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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과 8월 9일 쌍둥이자식들과 1박2일로 여행한 안면도 휴먼발리 팬션의 모습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에어컨 탓인지 한여름인데도 어젯밤 추워서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 평소와 같이
아침 7시 30분에 기상을 하여 아침밥을 챙겨먹었더니 쌍둥이들이 또 갯벌을 나가자고
조른다. 아침 식사때만해도 갯벌에 바닷물이 차있었는데 9시 40분이 되니 넓은 갯벌이
드러나 재명이의 재촉이 하늘을 찌른다.

조르다가 결국 재명이만 혼자 갯벌로 나가고, 나는 링크나우 내책쓰기클럽 공동집필
3호프로젝트인 재테크 글을 쓰려고 가져간 넷북을 펼쳐놓고 글쓰기 작업을 하는데
영 진도가 나가지를 않는다. 재명이만 혼자 갯벌을 보내놓고 나니 미안하고 마음이
놓이지를 않아 디카로 사진이나 찍어주려고 서둘러 뒤따라가니 녀석이 조개라고
두개와 게를 몇마리 잡아놓았다. 조개도 잡은 것을 보니 하나는 죽은 조개이다.

갯벌을 조금 파고 있으니 마음주민이 경운기를 타고 와서 마을 조개양식장이라고
빨리 나가라도 고함을 지른다. 지난주 주민들이 방해를 한다는 팩스를 받았는데 내가
직접 당해보니 영 기분이 찜찜하다. 태안군청 관계자분 이야기로는 우리가 조개를
잡은 지역은 군청에소 조개양식장으로 허가를 해주지 않은 지역이라 외부인들도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조개를 잡을 수 있다는데...

20분정도 더 조개와 게를 잡다가 퇴실시간에 쫓겨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시키고,
햇반으로 점심을 챙겨먹고 남은 밥은 누룽지를 만들어 놓고 방 청소와 설겆이를
하고 12시 20분에 방을 나왔다. 어제 산 만원어치 복숭아와 휴먼발리팬션 사장님이
보내주신 과일 덕분에 1박 2일동안 풍족하고 지내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고 왔다.
쌍둥이녀석들이 갯벌체험과 휴먼발리 팬션시설이 좋았던지 나중에 돈을 벌면 이
휴먼발리 팬션과 캠핑카를 사서 자주 내려오자고 한다.

아빠도 노력을 할테니 우리 가족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자고 다짐했다.
여행은 가족간 대화의 시간을 늘려준다. 자연으로 나오니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넓어지고 관대해진다. 집에서만 자주 보던 쌍둥이들도 옆에서 1박 2일간 지내면서
지켜보니 나름 많이 성숙한 것 같다. 싱글대디 내 자리를 녀석들이 요리도 하고
제법 많이 도와주어 쌍둥이와 1박2일가족여행을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금요일 교육이 밤 10시에 끝나 취침시간이 늦어
아침에 기상시간이 늦어버렸다. 평일처럼 아침을 먹고 쌍둥이들과 집을 출발한
시간이 오전 7시 40분.

장모님은 피곤하시다고 안가신다고 하시고, 큰애는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빠져
자연스레 쌍둥이들과의 1박 2일 안면도여행이 되고 말았다. 안면도는 2002년인가
회사 하기휴양시설을 임차하기 위해 아내와 김용진노조 감사님 부부와 함께
출장을 왔던 곳이기에 남다른 추억이 있다. 당시 하룻동안 안면도 팬션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팬션이란 곳은 모두 시설과 임차가능 여부를 알아보곤 했다.

안면도 황도에 있는 휴먼발리 팬션을 도착한 시간이 11시, 토요일 휴가철 피크기에
일산에서 안면도까지 3시간 20분밖에 걸리지 않았으면 별로 밀리지 않고 잘 온
셈이다. 짐을 풀자마자 쌍둥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곳장 갯벌로 나갔다.

바위를 들추니 작은 게들이 많다. 시골에서는 이런 게를 똘짱게라고 하는데 간장에
볶아먹으면 고소하다. 갯벌로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갯벌을 호미로 파고 있어
무엇을 잡느냐고 물으니 조개가 나온다고 한다. 나도 갯벌을 가는 길에 주은
모종삽으로 갯벌을 파니 조개가 제법 쏠쏠하게 나온다.

