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 : 아빠 피곤하시죠?

나 : 응

재명재윤 : 아빠, 누우세요. 저희들이 안마해드릴께요.

나 : 괜찮은데...

재명재윤 : 빨리 누우시라니깐요...

쌍둥이녀석들의 성화에 못이겨 거실 바닥에 누우니 두녀석이 재빨리 내곁에
달라붙어 팔이며 허리를 주무른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사내들이다보니 꽤나
묵직한 힘을 느낀다.

재윤 : 아빠, 아빠는 지금 1조원짜리 안마를 받으시는거예요.

나 : 1조원???

재윤 : 제 몸값이 앞으로 1조원이 될거거든요.

나 : 그래. 어이쿠~~ 1조원짜리 안마라 그런지 무척 시원하구나~~~

막내 재윤이는 포부가 크다. 크면 1조원 연봉을 받는 사람이 될거란다. 나도 녀석의
포부를 부정하지 않고 격려해준다.

나 : 아빠가 3조원으로 무얼할까?

재명재윤 : 3조원이요?

나 : 응, 규, 명, 윤 셋이서 1조원씩 연봉을 받으면 아빠가 그 돈으로
어디에 투자를 할지 고민중이야. 음~~~ 50층짜리 빌딩을 사야겠다. 그래서 1층은
규 사무실로, 2층은 아빠 사무실과 거실 그리고 규명윤 자식들이 마음것
놀 수 있는 공동놀이방을 만들고, 3층은 규가 쓰고, 4층은 명이가 쓰고,
5층은 윤이가 쓰면 되겠네.

재명재윤 : 그런 남잖아요?

나 : 그럼 6층부터 50층은 임대를 주면 되겠네. 그래서 돈을 받으면 아빠는 문화재단을
만들어 한글과 국악발전을 위해 쓰도록 돈을 기부할거야?

재명재윤 : 한글이요?

나 : 응, 한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을 쓰는데 우리글과 우리음악을 뿌리이니 아빠는
그 뿌리에 돈을 쓰고 싶단다.

재명재윤 : 아~~~ 알겠어요.

오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08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이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서피크 에너지(CHK)의 오버리 머클렌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이며
연봉은 1억1천250만달러(약 1천400억원)라고 한다. 그러면 쌍둥이들이 어른이 되어
활동하는 30년뒤에는 연봉 1조원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와 쌍둥이자식들은 이렇게 서로의 비전을 자주 공유하고 공감하며 힘을 얻는다.
꿈은 꿈꾸는대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나는 쌍둥이자식들이 가진 그 큰 꿈을 펼치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살도록 격려하고 도와줄 것이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침 6시에 일어나 곤히 잠자고 있는 쌍둥이녀석들을 바라본다.
97년에 낳아서 지금까지 계속 안방 내 옆에서 키우다보니 녀석들 지난
12년간의 성장과 변화가 마치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차버린 이불도 덮어주며, 배게도 다시 똑바로 고쳐주고 다리도 주물러준다.
다리통도 이제는 굵어져 제법 성장한 티가 난다. 한 녀석만이 아닌 두녀석
똑같이 해준다. 사소한 일도 어느 한 녀석에게 치우칠 경우에는 남은 녀석은
서운함과 상처로 남기에 최대한 균형감을 유지하려 든다.

두 녀석들이 커서 무엇이 될 것인가? 얼마만큼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 것인지
내심 두렵고 무한의 책임감을 느낀다. 애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녀석들의
성장의 한계가 결정될 것이기에 내가 녀석들이 가진 무한의 능력을 제한하지는
않을지 제대로 키워줄 수 있을 것인지가 두려운 것이다.

나의 성격을 그대로 빼어닮은 재명이와, 아내의 성격을 그대로 닮은 재윤이는
아직까지는 애비의 기대되로 밝게 잘 자라주고 있다. 어미의 공백을 나머지
온 가족이 모두 잘 메꾸며 살아가고 있다. 질문도 많고, 쌩뚱맞은 것을 묻기도
하지만 최대한 잘 설명해주고 있다. 말도 안되는 엉뚱한 것을 질문해도 화를
내지않고 그냥 웃으며 넘어간다. 쓸데없는 질문을 하지 말라거나, 엉뚱한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나무라고 혼내면 녀석들의 머리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자리잡지 못한다.
 
