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피자에서 쌍둥이들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실제 생일은 11월 10일인데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일요일로 맞춰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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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이 벌써 당신 3주기 제사이네.
그넘(?)의 유방암이 하필이면 당신에게
그것도 전이가 되어버린 말기상태로 느닷없이 오더니만
그냥 훌쩍 내 곁에서 당신을 데려가 버렸지

그 이후로도 이넘의 무정한 세월은 까먹지도,
잊어버리지도 않고 꼬박꼬박 내 앞을 3년이나
잘도 스쳐 지나갔네 그려.

장모님이 먼저 보낸 딸 제사상은 당신이
직접 차려주고 싶다는 뜻 그대로 하시라고 했지.
당신은 내 아내이기에 앞서 또 한 명의 딸이었으니....

내 그때 뒷 걱정하지 말고 편히 가라고 웃으면서
큰소리는 쳤지만 내 요즘 너무 많이 힘들어.
매주 시장을 보아야 하고 장모님께 20만원씩 드려야 하는
토요일은 왜 이리도 빨리 찿아오고,
월세주는 날이나, 쌍둥이자식들 학원비를 납부하는 날,
그리고 직원들 빚을 갚아주어야 하는 날짜는
왜 이리 빨리 그리고 자주 돌아오는지,
입안에 침이 바짝 타고 피가 마르는 것 같아.

'이승 저승 하지만 그래도 이승이 좋고,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어 있으니
먼저 간 년만 불쌍하지" 간혹 내게 섭섭하실 때면
하시는 장모님 성화에도 전에는 무지 섭섭해서
화도 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하며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나이가 되었네.

당신이 가고 나면 나 혼자 어찌 사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버티고 살아지네.
내 하늘나라에서 떳떳한 모습으로 당신얼굴 보려고
내 이 악물고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
하다하다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최선을 다해 살아볼거라네.

2006년 11월 10일까지가 이승에서 나와 당신과의
인연이었다면 아직도 못다한 우리의 사랑은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이으면 되겠지.

내일 한국생산성본부 8시간 종일 강의인데
오늘 밤은 왠지 잠이 오질 않을 것 같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침 식사를 하면서 쌍둥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나 : "윤이는 아직도 영재반 수업이 안 끝났니?"

재윤 : "네, 지금도 수업을 해요"

나 : "언제까지 수업을 하는데?"

재윤 : "한달 정도 더 수업을 해요"

나 : "지금은 무슨 수업을 하지?"

재윤 : "맨토링이요?"

나 : "맨토링? 그게 뭔데?"

재윤 : "서로 실험한 것을 정리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며 다른 사람들이나 팀에게 알려주고 서로 토론하는 거예요"

나 : "그래?"

재윤 : "아빠! 강종구선생님이 올해 우리 학교를 떠나신데요. 중앙영재교육원에 가시기 위해 더 공부를 하고 싶다고 내년부터 대학원을 다니신데요?"

나 : "더 배우시려고 대학원을 다니시려나 보다. 우리 재윤 재명이도 그런 선생님의 자세를 배웠으면 좋겠다"

재윤 : "어제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요. 선생님께서 너희 아빠도 대학원 나오셨지? 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네! 했더니 무슨 대학원 나오셨니 그래서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했다고 하셨더니 좋은데 나오셨구나 그러셨어요"

나 : "내년부터는 강종구선생님이 안계시니 너희 백마초등학교 영재반 학생들이 많이 서운하겠구나?"

재윤 : "그러겠죠. 참~~ 제가 전교 일등났다고 강종구선생님이 많이 좋아하시고 자랑하셨어요"

나 : "그건 아빠라도 그랬을거야. 스승은 제자가 잘되면 그것처럼 보람있고 기쁜 일이 없거든..."

재윤 : "아빠! 유전자가 같다는 것이 무슨 뜻이예요?"

나 :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재윤 : "강종구선생님께서 상담 중에 저에게 '네가 감기걸리면 네 형인 재명이도 함께 감기 걸리니?'하고 물으시기에 대부분 그렇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너희는 쌍둥이끼리 유전자가 같은 모양이구나' 그러셨어요?"

