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쌍둥이 중 형인 재명이가 아침 일찍 친구들과 찜질방을 가기로
했다며 집을 나가서 하룻동안 찜질방, pc방을 전전하며 신나게 시간을
보내다 저녁 늦게야 집에 들어오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3주전부터 친구들과 찜질방을 가기로 했다고 나에게 허락해 달라고
애원하기에 저희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판단에 허락을 했는데 내 의도와는 영 딴판으로 일이
진행되어 버렸다.

재명이가 나가면서 나와 약속했던 사항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첫째, 저녁 6시까지는 귀가를 한다.
둘째, 중간에 두번 집으로 전화를 한다.
셋째, 함께 가는 친구들 연락처를 남겨 놓는다.
넷째, 나쁜 일을 하지 않겠다.

그러나 하루 종일 재명이에게 전화 한 통화도 없지, 적어 놓고 간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도 다들 안갔다고 하지, 함께 찜질방을 간 것으로 추측되는 녀석들은
공교롭게도 집전화번호만 적혀있고 휴대폰은 없지...

날은 저물어 가는데 재명이는 귀가하지도 않고, 전화 한 통화도 없으니
장모님은 걱정이 되어 애들끼리 찜질방을 가게 허락을 했다고 무책임한
아빠라고 하루 종일 닥달하시며 빨리 집 주변 PC방을 찿아가서 재명이를
찿아서 데려오라고 성화시고...

저녁 7시 30분이 넘어서 그제서야 어슬렁거리며 들어온 재명이를 불러
심하게 질책을 했다. 재명이는 논리적이어서 무작정 매를 때리기 보다는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설명해 주어야 설득력이 크기 때문이다. 왜 아빠가
화가 났고 재명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조목조목 설명을 했다.

첫째, 저녁 6시까지 들어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둘째, 나가서 중간에 두번 집으로 전화를 하기로 했는데 지키지 않은 점,
셋째, 지난 12월달에 회사 선배의 결혼식장에서 어른들이 주신 용돈 3만원을
허락도 없이 함부로 써버린 점,
넷째,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서도 끝까지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고
(pc방을 가지 않았다고 우기다가 잠바에 짙게 밴 담배연기 냄새를 추궁하자
그제서야 갔다고 실토를 함)
다섯째, 가지 않기로 한 PC방을 가서 게임을 한 점이었다.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PC방을 가놓고서도 가지 않았다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야단을 치고 아주 실망스럽고 앞으로는
재명이 말을 아빠가 신뢰할 수 없게 되었으며 벌로써 앞으로 2주간 집에 있는
컴퓨터를 하지 못하도록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제는 쌍둥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나, 감쪽같이 속아넘어갈 정도로 거짓말도
할 줄 알고 아빠를 속이고 피씨방도 가서 게임도 하고,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려고 하니 혹시라도 잘못 되지는 않을지 무척 신경이 쓰인다.

회사에서는 예산과 결산, 밀린 업무로 눈코 뜰새없이 바빠 내 일 처리하기도
힘든 시기인데 쌍둥이들까지 내 신경을 쓰이게 하네. 엄마가 없어 아빠 혼자서
1인 다역을 하고 사는 싱글대디 아빠를 조금만 생각해 준다면, 눈치있는
녀석들이라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신경이나 쓰이지 않게 해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모양이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다음카페 국사모(국악을 사랑하는 모임) 운영자님이 전체메일로 회원들에게
보내온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 : 어느 주부의 감동글

안녕하세요 33살 먹은 주부에요. 32살 때 시집와서 남편이랑 분가해서 살았구요.
남편이 어머님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 아버님 모시자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느 누가 좋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일로 남편이랑 많이 싸웠어요. 위에 형님도 있으신데 왜 우리가 모시냐고..
아주버님이 대기업 다니셔서 형편이 정말 좋아요.
그 일로 남편과 싸우고 볶고 거의 매일을 싸웠어요.
하루는 남편이 술 먹고 울면서 말을 하더군요.
"뭐든 다른 거는 하자는 데로 다할테니까 제발 이번만은 부탁 좀 들어달라구"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남편이 어릴적 엄청 개구쟁이였데요.
매일 사고치고 다니고 해서 아버님께서 매번 뒷수습하러 다니셨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어릴 때 골목에서 놀고있는데 지나가던 트럭에(큰거 말고 중간 크기요)
받힐뻔 한 걸 아버님이 보시고 남편 대신 부딪히셨는데 그것 때문에 지금도 오른쪽
어깨를 잘못 쓰신데요.

