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날, 목욕탕에 가려고만 하면 목욕탕을 가기 싫어하는 자식들과 한참
입씨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어서 온 가족이 목욕을
가려고 하는데 쌍둥이들이 목욕탕을 안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큰에는 지난해부터 목욕탕을 함께 가지 않았고, 급기야 쌍둥이들도 지난
5월말부터 목욕탕을 안가겠다고 우김질한다. 사춘기여서 그런가 하면서도
내심 섭섭하다. 하긴 나도 사춘기 때는 누구랑 목욕탕에 함께 가는 것이
쑥스러웠지....
혹자는 사내자식은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등을 밀어달라고 할 때 딱 한번
보탬이 된다고 했다. 녀석들과 목욕탕을 함께 가는 이유는 서로 등을 밀어주는
것도 있지만 녀석들을 벗겨 몸을 씻기면서 몸은 얼마나 컸는지, 몸에 이상이
없는지, 몸에 상처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설득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니 꽤나 답답하고 화도 치민다.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꾹 참는다. 갈수록 녀석들
주장이 강해지니 목소리도 커져가고 화도 자주 내게 된다.
'이런 애비 마음을 알 리 없는 녀석들이니...'하면서도 서운함은 어쩔 수가
없다. 아직 사춘기도 아닌 것 같은데 지들 불편한 것은 갖은 말을 동원해서
하지 않으려들고, 사고 싶은 것은 온갖 이유를 대며 관철시키려드니....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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