나 : "그래? 아무래도 유전자가 같으면 아플 때 같이 아프고, 비슷하게 행동을 하니까.... 재윤이는 올해 훌륭하신 영재반 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행운이고 재명이도 잘 지도해주시는 담임선생님을 만나 참 다행이다"

사람이 좋은 사람, 특히 좋은 부모, 좋은 선생님, 좋은 가족, 좋은 상사를 만나는 것도 큰 행운이다.
나는 과연 자식들에게 좋은 아버지인가? 자식들이 가진 장점을 살려주려고 노력하는 아빠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토요일에도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가 열려 강남 서울교대 앞에 있는 크레벤북카페를 갔다.

점심식사 중에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 쌍둥이들이 머리를 깎으러 가라고 했더니 머리를 깎지 않겠다고 여지껏 고집을 부리다 방금전에야 출발을 했단다. 요즘 녀석들이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쓰면서 머리를 기르겠다고 자주 고집을 피우곤 하는데 확실히 사춘기증상이다.

저녁에 돌아오니 막내가 무슨 큰 발견을 한듯 나에게 다가와 말한다

재윤 : "아빠 아빠~~ 오늘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나 : "뭔데?"

재윤 : "낮에 미장원에 머리를 짜르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했거든요. 처음에는 남자 두명 예약하겠다고 말했더니 한시간 반 뒤에 오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는 쌍둥이네집인데요' 라고했더니 바로 그럼 지금 시간이 된다고 빨리 오라고 하는 거예요"

나 : "그게 다 단골집의 힘이란다. 미장원이나 장사하는 사람들은 항상 단골들에게는 신경을 많이 써 주거든.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자기네 가게에 한번 오면 끝이지만 단골들은 계속 그 집으로만 가니 잘해줘야 계속 그 집으로 가지 않겠니? 그리고 우리집은 머리를 깎는 사람이 무려 네명이나 되니 미장원에서도 무시할 수 없었겠지"

재윤 : "그렇구나"

나 : "세상을 살면서 단골집을 정해놓고 다니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니 좋고, 이번처럼 바쁠 때 편의를 봐주고 포인트 적립도 해주니 서로가 좋지 않겠니?"

재윤 : "맞아요"

이렇게 하며 쌍둥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하나 둘씩 가르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녀석들 학원수업을 마친후 시장을 보기 위해 쌍둥이들을 앞세우고 근처 대하마트를 갔다.
장모님께서 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쥬스(당근쥬스 또는 오렌지쥬스)가 딱 떨어졌다고 오는 길에 사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마트를 간 김에 키위도 두 봉지, 바나나도 한 송이, 포도쥬스, 오렌지쥬스도 사고 쌍둥이들 간식으로 쵸코렛우유도 샀다. 자식들은 입이 점점 까다로워져 쥬스도 100%가 아니면 안먹는다. 녀석들은 일주일마다 먹는 것은 잘 챙겨주니 애비가 재벌인줄 안다.

나 : "얼마예요?"
캐셔 : "34,160원입니다."
나 : (헉~~ 왜 이리 금액이 많지?)

지갑에서 현금영수증카드, 대하마트 회원카드와 함께 현금으로 35,000을 결재하고 나서며 영수증을 살펴보려는데 막내가 말을 건다.

막내 : "아빠! 영수증 좀 주세요"
나 : "왜?"
막내 : "학교 숙제로 바코드를 조사해야 해요"
나 : (별 숙제도 다 있네... 하긴 영재반은 별 요상한 숙제들이 많으니...) "다 보았으면 영수증 다오."
막내 : "아빠는 영수증을 다 모으세요"
나 : "응, 아빠는 가계부를 쓰잖아"

신호등을 건너기 전, 아무리 생각해도 돈이 너무 많이 나왔다.
신호를 기다리며 영수증 품목을 하나하나 점검하니 이상한 품목 2개와 4,000원이 눈에 띈다.

나 : "명이 윤이, 구슬 쵸코렛이 뭐야? 너희들 이것 샀니?"
쌍둥이 : "아뇨, 저희 모르는데요?'
나 : "그래, 왜 사지도 않은 것이 찍혔지? 너희 정말 안 산거지?"
쌍둥이 : "네"
나 : "알았다. 아빠 마트에 다시 가서 알아보고 올께"

다시 발길을 돌려 대하마트로 갔다. 가는데 길 건너편에서 쌍둥이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 : "방금전 영수증인데요, 구슬 쵸코렛을 사지 않았는데 왜 포함되어 있죠?'
캐셔2 : "아~~ 1번창구로 찍혀있으니 1번 창구로 가서 확인해 보시죠"
나 : "이건 뭐죠?'
캐셔1 : "아~~ 그거요. 아까 자식들이 와서 계산에 포함해 달라고 했는데"
나 : "......"