그리고 아버님 하시던 일이 노가다였는데 남편이 군 제대하고도 26살 때 쯤까지
놀고 먹었더랍니다. 아버님이 남편을 늦게 낳으셔서 지금 아버님 연세가 68세 되세요.
남편은 33살이구요. 60세 넘으셨을 때도 노가다 (막노동) 하시면서 가족들 먹여
살리고 고생만 하셨다네요. 노가다를 오래 하면 시멘트 독이라고 하나, 하여튼
그거 때문에 손도 쩍쩍 갈라지셔서 겨울만 되면 많이 아파하신다고 하더라구요.
평생 모아오신 재산으로 마련하셨던 조그만한 집도 아주버님이랑 남편 결혼할 때
집 장만해 주신다고 팔으시고 지금 전세를 사신다고 하구요. 그런데 어머님까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거 보니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자주 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요..전 살림하고 남편 혼자 버는데 한달에 150정도 벌어와요.
근데 그걸로 아버님 오시면 아무래도 반찬도 신경써야 하고 여러가지로 힘들거
같더라구요. 그때 임신도 해서 애가 3개월인데... 형님은 '절대 못 모신다'고
못박으셨고 아주버님도 '그럴 생각이 없다'라고 남편이 말을 하더라구요.

어떡합니까..저렇게 까지 남편이 말하는데...
그래서 네달전 부터 모시기로 하고 아버님 모셔왔습니다.
첨에 아버님 오지 않으시려고 자꾸 거절하시더라구요.
늙은이 가봐야 짐만 되고 눈치보인다면서요. 남편이 우겨서 모셔왔습니다.
모셔온 첫날부터 여러모로 정말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아버님...
매번 반찬 신경써서 정성껏 차려드리면 그걸 드시면서도 엄청 미안해 하십니다.
가끔씩 고기반찬이나 맛있는거 해드리면 안먹고 두셨다가 남편 오면 먹이더라구요.
그리고 저 먹으라고 일부로 드시지도 않구요.

거기다가 하루는 장보고 집에 왔는데 걸레질을 하고 있으신거 보고 놀라서
걸레 뺐으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시면서 끝까지 다 청소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식사하시면 바로 들고가셔서 설겆이도 하십니다.
아버님께 하지말라고 몇번 말씀드리고 뺏어도 보지만 그게
편하시답니다.아버님은...

제가 왜 모르겠어요. 이못 난 며느리 눈치 보이시니 그렇게 행동하시는거 압니다.
저도...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이 몰래 아버님 용돈을 드려도 그거 안쓰고
모아두었다가 제 용돈하라고 주십니다.

어제는 정말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
아버님께 죄인이라도 된 듯해서 눈물이 왈칵 나오는데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한 달 전쯤 부터 아버님께서 아침에 나가시면 저녁 때쯤 들어오시더라구요.
어디 놀러라도 가시는거 같아서 용돈을 드려도 받으시지도 않고 웃으면서
'다녀올께' 하시면서 매일 나가셨습니다.

어제 아래층 주인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오다가 이집 할아버지 봤는데 유모차에 박스 실어서 가던데~"
이 말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네..그래요..아버님 아들 집에 살면서 돈 한푼
못버시는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불편한 몸 이끌고 하루하루 그렇게 박스
주우시면서 돈버셨더라구요.

그이야기 듣고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아버님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안보이시더라구요...
너무 죄송해서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 말하니 남편도 아무 말이 없더군요.

저녁 5시 조금 넘어서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들어왔어요.
남편도 마음이 정말 안좋은지 아버님 찾으로 나간다고 하곤 바로 나갔어요.
제가 바보였어요. 진작 알았어야 하는데.. 몇일전부터 아버님께서 저 먹으라고
봉지에 들려주시던 과일과 과자들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일해서 사오신 것인지를...

