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금요일 교육이 밤 10시에 끝나 취침시간이 늦어
아침에 기상시간이 늦어버렸다. 평일처럼 아침을 먹고 쌍둥이들과 집을 출발한
시간이 오전 7시 40분.

장모님은 피곤하시다고 안가신다고 하시고, 큰애는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빠져
자연스레 쌍둥이들과의 1박 2일 안면도여행이 되고 말았다. 안면도는 2002년인가
회사 하기휴양시설을 임차하기 위해 아내와 김용진노조 감사님 부부와 함께
출장을 왔던 곳이기에 남다른 추억이 있다. 당시 하룻동안 안면도 팬션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팬션이란 곳은 모두 시설과 임차가능 여부를 알아보곤 했다.

안면도 황도에 있는 휴먼발리 팬션을 도착한 시간이 11시, 토요일 휴가철 피크기에
일산에서 안면도까지 3시간 20분밖에 걸리지 않았으면 별로 밀리지 않고 잘 온
셈이다. 짐을 풀자마자 쌍둥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곳장 갯벌로 나갔다.

바위를 들추니 작은 게들이 많다. 시골에서는 이런 게를 똘짱게라고 하는데 간장에
볶아먹으면 고소하다. 갯벌로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갯벌을 호미로 파고 있어
무엇을 잡느냐고 물으니 조개가 나온다고 한다. 나도 갯벌을 가는 길에 주은
모종삽으로 갯벌을 파니 조개가 제법 쏠쏠하게 나온다.

오후 3시 30분쯤 되니 밀물이 빨리 밀려온다. 바닷물이 순식간에 다리까지 차고
다니던 갯벌길이 없어져 버린다. 게는 간장을 사와서 볶고, 조개는 전자렌지에
넣고 2분정도 돌리니 알맞게 셋이서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 일체의 쌀, 반찬이며
양념을 준비해오지 않고 현지에서 조달해 먹었다. 쌍둥이들에게 요리를 맡기니
고등어통조림과 참치캔으로 제법 요리를 잘 한다. 저녁에는 삼겹살파티를 했다.
삼겹살만 3만원어치를 사서 셋이 먹어치웠다. 참기름과 소금이 없어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밖 숫불그릴에서 구워먹는 삼겹살 맛이 괜찮았나 보다. 팬션사장님이
보내주신 와인 한병을 혼자서 홀짝홀짝 마시며 녀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새 밤 11시가 되어버린다. 회사 직원과 오징어구이로 2차를 한잔 더하고
안면도여행 1일차를 마쳤다.

만나는 사람마다 쌍둥이들에게 "엄마는 어디가셨니?" 하고 묻는데 입장이 참
곤란했다. 싱글대디나 싱글맘들은 이런 지나친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휴먼발리 팬션에는 11평이었지만 독립적인 화장실과 샤워실, 침대와, 에어컨,
대형 LCD TV, 전자렌지, 압력밥솥, 냉장고, 가스렌지 들이 설치되어 있어 휴가를
가서 불편없이 지낼 수 있고, 갯벌까지 갯벌체험을 할 수 있어 녀석들 구미에는
딱 맞았나 보다. 녀석들이 흡족해 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쌍둥이들이 갯벌에서 망친 옷을 손으로 세탁하는 것은 고스란히 내 일이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