신호등을 건너오니 쌍둥이 녀석들 당황한 얼굴이 보인다.

쌍둥이들 : "아빠~ 죄송해요"
나 : "아까 아빠가 샀냐고 물었잖아? 그때 안샀다고 했잖아?"
쌍둥이들 : "저희가 잘못했어요"
나 : (영수증과 현금소득카드, 대하마트 회원카드를 주며) 지금 즉시 반품해와라"

녀석들이 재빨리 가서 현금으로 4000원을 반품해 온다.
그 결과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두 녀석을 안방으로 소집시켰다.

나 : "너희들이 무얼 잘못했지?"
쌍둥이들 : "아빠 몰래 구슬 쵸코렛을 샀고요, 아빠가 샀느냐고 물었을 때 안샀다고 거짓말을 했고요, 재차 물었을 때도 거짓말을 또 했어요"
나 : "아빠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뭐지?"
쌍둥이들 : "거짓말하는 거요"
나 : "맞아, 너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를 이끌어나갈 리더들인데, 이렇게 거짓말믈 하면 되겠니? 자식이 잘못을 했을때 좋은 아빠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
쌍둥이들 : "바로잡아주셔야 해요"
나 : "그럼, 매를 맞아야겠지?"
쌍둥이들 : "네"
나 : "몇대 맞을래"
쌍둥이들 : "...."
나 : "너희가 정하지 않으면 아빠가 정한다"
쌍둥이들 : "열대요"
나 : "그럼, 한사람씩 빨리 엎드려"

두 녀석 결국 효자손으로 엉덩이 열대씩 맞고 잤다. 지 어미 사랑도 받지 못하고 크는 자식들 가급적 체벌도 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고 잘 키우려 하는데 녀석들이 협조를 안해주네... 이것도 녀석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이겠지... 그런데 쌍둥이들 엉덩이를 때려주고나니 왜 이리 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쌍둥이녀석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첫째는 자신들 고집이 강해졌다. 예전에는 아빠가 눈을 부릅뜨면 꼬리를 내리던 녀석들이 이제는 굽히지 않고 자신들 주장을 펼친다(요녀석들 봐라~~ 많이들 컸네...)

둘째는 매일 아침에 머리를 감으려 든다. 아침에는 추워서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 저녁에 머리를 감고 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막무가내이다. 밤에 머리를 감고 자면 머리에 새집이 지어진단다.(어??? 녀석들이 그럼 이제는 외모에 신경을 쓴다는 거네)

셋째는 옷도 제법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신발도 메이커를 따지고 옷도 디자인과 메이커를 본다. 저녁이면 추우니 학원에 갈때 잠바를 입고 가라고 해도 싫단다.(짜식들~~ 겉멋이 들어가나???))

넷째, 간혹 얼굴에 여드름이 한두개 보인다.

그렇지않아도 지난주 목욕탕에서 녀석들 몸무게를 재니 형인 재명이는 42.3킬로, 동생인 재윤이는 43.7킬로이다.(태어날 때부터 동생이 몸무게가 더 나갔는데 지금도 동생이 몸무게가 더 나가네...) 이제는 두 녀석 몸무게를 합치면 애비보다도 더 많네...녀석들 어릴 때는 내가 양팔에 두 녀석을 안고 돌아다녔는데... 녀석들 잠잘 때 허벅지와 발을 보면 마치 어른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녀석들을 들어 잠자리를 제대로 잡아주려면 진땀을 쏟아야 한다.

바야흐로 두 녀석이 사춘기에 들어선 것 같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슬슬 많은 변화가 다가오겠지...고집도 점점 쎄질거고, 애비는 점점 힘이 약해지는데 반대로 녀석들은 힘도 쎄지겠지. 혼자서 두 녀석을 상대하려니 점점 부담은 되네. 짜식들~~ 그래도 난 너희들 애비다!! 까불면 다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윤 : "아빠에게 꼭 드릴 이야기가 있어요."

나 : "뭔데?"