못난 며느리 눈치 안보셔도 되는데 그게 불편하셨던지 아들집 오셔서도 편하게
못지내시고 눈치만 보시다가 불편하신 몸 이끌고 그렇게 일하고 있으셨다니...
친정에 우리 아빠도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아빠 생각도 나고
해서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

우리 아빠도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날따라 아버님 웃으실때 얼굴에 많은 주름과 손목에서 갈라진 피부가 자꾸
생각나면서 너무 죄송해서 남편이 아버님이랑 들어올 때까지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남편 나가고 한시간 좀 넘어서 남편이 아버님이랑 들어오더라구요.
아버님 오시면서도 제 눈치 보시면서 뒤에 끌고오던 유모차를 숨기시는 모습이
왜 그리 마음이 아플까요? 오히려 죄송해야 할건 저인데요.

왜 그렇게 아버님의 그런 모습이 가슴에 남아서 지금도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요...
달려가서 아버님께 죄송하다며 손 꼭 잡고 또 엉엉 울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매일 나 때문에 내가 미안하다면서 제 얼굴을 보면서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아버님 손 첨 만져봤지만요... 심하게 갈라지신 손등과 굳은살 베인 손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방안에 모시고 가서도 죄송하다며 그렇게 펑펑 울었습니다.
아버님 식사 챙겨드리려고 부엌에 와서도 눈물이 왜그리 그치지 않던지...
남편이 아버님께 그런 일 하지말라고..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벌면 되니까
그런 일 하지 말라고 아버님께 확답을 받아낸 후 세명 모여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밥 먹는데도 아버님 손을 보면서 자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오늘 남편이 노는 날이라 아버님 모시고 시내 나가서 날이 좀 쌀쌀해져서 아버님
잠바 하나랑 신발을 샀습니다. 한사코 괜찮다고 하시던 아버님께 제가 말씀드렸어요.
"자꾸 그러시면 제가 아버님 눈치 보여서 힘들어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며서 받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아버님
심심하실까봐 케이블TV도 신청했구요. 아버님께서 스포츠를 좋아하시는데
오늘 야구 방송이랑 낚시 방송 보시면서 너무 즐거워 하시더라구요.

조용히 다가가서 아버님 어깨를 만져드리는데 보기보다 정말 왜소하시더라구요.
제가 꽉 잡아도 부서질 것만 같은 그런 아버님의 어깨. 지금까지 고생만 하시고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평생 헌신하시며서 살아오셨던 아버님의 그런 자취들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또 아팠네요.

남편한테 말했어요.
저 평생 아버님 정말 친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모신다구요...
비록 지금은 아버님께서 불편해 하시지만 언젠가는 친딸처럼 생각하시면서 대해
주실 때까지 정말 잘 할거라구요..

마지막으로 아버님!
저 눈치 안보셔도 되요. 제가 그렇게 나쁜 며느리 아니잖아요 ㅠㅠ
아버님의 힘드신 희생이 없으셨다면 지금의 남편도 없잖아요?
그랬다면 지금의 저와 뱃 속의 사랑스러운 손자도 없을 거에요.

저, 아버님 싫어하지 않고 정말 사랑해요 아버님...
그러니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야 되요..
그리고 두번다시 그렇게 일 안하셔도되요...
저 허리띠 쫄라매고 알뜰하게 살께요.

사랑해요 아버님! .끝.


카페지기님이 함께 보내준 "그대를 위한 시"란 창작국악곡을 들으며 이 글을 읽는
내내 나도 장모님 생각이 간절하여 눈물이 핑 고였다. 부모는 혈연으로 이루어진
끊을 수 없는 천륜관계이지만 배우자의 부모는 결혼이라는 약속에 의해 이루어진
인위적인 관계이기에 아무래도 천륜보다는 불편할 수가 있다. 장모님도 집사람이
살아있을 때에는 그래도 활발하시고 할 말 다 하시고 사셨는데 집사람이 먼저
하늘나라로 간 이후 많이 힘들어 하시며 사위인 내 눈치를 많이 살피시는 것 같다.

집사람이 간 2년 사이에 부쩍 늙으신 것 같다. 맛있는 것도 사드시고 병원도 다니시라고
매주 이십만원씩 드리는 용돈도 미안하신지 아껴 쓰시고 모아서 큰애와 쌍둥이들
간식이며 옷도 사고 학교 준비물도 챙겨 주신다.