녀석들을 애들답게 키우고 싶다. 녀석들 머리에 부정적인 사고와 안된다는
패배의식이 자리잡지 않도록 엉뚱한 생각을 해도 귀찮은 질문에도 무시하지 않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면을 확인해보고 창의성의 싹을 자르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한다.
재명 재윤아! 애비는 너희 두녀석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단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어느 지인과 식사를 하고 차 한 잔을 할 자리가 있었다.
10월 중에 장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고 싶은데 콘도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어렵게 꺼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형편이 나와 비슷했다. 맞벌이로 와이프가 직장을
다니는데 지금껏 자식 한명을 장모님이 맡아서 키워주셨다고 한다.
아리가 혼자이니 안되겠다 싶어 더 늦기전에 자식을 하나 더 낳자고 해도
와이프가 극력 반대한다고 한다.

'아이는 지금 있는 하나로도 족하다. 내 자신의 삶도 중요하다. 이제 아이를
낳으면 또 언제 그 아이를 키울 것이며 그동안 희생하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나도 직장에서 관리자도 승진을 해야 할 시기이고 승진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과를 내어 평가도 좋게 받아야 하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아이를
가지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내 앞길에 걸림돌이 된다'는 말에 더 이상 말을
붙일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자식이 더 이상 자산도 아니요, 보물도 아니다.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돈도
벌어야 하고, 직장에서는 승진도 해야 하는데 자식은 이를 가로막는 비용의
주체요, 걸림돌로 인식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자식이 부모에게 손자들을 키워달라고 부탁하면 손자라고
선뜻 맡아주고 키워주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인과 헤어져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만약에 내 자식들이 자라서 결혼하여 나에게 손자를
봐달라고 부탁한다면 나는 어떡할 것인가?

10년, 20년뒤에 내가 혼자서 산다면 나는 아마도 십중팔구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고 있을텐데 어떤 답변을 해줄 것인가? "아빠도 아빠 삶이 소중하니 봐주기
어렵다?", "그러려무나" 이 둘의 선택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겠지. 아내 생전에
쌍둥이들은 자주 우리 가족이 모여 사는 꿈을 이야기하곤 했다.
'우리가 크면 5층짜리 집을 지을 거예요. 그래서 1층은 형아 사무실로 쓰고,
2층은 엄마아빠 집과 형과 우리 쌍둥이네 자식들이 놀 수 있는 공동 놀이방을
만들고, 3층은 형아네가 쓰고, 4층과 5층은 우리 쌍둥이들이 각각 살거예요'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했다. 쌍둥이녀석들이 평소에 하도 고기, 고기
하기에 장모님 음식도 제대로 들지 못하기시에 고깃집으로 정했다.
고깃집을 안간지도 1년정도 되어가나보다. 장소는 지난 월요일에 우리
사무실에서 식사를 했던 불고기브러더스. 일산에도 암센터 부근에서
체인점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는 사무국장님의 말씀에 따라 무작정 그냥
찿아나섰는데 용케도 곧 찿을 수 있었다.

그런데 두녀석들이 굳이 집에서 쓰는 숫가락과 젖가락을 가지고 가겠단다.
"왜 귀찮게 숫가락과 젖자락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방송에도 나왔잖아요. 음식점 숫가락과 젖가락 위생이 엉망이라고요"
"그래도 그렇지 숫가락과 젖가락을 가지고 식당을 가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니? 그럴바에는 외식을 말고 그냥 집에서 식사를 하던지..."
"안되요. 외식은 해야 해요"
"음식점 위생을 믿지 못하면 나오는 음식을 어떻게 믿고 먹을 수 있겠니?"
"나오는 음식과 개인위생을 챙기는 것은 별개잖아요"

지난번 모 방송사에서 방송한 불만제로를 보더니 그렇지 않아도 위생에
노이로제 반응을 보이는 재윤이와 재명이가 더 난리를 친다. 화장실 변기에도
세균이 많다고 대변도 항상 집에 와서 보지를 않나, 요즘에는 음식에도
시시콜콜 간섭을 한다. 집에서도 세정제를 사다놓고 틈만나면 손을 씻는다.