재윤 : "아빠 꼭 들어주셔야 해요"

나 : "그거야, 아빠가 윤이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해야지"

재윤 : "저, 아빠가 들어주신다면 라페스타 가는 것도 포기할 수 있어요"

나 : "그래?"

재윤 : "그리고, 중간고사 성과급 28,000원 포기할 수 있어요"

나 : "......"

대체 뭘까? 중간고사를 보기 한달 전부터 그렇게 허락해 달라고 목을 매며 부탁하던 친구들과 라페스타에 가서 노는 계획도, 피같이 생각하는 중간고사 성과급 28,000원 용돈을 받는 것도 포기하겠다는 그 것이... 점점 궁금하지만 내심 녀석의 작전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재윤 : "그건.....아빠가 저희 중학교에 들러가면 휴대폰 사주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나 "그랬지"

재윤 : "그 휴대폰을 지금 사주시면 안되요?"

나 : "음~~~ 왜 지금 휴대폰이 갑자기 필요할까? 아빠에게 지금 휴대폰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아빠를 설득해 보렴. 아빠가 재윤이 말을 듣고 생각해 보마"

재윤 : "첫째는 학원 영어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휴대폰으로 영어단어 뜻과 영어단어를 빨리 찿으라고 하시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영재반 친구들과 자주 연락을 해야 하는데 제가 휴대폰이 없으니까 서로 연락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요"

나 : "학원수업시간에 휴대폰으로 영어사전을 찿으라고 하시니? 사전으로 찿아보면 되잖아?"

재윤 : "영어사전을 가지고 다니려면 가방이 무겁고 한글로 영어단어를 찿아야 할 때도 있거든요?"

나 : "음~~~ 글쎄. 그건 아빠 혼자서 결정하기 어려우니 할머니랑, 형아랑 상의한 후 결정하여 알려주마. 그러면 되겠지?"

녀석들이 3년전부터 휴대폰을 사달라고 매달리는데 중학교에 입학하면 사주겠다고 꿋꿋하게 지켜왔다. 다른 애들은 휴대폰이 있는데 녀석들은 없으니 불편하겠지... 그렇지만 지금 휴대폰을 사주면 게임하고 가지고 노느라 관리가 안될텐데, 그렇다고 무한정 휴대폰을 안사줄 수는 없는 일이고... 지금 녀석들에게 휴대폰이 꼭 필요할까? 그리고 사주어야 한다면 언제 사주어야 하나? 새로운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윤 : "아빠 아빠~~기뻐해주세요"

나 : "무슨 일인데 그리 호들갑이니?"

재윤 : "아빠! 제가 이번 중간고사에서 평균 99점으로 전교에서 일등났어요. 딱 한 문제를 틀려 올 100점을 놓쳤어요. 억울해 죽겠어요."

나 : "그래, 우리 윤이 정말 잘했다"

재윤 : "아빠~ 약속 잊지마세요"

나 : "무슨 약속?"

재윤 : "아시잖아요? 시험 잘 보면 용돈외 특별성과급 주시기로 약속하셨잖아요. 전체 1등은 15,000원, 반에서 1등은 10,000원, 과목당 100점이면 1000원씩...합계 28,000원이예요"


작년 9월부터 매월 기본용돈으로 월 만원씩 주기로 쌍둥이들과 결정을 하면서 이와 별도로 특별성과급 조건을 내걸었다. 즉, 학년 전체 1등은 15,000원 반에서 1등은 10,000원, 반에서 2등은 5000원, 그리고 과목당 100점이면 각각 1000원씩을 내걸었는데 이번에 재윤이가 전체 1등, 반에서 1등 네 과목 중 세 과목에서 100점을 받아 특별성과급을 싹쓸이하게 되었다.

나중에 재윤이에게 조용히 물었다.

나 : "윤아, 선생님께서는 뭐라 하시더냐?'

재윤 : "선생님께서 신기하시데요. 제가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반에서 3등, 기말고사에서 반 1등을 할  때만해도 신기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시 6학년 전체에서 1등을 한 걸 보시고는 너 참 신기하구니 그러셨어요"

나 : "그래, 그건 아빠도 그래. 이번 중간고사 문제가 많이 어려웠니?"

