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식사 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의 시간은 소중한 나만의 시간이다.
시간이 자정을 가까워질수록 세상은 고요함 속으로 파묻힌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글이나 카페에 올릴 칼럼을 쓰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닥또닥,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소리만이 고요함을 개고 고요한 방안과 거실에 울려 퍼진다.
가끔 살그머니 열어놓은 안방에서 흘러 나오는 쌍둥이 녀석들의 잠꼬대며
뽀드득 뽀드득 이빨을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 내가
깨어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며 앞으로의 생활과 진로, 자식들의 진로 등에
대해 진지하고도 깊은 묵상에 잠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때 밤의 고요함을 깨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쿠르릉~~ 쏴아~~~콸콸콸~~~" 우리 아파트 라인에 밤이면 꼭 11시가 넘어서
습관적으로 세탁기를 돌리는 집이 있다. 깊은 밤, 집이 15층 아파트의 1층이다보니
배수관을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유난히도 요란스럽다. 이런 물소리는 11시에
어떨 때는 11시 30분에 시작되어 자정을 훨씬 넘어서까지 들려온다. 어느 날은
하수도 물이 역류하여 우리집 뒷 베란다를 연못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예전 집에서는 아파트 아랫층에서 밤에 자주 부부싸움을 하는 바람에 고생을 했었다.
방에 누워있으면 밤 늦은 시간 부부싸움 소리는 방바닥을 울리며 유난히도 크게 들려온다.
쥐잡듯이 남편을 닥달하는 여자의 목소리, 이어 해명하고 반박하는 듯한 둔탁한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지루하고도 길게 밤 늦도록 이어진다. 대체 남편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밤 늦은 시각에 저토록 심하게 싸우나, 어떻게 맺어진 부부인연인데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 수는 없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이쯤되면 잠은 이미 싹 달아나 버린 상태다.
이웃사촌이란 말처럼 주변에 좋은 이웃, 부부싸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이웃, 늦은 밤이면
아랫층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자제할 줄 아는 사람들, 밤이면
피아노를 치는 것을 자제하는 이웃, 집에서 애완견을 키울 때는 짖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그런 이웃을 만나 사는 것도 큰 행복이리라.
싱글대디 김승훈
시간이 자정을 가까워질수록 세상은 고요함 속으로 파묻힌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글이나 카페에 올릴 칼럼을 쓰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닥또닥,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소리만이 고요함을 개고 고요한 방안과 거실에 울려 퍼진다.
가끔 살그머니 열어놓은 안방에서 흘러 나오는 쌍둥이 녀석들의 잠꼬대며
뽀드득 뽀드득 이빨을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 내가
깨어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며 앞으로의 생활과 진로, 자식들의 진로 등에
대해 진지하고도 깊은 묵상에 잠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때 밤의 고요함을 깨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쿠르릉~~ 쏴아~~~콸콸콸~~~" 우리 아파트 라인에 밤이면 꼭 11시가 넘어서
습관적으로 세탁기를 돌리는 집이 있다. 깊은 밤, 집이 15층 아파트의 1층이다보니
배수관을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유난히도 요란스럽다. 이런 물소리는 11시에
어떨 때는 11시 30분에 시작되어 자정을 훨씬 넘어서까지 들려온다. 어느 날은
하수도 물이 역류하여 우리집 뒷 베란다를 연못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예전 집에서는 아파트 아랫층에서 밤에 자주 부부싸움을 하는 바람에 고생을 했었다.
방에 누워있으면 밤 늦은 시간 부부싸움 소리는 방바닥을 울리며 유난히도 크게 들려온다.
쥐잡듯이 남편을 닥달하는 여자의 목소리, 이어 해명하고 반박하는 듯한 둔탁한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지루하고도 길게 밤 늦도록 이어진다. 대체 남편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밤 늦은 시각에 저토록 심하게 싸우나, 어떻게 맺어진 부부인연인데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 수는 없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이쯤되면 잠은 이미 싹 달아나 버린 상태다.
이웃사촌이란 말처럼 주변에 좋은 이웃, 부부싸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이웃, 늦은 밤이면
아랫층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자제할 줄 아는 사람들, 밤이면
피아노를 치는 것을 자제하는 이웃, 집에서 애완견을 키울 때는 짖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그런 이웃을 만나 사는 것도 큰 행복이리라.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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