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이 쌍둥이들 백마초등학교 개학일이다.

방학기간 내내 같은 질문과 대답이 반복되곤 했다.
"방학숙제 했니?"
"네, 없어요" 내지는 "다 했어요"

컴퓨터 게임을 하려고 숙제 없느냐고 물으면 없다고, 모두 다 했다고 하니
자식말을 믿을 수 밖에....

드뎌 개학일을 하루 앞둔 8월 25일밤,
이번에는 밤에 편히 잠을 잘 수 있으리라던 부푼 꿈이 녀석들이 학원을 마치고
문구점에서 내일 학교에 가져갈 과제 준비물이라며 사온 봉투를 꺼내는 순간
산산히 부서졌다.

만들어야 하는 글라이더가 두개, 일식과 월식 차이를 설명하는 자료를 만든다고
내놓은 준비물을 보며 만만치 않은 작업임을 직감했다. 막대를 톱으로 자르고,
막대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스티로플 공에 철사를 넣어 뚫고....
밤 12시가 넘었는데 물풀이 있어야 한단다. 내가 쓰는 노트북도 재명이 차지가
되고 말았고 밀린 독후감을 쓰고 나보고 싸인해 달라고 내미는 숙제가 서너개가
된다. 결국 밤 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으이그~~ 이렇게 6년째 계속 속고 산다.
"숙제 있니?"
"없어요"
"만약에 나중에 숙제 못했다고 호들갑을 떨면 그때는 아빠한테 혼난다"
"네"

이게 숙제가 없는 거냐구~~~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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