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월 15일 큰애가 세브란스 병원에 3일간 입원하여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최종 병명은 혈관종이었다. 그동안 혈관이 막혀 굳어져 통증이 왔던 모양이다.
작년 여름에 다리에 약간 통증이 있다고 하여 마침 입영을 위한 신체검사를 앞두고
있어서 그럼 검진을 받아보라고 하여 CT와 MRI를 찍어보았더니 생각보다 혈관종이
작아서 수술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여 넘어갔었다.
 
그런데 신체검사에서 이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한번 정밀진단을 받아보고 필요하면
수술을 받고 병사용진단서를 떼오라고 군의관이 지시하여 이번에 다시 병원에
갔더니 세브란스 병원에 전문의가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라고 하여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급히 수술날짜를 잡아 수술을
서두르게 되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5년 5월초 집사람이 입원하여 청천벽력과도 같은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았던 곳이기에 왠지 긴장이 되었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 3일째 퇴원하여
지금은 집에서 보내고 있다. 아직 수술한 부위 상처가 아물지 않아 붕대를 감고있고
걷는데도 약간 불편하다고 한다.
 
어제는 큰애를 시켜 큰애 앞으로 가입한 보험의 보험료 청구를 접수하라고 시켰다.
가입한 보험증권을 꼼꼼히 살펴보니 손해보험사에서는 입원료와 통원치료비 실비수준,
생명보험사는 일정한 액수의 수술비가 지급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집사람의 암판정을 받고 힘들게 뒷바라지를 하면서 나는 어려운 가운데도
과감히 나는 나와 큰애, 쌍둥이들 세 자식들 보험을 들기 시작했다. 애들 보험은 2006년도에
적게는 두개, 많게는 세개씩 들기 시작했다. 물론 손해보험은 사고시 중복지급이 안되므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각각 하나씩 가입을 했는데 작년 연말정산시 보니까 납부한 보험료만
연간 850만원이 되었다. 대부분 소멸성이 아니다보니 보험료가 많아진 것 같다.
 
보험은 어디까지나 보험으로 생각한다. 부적처럼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만약 사고나 질병이 생긴다면 위험을 미리 분산시켜둔 셈이어서 일정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요즘은 사람이나 질병에 관한 개인정보가 집약되기 때문에 사람이 한번 사고나 질병이 나서
치료를 받으면 진료기록이 등록되고 그 후에는 사고자로 분류되어 보험가입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설사 보험에 가입이 되더라도 일정기간 또는 그 질병과 관련된 질병에 대해
보장을 해주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사람은 위기가 닥치면 지헤로워지고 신중해지는 것 같다. 집사람과 맞벌이로 살 때는
이런 세세한 데까지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나 혼자 싱글대디로 가정을 책임지고
꾸려 나가려다보니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게 된다.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자식들에게 사고가 나거나 중대한 질병이 발생한다면, 나마저 질병을 얻어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면 우리집은 곧장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된다. 오늘자 중앙일보에 보도된 기획기사
'2009년 가난에 갇힌 아이들'을 보면 빈곤아동이 사는 유형은 부모(39%), 편부.편모(32%),
조부모(21%), 보호자없음(2%)로 나타났고, 방치된 아이들이 일반 아동보다 문제행동이
2~3배가 많다고 한다.
 
보험을 들어놓으니 보험금을 불입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우선은 마음이 든든하고
비록 작은 돈이지만 치료비용을 일부 보상받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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