간 음식점이 크고 깨끗하여 그나마 녀석들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는다. 나는
고구마와 감자, 옥수수로 배를 채우고 고기는 자식들이 먹도록 해주는 것을
보면서 나도 여느 아빠들을 닮아간다는 것을 느낀다. 남은 고깃국물을
가져가서 나중에 밥을 비벼먹으면 좋겠다기에 종업원에게 포장해달라고
시키니 녀석들도 창피한지 웃는다. 매월 이 집에서 외식을 하자는데
녀석들 부탁을 들어주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네.

쌍둥아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휴대폰으로 쌍둥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신종플루고 인해 9월 14일부터
9월 16일까지 휴교한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아침에 녀석들을 깨우니 피곤하다며 더 자고 싶다고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신종플루 확진자가 2명, 의심환자가 4명이 빌생했다니 점점 신종플루가
내 주변으로 조여옴을 실감한다. 쌍둥이들이 다니느 확원은 이미 9월 10일
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이번 신종플루가 아직은 사람이외에는 전염이 되지 않은 H1N1이어서 그나마
찬만다행이다. 만약 변종이 되는 H5A1이라면 치명적이 된다. 그래서 백신이
아직 생산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감염될 경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기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보통 감기 바이러스는 3일만에 사람 몸 안에서 면역력이 생기는데 반해
이번 신종플루같은 신종 바이러스는 7일만에 면역력이 생기며 가장 위험한
시기는 감영된 후 4일에서 5일 사이이며 이때 몸 안 면역체계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폭발적으로 바이러스가 몸안에 퍼진다고 한다.

이번 신종플루는 폐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뇌에 영향을 미쳐 쇼크사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하니 면역력이 약한 경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미
거점병원 응급실에서도 2차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발생하여 조심하는 수 밖에는
아직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

이전부터 신종플루의 심각성을 느껴 쌍둥이들에게 학교를 다녀오거나 외출을
할 경우 손발을 잘 씻고 바깥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다. 밤에도 면역력이 가장
왕성하게 나오는 시간이 밤 10시에서 밤2시 사이이므로 가급적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지도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신종플루가 별 피해없이 지나갔으면
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토요일, 막내 재윤이가 영재반 숙제로 곤충채집을 하러 풍동에 있는
산으로 갔다가 한참 독기가 올라있는 산모기에게 팔이며 다리에 수십군데
더덕더덕 헌혈을 해놓고 왔다. 팔이며 다리가 부어있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일요일에 주일예배를 마치고 백마공원에서 못다한 곤충채집을 한다고 하기에
하라고 허락을 해주었더니 다시 풍동으로 가서 여기저기 부어있는 팔이며 다리
빈자리에 마저 헌혈을 더하고 왔다. 문제는 재명이형까지 데리고 가는 바람에
재명이는 학원 영어특강까지 빼먹어버린 것.

월요일에 학원 영어선생님께 전화가 걸려와 죄송하다고, 자식에게 잘 타일러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하고... 쌍둥이들은 병원에 들러 주사맞고
파스에 연고를 사다가 팔다리에 바르고 난리가 났다. 제 몸들은 끔찍히도 챙기는
녀석들인데 그 많은 부위 모기에 물리고서도 신나서 까부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다. 그러니까 애들이겠지....

점점 고집이 쎄지고, 자기주장이 강해져가는 녀석들.... 애비와 장모님, 큰 형
모두를 힘들게 한다. 아직도 어린애들처럼 좌충우돌하며 개구장이 짓을 한다는
것은 아직도 녀석들이 순수하고 마음속에 상처가 없고 구김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창의성은 강제적인 분위기가 아닌 저런 순수하고 자율적인 터전 위에서
싹을 띄우기 쉽다.