오후 3시 30분쯤 되니 밀물이 빨리 밀려온다. 바닷물이 순식간에 다리까지 차고
다니던 갯벌길이 없어져 버린다. 게는 간장을 사와서 볶고, 조개는 전자렌지에
넣고 2분정도 돌리니 알맞게 셋이서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 일체의 쌀, 반찬이며
양념을 준비해오지 않고 현지에서 조달해 먹었다. 쌍둥이들에게 요리를 맡기니
고등어통조림과 참치캔으로 제법 요리를 잘 한다. 저녁에는 삼겹살파티를 했다.
삼겹살만 3만원어치를 사서 셋이 먹어치웠다. 참기름과 소금이 없어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밖 숫불그릴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맛이 괜찮았나 보다. 팬션사장님이
보내주신 와인 한병을 혼자서 홀짝홀짝 마시며 녀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새 밤 11시가 되어버린다. 회사 직원과 오징어구이로 2차를 한잔 더하고
안면도여행 1일차를 마쳤다.

만나는 사람마다 쌍둥이들에게 "엄마는 어디가셨니?" 하고 묻는데 입장이 참
곤란했다. 싱글대디나 싱글맘들은 이런 지나친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휴먼발리 팬션에는 11평이었지만 독립적인 화장실과 샤워실, 침대와, 에어컨,
대형 LCD TV, 전자렌지, 압력밥솥, 냉장고, 가스렌지 들이 설치되어 있어 휴가를
가서 불편없이 지낼 수 있고, 갯벌까지 갯벌체험을 할 수 있어 녀석들 구미에는
딱 맞았나 보다. 녀석들이 흡족해 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쌍둥이들이 갯벌에서 망친 옷을 손으로 세탁하는 것은 고스란히 내 일이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몇시간 후면 안면도 팬션으로 하루 휴가를 떠납니다.
회사 일도 밀렸고, 링크나우 공동집필 책쓰기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당분간은 휴가를 방콕하려고 했는데 쌍둥이 형인 재명이 때문에
올해는 큰 맘 먹고 하루만 시간내어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재윤이는 2주전 백마초등학교 영재반에서 서해안으로 갯벌체험을 갔습니다.
가서 게도 잡아오고, 녀석이 직접 개펄에서 잡은 조개라고 가져 왔는데 안을 살펴보니
모두 썩은 조개, 속에 뻘만 가득찬 것을 주워왔습니다. 재윤이가 잡은 게를 몇번이나
신기한 듯 만져보고, 건들어보고, 바라보는 재명이가 너무 안되어보여 이번에 꼭
갯벌체험을 시켜주고 기를 살려주려고 합니다.

다섯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부모 눈에는 모든 자식들이 다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올해 영재반 시험을 보지 않아 영재반에 들어가지 못한
재명이가 늘 마음에 걸립니다. 재윤이가 영재반에서 배운 것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재랑할 때마다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데 동생인 재윤이는 만지지 말고 보기만
하라고 형을 기죽이니 그럴 때마다 위축되는 재명이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2주일 전에도 재윤이가 영재반 과제로 글라이더를 만들었는데 재명이가 책을 꺼내다
살짝 날개 종이를 찢었는데 형을 마구 잡는데 그러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같은 글라이더를 사서 똑같이 만들어주려고 문구점을 갈고 다녔으나 사지를 못했고
결국 애비가 영재반 강종구선생님에게에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선생님이 웃으시며 괜찮다고 하여 그제서야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질문도 많은 쌍둥이녀석들, 내일은 안면도에 가서 게를 실컷 잡게
할 겁니다. 일주일 전부터 안면도를 간다고 매일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날씨는 어떨지, 태풍이 온다는데 갈 수는 있을지 확인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어제 금요일에는 애비가 강남에서 미래예측전문가과정 교육이 있어 마치고 집에
오니 밤 11시 40분이 되었는데 그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애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장모님을 졸라 차 안에서 먹을 뻥트기며, 과일, 빵과 음료수를 잔뜩 사가지고
왔습니다. 내일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 길이 많이 밀릴텐데, 쉬엄쉬엄
즐기며 평소 부족했던 대화도 나누며 다녀오려고 합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온가족이 영화 '해운대'를 관람했습니다.
국산영화도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엄청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작비 중에서 많은 금액을 컴퓨터그래픽에 사용했다고 하던데 실감나는
장면들이 많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디워만해도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약간은
엉성했는데.... 영화관람료가 성인 8000원씩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구요.

애꿋은 큰애만 저에게 혼났습니다. 제 휴대폰으로 입장료 결재를 했다구요.
휴대폰결재는 연말정산때 신용카드소득공제를 받지 못하거든요. 38,000원이면
어딘데요. 혼자 벌어서 법원에 개인회생 입금해야지, 쌍둥이들 학원비 내야지,
부채도 갚아야지, 매달 보험료 내고, 청약저축도 내고, 생활비도 충당해야 하니
작은 돈이라도 헛되이 쓸 수가 없습니다. 마음은 영화관에도 자주 가고 문화혜택도
받고 싶어도 선뜻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삽니다.