장모님을 모시고 함께 산 지는 햇수로 21년째...
장모님! 제 눈치 보지 마시고 이전처럼 당당하고 편하게 사세요!
제가 잘못한 일 있으시면 예전처럼 자식처럼 나무라시고 섭섭한 있으시면
혼자 마음 속으로 담아두지 마시고 바로 말씀하시면 제가 바로 고칠께요.
큰애와 쌍둥이들도 잘못하거나 장모님께 서운하게 하면 바로 지적해 주시고
그래도 말을 안들으면 저에게 살짝 이야기해 주세요.

제가 끝까지 편히 모실께요.
집사람도 유방암으로 투병하다 내 곁을 떠나면서 장모님이 마음에 걸리는지 나에게
'우리 엄마 마지막까지 잘 부탁해!' 하며 눈물지었다. 집사람 부탁 아니었어도
장모님은 제가 끝까지 모시려고 했습니다. 한참 커가는 자식 셋과 함께 살려니 집도
좁고 불편하시겠지만 제 집에서 편히 사세요.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토요일 오전, 쌍둥이들이 학교를 가고 난 후 집안은 고요하기만 하다.
모처럼 애들이 없는 집은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사색에 잠길 수 있고 밀린
일을 할 수 있는 안성마춤의 공간이 된다. 진한 커피 한 잔을 책상 앞에 놓고
커피향을 맡으며 컴 앞에서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업무에 필요한 기사는 없는지 검색을 하기도 하고, 오늘 쓸 칼럼 구상에
골몰하기도 한다.

이때, 적막을 깨는 전화벨 소리...
"여보세요?"
"아빠! 전화 끊지 마세요"
막내 재윤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들려온다. 학교에 설치된
긴급전화로 걸려온 전화이다. 신원확인이 끝나고 1번을 누르니 끊긴 통화가
계속 이어진다.
"아빠! 10시 30분까지 학교에 다카좀 가져다 주세요"
"알았다!"

막내 재윤이는 학교에서 디카부에 가입하여 토요일이면 디카를 배운다.
"짜식, 아침에 챙겨가지... 이 추운날 아빠보고 디카를 가져오라고 그러네"
사랑하는 자식의 부탁인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마침 오늘 6학년 1학기
교재도 나눠준다고 하기에 옷을 두껍게 차려입고 디카와 장바구니를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쌍둥이들 다니는 백마초등학교가 바로 아파트 앞에 있어 학교에
오가기는 편하다.

학교에 도착하니 아직 수업시간이다. 5학년 1반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재명이가
어제 사가지고 간 스킬자수세트로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다. 사내들이 서툰
솜씨로 진지하게 자수를 놓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어 5학년 4반을 가보니 재윤이도 열심히 수업중이다. 예전에
우리가 국민학교를 다닐 때에는 한 반 학생수가 55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35명이다.
마침 가르치기에 알맞은 인원이다.

다시 재명이 교실 앞으로 이동하여 쉬는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서성이는데 마침
5학년 1반 학급 급훈이 눈에 들어온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우리는 5학년 1반'
아! 이보다 아름다고 정겨운 급훈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우리 가족의 모토로
사용하고플 정도로 아름다운 내용이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우리 가족'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우리 부부'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 가족이 있다는 것만 생각해도 세상이 아름답고
힘이 솟고, 다시 일어나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 비록 내 삶에서 가장 소중했던 인생의 동반자이자 아내, 세 자식의
어미아이의 어미였던 집사람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지금은 싱글대디로 세 자식을
거두며 살지만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내가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가정이 있고 내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감사하고 큰 행복인지 모른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우리는 한 가족'
소중한 우리 가족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살리라 다짐해 본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저녁식사후 정발산에 올라 헬쓰장에서 30분간 운동을 한 후, 쌍둥이들
학원수업이 끝나는 밤 9시 30분에 시간을 맞추어 학원 앞에서 녀석들을
기다리다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양말을 벗고 세수를 하며 씻고 있는데 막내 재윤이가 불쑥 말한다.
"아빠 내일 수업준비물로 전기회로키트가 필요해요. 전기회로키트 안에는
스위치와 전구끼이개, 전선 등등이 꼭 있어야 되는데요"
그러자 여지껏 옆에서 잠자코 있던 재명이도 갑자기 학교 수업 준비물이
생각이 난 듯 덩달아 말한다.
"아빠 저도 내일 학교수업 준비물로 부직포가 있어야 되요"

시계를 보니 밤 10시 20분. 문구점이 10시 30분에 문을 닫으니 시간은 단
10분밖에 없다. 반사적으로 옷을 주워입고, 양말을 챙겨신고 약 400미터
떨어진 문구점으로 뛰기 시작했다.