그러나 뒷바라지를 해야 하고, 양육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다. 하루종일
준비물 챙겨라, 숙제는 있니? 없니? 옷 갈아 입어라, 학교에 다녀오면 손 씻어라.
잔소리를 해야 하고, 뒷 치닥거리 하기에도 바쁘고.... 하루빨리 철들기를 바라지만
그게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마치 곡식이 봄바람과 여름의 작열하는 뙤약빛, 폭우를 맞으며 자라 가을에 비로소
꽉찬 알곡을 맺듯 시간이 흐르고 때가 되면 녀석들도 철이 들고 애비가 바라는
성숙하고 창의적인 한 인재로 자라나겠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그제와 어제, 연이틀 회사 사무실 이관형대리 모친상이 있어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슬하에 5남2녀의 자식이 있는데, 문상객을 맞는 7명의 자식과 사위들,
그리고 그 아래에 줄지어 서있는 손자들의 모습이 참 다복해보였다.

기쁨은 함께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함께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을
애경사에 다녀보면 실감이 난다. 자식은 키울 때는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장성하여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때는 뿌듯함과 대견함을 느끼게 된다.
자식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기에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어제 장례식장에서 어느 직원이 딸만 둘 있는데 하나를 더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하면서 오늘 문상객을 맞는 다복한 자식들 모습을 보니
하나 더 낳아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다만 큰애가 고등학교 2학년이고,
둘째애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터울이 너무 커서(내년에 낳으면 정년퇴직을 할
나이에 초등학교 5학년이 된다고 한다) 낳아도 키울 일이 걱정이라고 다시
얼굴이 어두워진다.

선진국은 애를 낳으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가며 키운다는데 우리나라는
모조리 부모들 몫이니... 게다가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은 허리를 휘게 만든다.
나도 외벌이로 자식 큰애와 쌍둥이자식 셋 뒷바라지를 하려니 너무도 힘들다.
혜택을 주는 것은 고작 연말정산시 자녀소득공제(국가), 다가구전기료 감면(한전),
형제10%할인(학원) 뿐이니 국가에서 아무리 저출산재앙 운운하며 자식을 낳으라고
난리를 쳐도 이런 열악한 보육 및 교육환경에서 누가 선뜻 자식을 낳아 키우려
하겠는가?

다복한 모습에 대비되는 키울 때의 고통과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과 지원이 있어야 저출산의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함께 회사 통근버스를 타는 회사 동료가 있는데 그 사람은 아침에
절대 뛰는 법이 없다. 그 사람이 가진 징크스는 다름 아닌
'아침에 뛰면 하루종일 뛰게 된다'는 거다.

오늘 아침 아파트 단지를 종종걸음으로 걸어나오는데, 왠지 주머니가 허전하다.
어???? 휴대폰이 없다. 집으로 돌아갈까? 말까? 오늘 외부 사람과 미팅이
있는지라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가 휴대폰을 들고 나오니 통근버스 도착시간이
7분밖에 남지 않았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얼추 500미터, 통근버스를 놓치면 일산에서
여의도까지 아침 출근길은 통근버스로 가는 시간의 두배를 서서 가야 한다.

통근버스 타는 정류장까지 무거운 가방을 메고 일단 뛰었다.
오늘따라 퇴근후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어 넷북을 넣은지라 가방이 무겁다.
겨우 통근버스를 탔는데 이마에서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이렇게 시작한 하루 일과, 골치 아픈 일들이 봇불터지듯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막내 학교선생님은 막내가 숙제를 5번이나 해오지 않아서 학교 교실에 남겨
명심보감을 쓰라고 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오고, 잠시후 전화를 거니 막내가
선생님이 내준 과제도 하지 않고 그냥 사라져버렸단다. 죄송하다고 자식교육
잘 시키겠노라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애들이 한참 놀기 좋아하는 시기 아니냐며
위로아닌 위로를 들으며 전화를 끊는다. 집에서는 막내가 집에 와야 할 시간인데
오지 않는다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나에게 묻는다. 학원에서는 오늘 보충을
하기로 했는데 학원에 오지 않았다고 전화가 걸려온다.