영화를 보신 후 장모님이 흡족해 하시네요,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고...
쌍둥이들은 내내 신기해 했습니다. 정말 저런 해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만약
저런 해일이 일어나면 어떡하느냐고... 이런 우리 가족 행복을 지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려고 합니다. 비록 우리 가족 1년에 영화관 한번이나
갈까말까 하지만 그래도 흩어지지 않고 한지붕 밑에서 때론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곧 화해하고 알콩달콩 오붓하게 살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물질적으로 잘 먹고 잘 살아야만 행복인가요? 비록 남들보다 잘 먹지도 못하고
외식도 못하고, 영화관에도 자주 가지 못해고, 풍족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우리
가족 서로를 위하고 아껴주고 격려하고 사랑해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내가 부탁한대로 이 행복 잘 시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려고 합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토요일, 가족들을 데리고 이마트에 일주일 시장을 보러 갔다.
회사가 주5일제 근무이다보니 쉬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일주일분 시장을
보고 일주일을 버틴다. 요즘은 쌍둥이들이 크는 시기인지 먹는 식사량이
나보다 더 많아 쌀이며 부식, 음식이 푹푹 줄어든다. 일주일분 시장을 보아도
예전같으면 일주일을 넉넉히 버텼는데 요즘은 일주일도 가지 못해 금요일이면
슈퍼에서 부족한 것을 사게 된다. 덩달아 식비나 식재료비 지출이 몰라보게 늘어
장난이 아닐 정도로 부담으로 늘어간다. 하긴 집에 나와 큰애, 한참 크는
쌍둥이들 남자만 넷이니 냉장고 안이 일주일 동안 온전히 남아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겠지...

과일이며, 야채, 음료수, 우유, 간식거리인 고구마도 카트에 담고 시간이 흐르면서
카트기에 쇼핑물건들이 쌓이기 시작하자 슬슬 걱정이 되어 지갑을 만지작거리게
된다. 카드는 아예 없지, 오직 현찰 밖에는 거래수단이 없는데 내 수중에 있는
돈이라고는 20만원에 비상금 5만원을 보태도 25만원이 전부인데...

시장을 보는 사이에도 내 머릿 속은  온통 가격계산에 골몰해 있다. 그때 코너를
도는데 처음보는 고기가 눈에 띈다. 닭다리보다는 훨 크고 먹음직스럽게
노릿노릿하게 구워진 고기가 눈에 보이기에 남자 점원에게 이게 무슨 고기냐고
물으니 칠면조의 다리라고 한다.

칠면조라면 옛날 초등학교인가 중학교 교과서에서 구두쇠 스크루지 이야기가
생각난다. 돈 밖에 모르는 구두쇠 스크루지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꿈에 먼저 죽은 수전노 친구가 나타나 나쁜 짓을 하다 지옥에 떨어져 고생하는
장면과 자네를 데리러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겁하여 꿈에서 깨어 개과천선을
하며 살게 되었다는 스토리로 기억이 되는데 그날 크리스마스 이브에 스크루지
할아버지가 사무실 직원들 집으로 선물로 사서 보냈다는 고기가 칠면조이고
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나 각종 축제때 단골 메뉴로 쓰이고 있다. 가격을 보니
9900원으로 양에 비해 생각보다 별로 비싸보이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우리도 집에서 온 가족이 칠면조 고기로 한끼를 때워볼까 생각하고
카트기에 담았는데, 결국 계산대에서 비상금까지 다 털리고 이마트를 빠져
나왔다. 그날 저녁은 칠면조 고기로 장모님과 나, 그리고 세 자식 모두가 행복한
저녁 식사를 했다. 칠멵 고기가 쫄깃하고 질기기도 않고 담백하여 온 가족
모두에게 인기가 높아 그날 저녁은 추억에 남을 9900원의 행복한 식사가 되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쌍둥이 녀석들이 한소망교회 유아부예배를 마치고 평소보다 한시간 20분이나
늦게 집에 돌아왔다. 분명 PC방에를 간 것 같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오면서
호들갑스레 친구 집에 들러 UBS로 작업을 하고 왔다고 너스레를 떠는 걸 보니..

원래 죄를 짓거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고, 미리 변명부터
장황하는 법이기에 "정말 친구 집에 갔느냐?, 아빠가 보기엔 피씨방에 들렀다가
온 것 같은데 정말 피씨방을 들르지 않았느냐?"고 몇번을 물어도 피씨방에는 절대
가지 않았다고 두녀석이 딱 잡아뗀다.

