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승구가 서울이 올라왔다가 형을 만나러 왔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막내동생이 불쑥 말한다,
"형님도 많이 늙으셨네요"
"이 형 나이가 이제 몇인데..."

말을 해놓고 나니 참 서글퍼진다.
97년 늦둥이 쌍둥이자식을 낳고 하루 하루가 참 힘든 나날이었지....
아내의 주식투자 실패, 아내의 유방암말기 판정, 투병생활,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개인회생을 신청하여 인가받기...혼자서 이 악물고 남겨진 세 자식 데리고
그저 앞만 보고 정신없이 지내온 생활....

힘들지만 그저 살아서 남겨진 자식들 얼굴 보고 한 집에서 지내는 것 있는 것
자체가 감사요 행복이었지. 늘어난 흰머리를 보며 주변에서는 머리 염색이라도
하지 그러느냐고 하지만 머리 염색도 사치로만 느껴진다. 머리에 염색을 해본들
시간이 흐르면 다시 흰머리로 돌아올텐데.....

홍익대학교와의 소송, 네째동생이 벌인 사업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몸이 많이 말라있는 막내가 안스럽기만 하다. 거대한 사학재단과의 소송에서
이겼지만 돌아온 것은 상처뿐인 것을.... 헤어지면서 주머니에서 5만원을 꺼내
내려가는 차비에 보태라고 막내동생 손에 쥐어주며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발걸음이 무겁다.

그래, 잊자. 지나간 일에 마음쓰지 말고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매일 매일에
최선을 다해 살자.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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