과 잘못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 특히 젊은 여자일수록...이러한 투철한 신고정신이  우리나라를 IT제품 국제테스트장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밤 늦은 시각 버스기사님과 여자승객의 실랑이로 인해 버스 출발이 자꾸 지연되자 승객들도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이때 버스 뒷자리에 앉아있던 한 중년 남자승객이 우렁찬 목소리로 들려온다.
"기사님 빨리 출발합시다. 나머지 사람들도 입이 없어서 말을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렁찬 고함소리에 압도된 것일까?
버스는 출발하고 더 이상의 젊은 아가씨의 항의는 없었고 일산 가는 내내 50분간 긴 침묵이 흘렀다.

누가 잘못한 것일까?
서울시? 버스회사? 기사님? 승객?

분명한 것은 중앙버스정류장에도 일산행 버스이용자는 오늘부터 일반도로 임시정류장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없었다는 것...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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