두 녀석을 한꺼번에 놓고 질문하니 서로 얼굴을 보고 입을 맞추기에 일단
두녀석을 분리시키고 재명이에게 "정말 피씨방에 안갔느냐? 만일 간 것이
들통나면 100대를 맞아도 되겠느냐?"고 물으니 그제야 쭈빗쭈빗한다.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피씨방에를 들렀다 온 사실을 자백받고 두녀석
엉덩이를 10대씩 때려주었다. 피씨방에를 다녀왔으면 사실대로 다녀왔다고
말을 하지 왜 정직하지 못하게 거짓말을 하느냐고 야단을 쳤다.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으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평소 내가
귀가 닳도록 주지시킨 '정직하게 살자'는 말을 흘려듣고 거짓말을 한 사실에
무엇보다 화가 났다.

나는 자식들에게 '항상 정직하게 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세상을 살다보니
정직하게 사는 것 이상으로 바른 처신은 없다. 거짓말이나 눈속임은 일시적으로는
통할지 모르지만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오직 정직만이 오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직하게 살면 짧게는 손해보는 것 같지만 길게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관계는 무엇보다 신뢰가 생명이다. 신뢰는 정직에서 온다. 정직하지 못한
거래나 처신은 왠지 부자유스럽고 떳떳하지 못하다. 그리고 삶을 소신있게
살게 하지 못한다. 사람을 한번 거짓말하고 속이면 다음에도 그 거짓말을 믿게
하기 위하여 그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또한 내 사회생활 경험으로 보면 대인관계에서 도무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 또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 도대체 저 사람 속내가
무엇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은 왠지 두렵고
신뢰감이 생기지 않으며 깊은 대화를 꺼리게 된다.

지도자가 되려는 자는 정직하지 못하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큰 지도자를 꿈꾸는데 평소 생활에서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버릇을 방치하면 거짓말이 습관으로 굳어지게 된다. 리더의 자질을 갖추기위해
당장은 불이익을 받더라도 차라리 사실대로 솔직히 말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녀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당장 엉덩이 몇대를 맞으니 아프고 아빠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겠지만
좀 더 크면 오늘 회초리를 들었던 이 애비의 이 마음을 알 수 있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토요일 쌍둥이들과 장모님을 모시고 싸우나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휴대폰에 처음보는 전화번호가 몇번이나 찍혀있었습니다. 잘못 걸려온 전화려니
하고 무시했습니다.(휴일날에 저에게 전화를 할 사람이 많지 않고 휴일날은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요)

다시 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서 받아보니 MBC생방송아침마당 최세연작가라며
저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저를 알았느냐고 물었더니 작년 11월에
Q채널에서 찍었던 '가족' 프로와 제 블로그를 보고 알았다면서 오는 8월 4일 화요일에
방송되는 주제가 싱글대디라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순간, 머릿속은 무지 복잡했습니다.
우리 경쟁방송사인데, 출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올 5월달에도 OBS경인방송에서 1시간짜리 방송분으로 싱글대디가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족다큐멘타리를 촬영하자고 작가와 PD가 집에까지 찿아와서 두시간이나
장모님을 설득했지만 장모님이 완강하게 반대하여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Q채널
방송이후 주변 사람들이나 쌍둥이들 친구들이 방송을 보고 많이 집사람이 암으로
투병하다 하늘나라로 간 사실들을 알게되어 난처한 일들이 몇번 일어났었거든요.

방송의 위력이 참 무섭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시청하기 때문에 개인사생활이
노출되어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과 쌍둥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밝게
자라는 모습, 애들과 함께 잘 지내는 모습을 꼭 담고 싶다고 말하는데...

눈 딱 감고 하겠다고 하고 토요일 저녁에 바로 일정을 잡고 30분 넘게 찍었는데
오늘 방송된 분량은 고작 2분정도.... 상의에 마이크 채우고, 카메라를 들이미니
갑자기 머리가 텅 비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대략 난감....

촬영을 끝나고 가면서 PD왈...
"앞으로 자주 찿아뵈야 할 것 같은데요..."

솔직히 나는 자주 안보고 싶은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토요일 막내 재윤이가 내 디카를 빌려달라고 한다.
학교에서 자율학습 시간에 디카반에 가입하였는데 디카를 배우고 디카로 사진을
찍어 홈피에 올리는 것이 숙제라고 한다.

