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하나

토요일마다 장보는 날인데 내가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주관한 신종플루관련
긴급 예측시나리오를 만드느라 하루 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일요일에
시장을 보게 되었다.
일요일 오전에 일찌감치 집을 나서 청아공원에 있는 아내 납골당에도 들르고...
장모님은 가실때마다 집사람이 그리운 모양인지 연신 눈물을 닥으신다. 아내
생전에는 그리도 둘이서 토시락거리며 다투더니....
쌍둥이 녀석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막 카트기에 담는다. 복숭아 두박스, 재윤이는
귤을 보더니 지난주 백마초등학교 영재캠프에서 귤 한개를 얻어먹었는데 귤을 먹고
싶어 병이 났다고 엄살을 떤다. 귤이 한줄로 깔리고 10,500원이기에 크게 선심을
쓰며 "그래라. 귤을 먹고 싶어 병이 났다니 귤도 한박스 사거라"
슬슬 지갑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일단 가지고 있는 돈으로 244,760원 계산을
치르고 떠날려니 장모님과 쌍둥이들이 쌀과 찹쌀을 들고 온다.
"어~~ 돈이 없는데???" 가지고 온 것을 모두 계산하니 4만원이다. 지갑을 모두 털어
2만원과 복숭아 천중도 한박스를 반납하여 19,900원으로 나머지 계산을 치르고 겨우
빠져 나왔다.

# 이야기 둘

일요일 저녁 식사를 하러 일산칼국수집을 갔다. 장모님이 닭칼국수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 내지는 두번씩은 꼭 들른다. 노인분들은 여름철에는 기력이
있어야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기에 장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외식을 하게 된다.
1인분이 6000원이라 우리 식구가 다섯명이니 한번 외식을 하려고해도 최하
30,000원이 있어야 한다. 다른 식당들은 장사가 안된다지만 일산닭칼국수집은
식사를 하려면 식사시간에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어제도 줄을 50미터쯤 서서
25분 만에 자리를 잡았다. 칼국수가 나왔는데 두녀석이 한마디씩 한다.
"할머니! 칼국수 양이 많이 전보다 줄은 것 같아요"
"부족하니?"
"네"
결국 장모님과 내가 닭고기와 칼국수를 쌍둥이들에게 덜어주고서도 부족한지
먹고 나서도 계속 입맛을 다신다. 요즘 녀석들이 한창 크는 시기라 식사량이나
간식량이 애비보다도 많다.
"다음에는 아빠가 너희들은 사리를 1인분씩 더 시켜주마"
"아빠! 사리가 뭐예요"
"국수면을 말하는거다"
"역시 아빠는 샌스가 넘쳐요"
"...."
쌍둥이들 키우려면 앞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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