"학교수업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미리 학교수업 준비물을 챙기던가, 아님
아까 학원수업 마치고 아빠랑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리 이야기를 했으면
아빠가 이렇게 밤늦게 허둥대며 문구점까지 뛰어갈 필요는 없었잖아!"
"아빠 죄송해요. 깜박 잊었어요"

깜박 잊었다는데 더이상 잔소리해본들 무슨 수용이 있으랴. 녀석들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도 아닌데 요즘 학교수업 준비물을 왜 이리 자주 까먹어
이렇게 애비 속을 태우는지... 그래도 오늘은 다행히 문구점이 문을 닫기 전에
이야기를 해주어 미리 준비라도 했지, 안그랬으면 또 내일 아침 등교하면서
준비물 챙긴다고 한바탕 난리법석을 피웠을 것이 아닌가? 그나마 부근이
학원가라서 뛰어가면 7분거리에 밤 늦도록 문을 여는 대형문구점이 있어서
애들 준비물을 챙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회사 일하랴, 회사를 다녀와서는 쌍둥이들 숙제 챙기랴, 학교수업 준비물
챙기랴, 학원수업 끝나는 밤 9시 30분이면 세상이 워낙 험하여 밤거리 귀가
길에 녀석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노심초사하여 학원 앞에까지 가서
기다렸다 함께 데리고 오랴~ 필요한 준비물은 밤 늦은 시간이라도 재깍재깍
준비해 주어야지 싱글대디 아빠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이제 아빠는 슈퍼맨이
다 되어가고 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1박2일로 쌍둥이들을 데리고 백마초등학교에서
주관한 부자캠프에 다녀왔다. 백마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부자캠프이다보니 학교 선생님들도 관심이 많았고 아버지들도 처음에는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한소망교회에도 아빠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바러브과정이 있는데 언젠가는
꼭 참석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에 학교에서 학교비용으로 진행을 한다기에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참가신청을 했다. 원래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진
정모가 이번 부자캠프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일주일 뒤로
연기시켰다. 열정은 사람의 마음까지 돌리게 하는 힘이 있다.

어느 아빠가 이번 캠프는 富者캠프가 아니라 父子캠프라고 하여 웃기도
했다. 집에서는 항상 "숙제해라", "싸우지 마라", "집에서 뛰어다니지 마라"
"친구들 집에 오래 있지 마라", "컴퓨터는 적당히 해라", "학교나 학원이
끝나면 일찍 집에 와라" 등 금기사항과 지켜야 할 일 투성이라 쌍둥이들이
많이 힘들어 했는데 이틀간은 고삐를 풀어주며 신나게 놀도록 해주니
토요일 밤에는 무려 새벽 3시 30분까지 방안에서 뛰놀기도 했다. 그나마
밤을 세우겠다고 하는 것을 겨우 말려서 그정도었다.

항상 어리고 부족하게만 느껴졌던 녀석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여 밝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니 나름대로 많은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느 아빠가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면서 한마디를 건낸다.
"집사람이 명이윤이 아빠 이야기를 자주하며, 명이 윤이 아빠가
너무 잘한다며 본받으라고 하기에 한번 꼭 뵙고 싶었습니다"

내가 집사람 대신 운동회나 학교 행사에 자주 다녔고, 저학년 때는 학교
청소당번때 내가 가서 교실 청소도 해주곤 했는데 아마 친구 엄마들이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작년에는 명이 반 학부모(대부분 엄마였음)
모임에도 아빠로서는 내가 유일하게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을 했었는데
이것이 엄마들 눈에는 자식들에게 관심이 높고, 자식 교육에 열혈인 자상한
아빠로 보였나 보다.

