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TOSEL응시료 내셨어요?"
"TOSEL응시료라니? 얼마인데?"
"학원선생님께 전화해 보세요?"
"알았다."

월요일에 TOEEL시험에 응시한다고 응시원서를 작성해오라고 하여 작성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응시료를 납부해야 하나보다. 학원으로 전화를 하니
한명당 24,200원이란다. 두녀석 합해서 48,400원...통장잔액과 지갑에 있는
돈을 몽땅 털어도 2,400원이 부족하다. 하는 수 없이 사무실 동료에게 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여 송금해 주었다.

지난주에는 휴대폰 메시지로 6월분 재윤이 학교컴퓨터 수강비 9만원이 인출되지
않았다고 학교 컴퓨터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가지고 있는 돈을 털어 송금해
주었는데 오늘은 재명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재명이 7월분 급식비가 인출되지
않았다고 내일까지 39,600원을 스쿨뱅킹 계좌에 입금해 달라는 휴대폰 메시지가
왔다. 쌍둥이녀석들은 아빠 지갑이 도깨비방망이인 것으로 안다.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알았다고 하고 즉시 해결해 주니 말이다. 애비가 학교 다닐 때 시골에서
할아버지가 수업료와 자취할 때 생활비를 늦게 보내주어 항상 꼴찌로 수업료를
내는 바람에 한달 내내 교실 앞에 나가 손들고 벌을 서야 했고 작은아버지께
매주마다 생활비를 빌리러 다녀야 했던 고통과 상처를 내 자식들에게는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사는 이 애비 마음을 녀석들이 얼마나 알까?

싱글대디인 내 처지에 매달 법원에 개인회생비용까지 입급하면서 남는 돈으로
두녀석을 키우려니 너무도 버겁다. 한달에 두녀석에게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돈만
해도 학원수강료 540,000(형제할인 10%를 받아서), 학원교재비 70,000원정도,
학교 급식비 90,000원정도이고 여기에 학교 및 학원준비물, 각종 시험 응시료,
목욕비, 이발비, 피복비를 합하면 80~90만원이 훌쩍 넘어 내 지갑속은 항상
찬바람이 분다.

요즘은 한참 크는 시기라 옷도 일년 입으면 작아서 다시 사야 할 정도이다.
나보다 먹는 양이 많아 음식료비용도 만만치 않다. 정말 자식 한명 키우기도
벅찬데 셋씩이나 키우려니 허리가 휠 정도이다. 내년에는 쌍둥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데 내년부터 초등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한단다. 만시지탄~~~

남들은 자식 한명 키우기도 힘들고 부담스럽다고 아예 자식을 낳지 않고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는 DINK족(Double Income, No Kids)이 늘어난다는데, 나는 자식을
셋씩이나 낳아서 기르니 아빠는 애국자란다. 게다가 개인회생을 이행해가면서
아파트 월세까지 매달 꼬박꼬박 부담해가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자식을 키워가며 살아가니 말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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