집에서는 장모님은 물론 큰애, 재명이까지 모두 반대를 했다. 평소 디카는 내가
업무적으로 활용을 하는데 덜렁이인 재윤이에게 맡겼다가 고장이 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요즘은 전자기기가 정교해서 조심하지 않으면 금방 고장이
나고, 고장이 나면 수리하는데 많은 돈이 들기에 아예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반대의 생각이었다. 언제까지 자식을 감싸고 품 안에서 보호를 할
것인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처음에는 실수도 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사람이 아닌가?

5명의 식구 중 당사자인 재윤이와 나를 빼면 3명인데, 3명 모두가 반대하는 것을
물리치고 재윤이에게 디카를 내주었다. 물론 아무런 사고없이 디카를 잘 관리하고
돌려주었음은 물론이다. 그때 찍은 디카로 동영상을 찍어 싸이월드에도 올리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신이 났다. 오늘 아침에도 디카 숙제가 있다고 디카를
빌려달라고 하기에 빌려주는 대신 잘 관리하라고 당부하고 빌려주었다.

믿고 맡긴다는 속에는 잘못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재윤이가 디카를 가져갔다가 만약 고장을 내거나 분실하면 다음에는 다른 물건을
빌려달다고해도 빌려주지 않는다. 또한 수리비용만큼 비록 많지 않은 녀석의
용돈이지만 매달 용돈에서 차감을 할 것이다.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지만 끝까지
이행을 하여 잘못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또한 실수를 하면 그만큼
다음에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가르쳐주고 싶다. 나는 이러한
생각을 업무에서도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일을 주도적으로 해볼 수 있는 기회와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주면서 재윤이의 소질이
무엇인지를 관찰을 한다. 나는 싱글대디이지만 자식들에게 무조건 공부하라고 달달
볶지를 않는다. 대신 대충 공부를 해서는 안되고 정말 모집단에서 0.1%에 들도록
빼어나게 공부를 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일찌감치 끼를 살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남들보다 일찍 진출하여 몰입함으로써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승부를 걸도록
유도하고 싶다.

대충 남들처럼 따라서 했다가는 판박이 붕어빵 인생이나 들러리가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백수가 되기 딱이다. 갈수록 고임금 고용시장은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예전에는 운동선수는 배고프고 비전이 없다고 다들
기피했지만 요즘은 축구면 축구, 야구, 골프, 배구, 농구, 바둑, 당구 등 그 분야에서
최고나 최고전문가가 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리며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자식이 실수와 실패를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끼와 장점을 찿도록 배려하고 조언함으로써 능력을 발휘하고 삶을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지혜를 주는 영적멘토 역할이지 부모가 자식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 자식들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기회와 책임과 권한을 함께 주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유엔 세계미래회의가 '10년 안에 물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기사가 연일 비중있게 보도되고 있다. 지금부터 8년 후이다. 지구촌에
벌어지는 이상 고온 영향으로 강수량이 부족하여 사상 최악의 가뭄에
직면하게 될지 모르고 이로 인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물배급을 해야
할 상황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중학교 2학년, 3학년 때 가뭄으로 급수차가 와서 물을 배급해준
기억이 난다. 만약 이러한 예측이 현실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농작물이 문제가 되어 당장 곡물가가 폭등하고, 반도체며 철강사업 등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중공업 공장들이 큰 위기에 처하게 된다.

나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한다. 장모님이 쌍둥이들 옷을 꺼내
입히기 위해 안방에 들어오면 남자냄새가 난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나와 쌍둥이들 남자만 셋이서 사는 방이니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남녀가 함께 사는 방은 자연의 조화, 정확히는 음양이 조화를 이루면서
남자 냄새 또는 여자 냄새가 나지 않는다. 장모님도 집사람 생전에는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남자들만 사니 방에서 남자 냄새가
난다고 한다.

예전에 여자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간 친구들이 여학생 교실에 가면
특히 비오는 날에는 여자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말했었는데 마찬가지
남자들만 자는 방이니 말해야 무엇하랴. 쌍둥이들도 이제는 초등하교
5학년이 되어서 제법 많이 자랐다. 강보에 쌓여 있던 녀석들에게 우유를
타서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남자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부쩍 성장했다니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몸에서 악취 냄새나 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 나도 몸 청결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사람이 오죽했으면 유언으로 마누라가
없다고하여 홀애비 표시 내지 말고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고 살라고
나에게 신신당부까지 했을까....
 
싱글대디, 홀애비 냄새로 인해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아야
겠다는 마음에서 자기관리 차원에서 회사에 출근할 때는 매일 아침에
깨끗히 샤워를 하고 머리도 감고, 속옷도 갈아입고 옷차림도 신경쓰고
나가게 된다. 그런데 물부족으로 인해 매일 샤워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아~~ 생각만해도 끔찍할 것만 같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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