캠프에서 교감선생님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3金이 있다고 한다. 바로 황금,
소금, 지금이라고 한다. 이틀동안 쌍둥이들과 즐겁게 보냈다. 싱글대디로
살아가면서 여기저기에서 집사람의 큰 빈자리를 느끼지만 내 열정과 의지로
좌충우돌하며 메꾸어 나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 뿐만 아니라
규, 쌍둥이들에게도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매시간, 1분 1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후회없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Q채널 인터뷰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하여 저녁 8시 50분에 끝났다.
인터뷰를 마친후 부랴부랴 고향 선배이자 고등학교 선배님의 모친상 문상
때문에 평촌 한림대병원 영안실을 다녀오니 밤 11시 30분이 훌쩍 지나버렸다.

집에 돌아오니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다. 집사람이 생각나는 여느 때처럼
복분자주를 글라스 컵에 가득 따라서 손에 들고 베란다로 나간다. 오늘 하루는
정말 정신없이 보냈다. Q채널 김승희PD는 내 아픈 곳을 콕 찝어서 난처한 질문을
많이 하곤 했다.

"언제 사모님이 생각나세요?"
"쌍둥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후회되지는 않았나요?"
"큰 아이와 쌍둥이들을 낳았을 때 차이점은 무엇이던가요?"
"늦둥이를 가졌다고 사모님이 말했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청아공원에서 쌍둥이들 손을 꼭 잡고 눈을 감고 한참을 계시던데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쌍둥이들과 잘 놀아주나요?"
"쌍둥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언제 보람을 느끼셨나요?"
"인터뷰 요청을 받고 흔쾌히 수락해 주셨는데, 혹시 인터뷰가 방송에 나가면
한참 예민한 나이인 재명이와 재윤이가 엄마가 안계신 것에 대해 상처를 받게
되지는 않을지 재명이와 재윤이와 상의를 해보셨는지요?"
"싱글대디이신데, 앞으로 재혼 계획은 없으신가요?"

카메라를 의식해서인지 생각나는대로 답변을 하였지만 하루를 마감하는
이 시간 조용히 생각해보니 상황에 적합한 답변을 하지 못한 데에 따른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 온다. 정말 하고 싶었던 생각과 말을 너무도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아 자책감까지 든다. 우리 삶도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 대입수능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다. 고등학교 3년간 아니 초등학교부터 배운 지식을 단 하루 몇시간
만에 평가하여 서열을 매긴다. 출제될 예상문제를 위해 그동안 출제된 문제와
이와 유사한 문제를 풀고 또 풀어본다. 기회나 행운은 정말 예기치 않은 데서
찿아오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기회를 보내버린다. 그리고 나서  후회를 한다.

"내가 그 상황에서 조금만 더 신중했으면..."
"그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했어야 하는데...."
"그 질문에는 이렇게 답변을 했었어야 했는데..."

군대에서 귀에 닳도록 들은 구호가 있다. "훈련을 실전처럼"
평소에 실제 상황처럼 긴장을 늦추지 않고 훈련에 충실했더라면 100%는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한 성과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위기상황에서
당황하거나 긴장하여 또는 흥분되어 본연의 능력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곤 한다.

삶이라는 실전에서는 '다시'라는 단어가 통용되지 않는다. 실전에서는 오직
반복된 연습과 땀으로 준비된 능력을 단시간 내에 보여주어야 한다. 잘 훈련되고
준비된 사람만이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인터뷰를 마친 밤 늦은 시각 했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하자고 우길 수가 없었다.

인생은 주어진 무대에서 한 행동으로 평가를 받는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훈련된
자 만이 좋은 결과를 내고 최고전문가로 인정받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체득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반복적인 노력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길러주게 된다. 소리없이 예고없이 다가 올 기회를 잡기위해, 때로는 역경과
함께 찿아오는 기회를 잡기위해 매사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보는 삶의 자세,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열정과 도전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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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과 8월 9일 쌍둥이자식들과 1박2일로 여행한 안면도 휴먼발리 팬션의 모습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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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과 8월 9일 쌍둥이자식들과 1박2일로 여행한 안면도 휴먼발리 팬션의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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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과 8월 9일 쌍둥이자식들과 1박2일로 여행한 안면도 휴먼발리 팬션의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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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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