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몇번의 반란을 겪는다고 한다.
첫번째는초딩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때, 목욕탕을 가자고 해도 거부한다. 사춘기에 돌입하면서 변하는 신체를 부모에게 보이기 싫어해서인데 그래도 부모들은 서운하다. 여지껏 키웠는데 부모 말을 듣지 않다니... 두번째는 고딩때, 아빠에게는 대들지 못하고 만만한 엄마에게 대든다. 공부하라, 이것해라, 저것해라, 이건 하지 말라... 대학입학을 앞두고 과중한 성적압박, 지나친 부모의 관심이 부담스러운데 집에서는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따라다니며 일일히 지적하는 엄마의 잔소리가 싫고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이다. 세번째는 이성을 사귀고 결혼하는 단계에서 부모가 보는 시각과 자신들이 보는 이성관의 차이에서 이견이 발생한다.
지나고보면 부모의 말이 일리가 있고 대부분 맞지만 그 순간에는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는 일방적으로 부모의 의견을 강요하는 부모가 야속한 것이다. 큰애는 이미 첫번째와 두번째 갈등단계를 지났고 쌍둥이들과는 첫번째 갈등을 겪고 있다. 쌍둥이들이 지난 6월부터 일요일마다 가는 목욕탕을 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때는 부모가 눈을 한번 부릅뜨거나 다른 조건과 거래를 하면 수습이 된다. 목욕을 갔다와서 컴퓨터 게임을 시켜주는 것으로 싱겁게 해결을 하고 오랜만에 일요일에 목욕탕을 데리고 갔다.
사내자식만 셋을 키우다보니 딸을 가진 부모들이 부럽기도 하다. 사내들은 애교가 부족하고 단순하면서도 약지를 못해 비교적 다루기가 쉽다. 그러나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는 그 상처를 해결해 주어야 진정한 해결이 된다. 자식들에게 내 의견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자식들 말을 많이 들으려 한다. 자식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관찰하고 때론 자식들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조언해주는 냉철함과 여유를 함께 가지려고 노력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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