정말 머리가 돌아버릴 것만 같다. 어제 큰애와 한바탕 냉전을 치른 후 큰애는
쌍둥이 동생들 챙기라는 장모님 말씀에 버럭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부린다고
속상해하기며 장모님은 나에게 성화이시다.

정말 징크스는 있는 걸까? 아침부터 뛰어서 그런 걸까?
아침부터 뛰지 않았으면 과연 막내가 오늘같은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우리집 식구들 다들 감기에 걸렸다.
나는 환절기마다 코감기에 자주 걸리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큰애도 비염이 다시 도져서 연신 코를 훌쩍거리기에 어제 함께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료를 받았다. 진료를 받는데만 1시간 10분 넘게 기다렸다.

쌍둥이들도 감기에 걸려 재치기를 해대고, 열은 없는 것을 보니 신종플루는 아닌 것 같다.
하긴 밤마다 이불을 덮어주는데 계속 이불을 차버리니 새벽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니
감기에 걸려기 딱인 시기이다. 밤잠을 설치며 계속 이불을 닾어줄 수도 없고...

요즘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웃긴 이야기이다.
어린 환자가 진료차 병원에 와서 진료실에 들어오면 의사가 이런다고 한다.
의사 : "이마에 손 올려봐라. 열 있니?"
환자 : "없는데요"

그제서야 다가와 진료를 본단다. 의사들도 신종플루가 겁나는 모양이다.
학교에서도 매일 열을 잰다고 하는데 얼마나 체크가 될런지 의문이다. 앞으로 찬바람이
돌면 신종플루가 더 기승을 부릴텐데, 백신도 11월중순에야 생산된다고 하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도 충분치 않다는데 안걸리는게 최선인데....

그나저나 빨리 감기들이 나아야 할텐데... 요즘 계속 늦게 잠자리에 들고, 세미나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많이 빼앗기다보니 잠이 부족하다.

장모님은 "자네 때문에 온 식구들이 다 감기에 걸렸다"고 구박하시고, 얼른 감기가
나가야 할텐데....

쌍둥아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 아침도 새벽운동을 나가겠다고 작심하고 휴대폰
알람을 새벽 5시 20분에 맞추어 놓았다. 매번 환절기때마다 코감기를 달고 살고
신종플루 때문에도 건강관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생전에 아내는 나에게
'남자가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핀잔을 놓곤 했다. 이제는 나 혼자이니
내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지.

요즘 거의 매일 밤 1시, 어떨 때에는 두시 넘어서 잠자리에 드니 아침 기상시간도
늦고, 잠이 드는 시간도 늦어져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잦다. 사내근로복지기금칼럼을
작성하여 카페에 블로그에 올리고 업무와 관련된 HR, 기업복지, 각 기업동향 자료를
검색하다보면 밤에는 시간이 지나가는줄 모르게 지나가 버린다.

일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면 조용한 적막을 깨는 안방 벽시계의 시계추가 왔다갔다하는
소리와 쌍둥이들 잠꼬대소리, 이빨을 가는 소리, 어쩌다 고약한 잠버릇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는 일이 많다. 여름에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그 다음날
근무시간에 업무 효과가 오르지를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5시 20분에 알람소리에 눈을 떴지만 평소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라서 5분만 더 눈을
붙이고 일어나리라 하며 기계적으로 휴대폰을 꺼버리고 도로 잠이 들어버린다.
이후 깊은 잠이 들었다 운동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퍼득 눈을 떠보니 시간이
어느새 6시 40분들어가고 있다. 나갈까~말까~ 오늘은 늦었는데 그냥 자고 내일부터
나갈까?

이러한 갈등을 잠재우는 것은 내 의지이다. 즉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쌍둥이들
이불을 덮어주고, 머리에 배게도 다시 받쳐주고 나서 나는 정발산공원으로 향한다.
장모님도 아직 안일어나셨다. 어제보다는 내려오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마주친다.
정상에 있는 헬쓰장에서 운동하는 시간도 5분을 줄였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6시 35분. 샤워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며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선다.

이틀째 새벽운동을 이어간 내자신이 대견하다. 오늘도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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