재윤 : "몇 문제는 어려웠어요. 대부분 친구들이 그런 문제에서 많이 틀렸어요"

나 : "재윤이는 엉뚱한데가 많아서 잘 썼구나. 다른 친구들은 달달 외워서 쓰는데 외워서 쓰는 문제는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쓰기가 어렵지. 그런데 재윤이는 답을 잘 쓴 비결이 뭐니?"

재윤 : "저는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왜 그럴까?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외워서가 아닌 생각을 많이 하고 쓰니 당연히 답을 잘 썼죠"

나 : "그렇구나"


재명이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 "명아, 성적이 나왔니?'

재명 : "네, 수학은 100점이예요. 사회와 과학은 96점인데 국어를 86점을 받는 바람에 평균이 94.5점이예요"

나 : "그럼 반에서 몇등이니?"

재명 : "반에서 2등이나 3등 할꺼예요"

나 : "그래도 수학을 100점 맞은 건 대단하다. 잘했다 우리 명이. 다음 기말고사 때는 아빠가 우리 명이 실력발휘 기대해도 되지?"

재명 : "네"

내가 녀석들에게 의도했던 바가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다소 엉뚱한 이야기도 들어주고,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면 서로 토론하여 논리적으로 아빠를 설득해서 내가 수긍을 해야만 들어주곤 했다. 무조건 '공부해라' 보다는 '너희는 유전적으로 엄마, 아빠의 가장 좋은 면을 받고 태어났으니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숙제와 공부는 끝내놓고 놀아라', '우리 가족은 각자 역할에서 충실하지 못해 서로 짐이 되지 않도록 하자' 하며 잘한 점은 잘한 부분을 찍어 칭찬해주고, 격려하고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해 주었다.

강제로 하는 공부는 효율성이 높지 못한다는 것, 애비가 일을 즐기며 하듯 공부도 즐기면서 하도록 해준 효과가 이제야 서서히 나는 걸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퇴근길에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재윤 : "아빠, 오늘 통닭 한마리 사주세요"
나 : "왠 통닭?"
재윤 : "내일 영재반 멘토링 수업이 있는데, 제가 준비물로 닭 한마리 통뼈를 가져가야 해요"
나 : "끙~~ 알았다"

퇴근하여 집으로 오는 길에 치킨집을 들러 통째로 튀긴 닭을 사려니 없단다. 프랜차이즈 본점에서부터 아예 치킨재료가 네토막으로 잘려서 나온다고 한다. 몇군데를 들러 겨우 한 집에서 통으로 된 훈제치킨을 살 수 있었는데 일반 치킨보다 가격이 비쌌지만 두 녀석이라 두 마리를 사가지고 왔다. 녀석들을 키우면서 몸에 밴 항상 두개씩 사던 습관이다.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학원을 들렀더니 원장님 얼굴에 스트레스가 쌓여있다.
원장님 : "재윤 아버님, 오늘 재윤이와 상담을 했어요"
나 : "무슨 일이죠?"
원장님 : "어제 영어수업 시간에 내일 국과사 시험 때문에 자습을 하도록 배려해 주었는데 재윤이가 오늘도 자습하게 해달라고 선생님께 이의를 제기하고 따졌다고 합니다. 요즘 재윤이가 사춘기라 자기주장이 강해서 잘 따지곤 합니다"
나 : "제가 재윤이와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백마공원을 지나 걸어오면서 재윤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 "오늘 시험 잘 보았니?"
재윤 : "네, 잘 본 것 같아요"
나 : "재명이는?"
재명 : "저도 잘 보았어요"
나 : "그래 다행이다. 아빠가 무척 궁금했는데... 그런데 오늘 원장님이 재윤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시던데 무슨 일이 있었니?"
재윤 : "아빠! 저, 무지 억울해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옆에 있던 친구 **가 수업시간에 그런 말을 했는데 영어선생님은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오해를 하고 계세요. 원장님께 가서 사실대로 말하려고 해도 원장님도 제가 자꾸 변명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계세요. 저, 정말 안했거든요. 저 진짜 억울해요"
나 : "정말, 재윤이가 그런 말 안했니? 아빠에게는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야 돼"
재윤 : "네, 맹세해요. 저, 정말 그런 말 안했어요"
나 : "그럼 됐다. 아빠는 우리 재윤이 말을 믿는다. 됐지?"
재윤 : "네"

그제서야 얼굴이 환해지는 녀석. 집에 도착하여 치킨을 꺼내 보여주며 한마리를 먹으라고 했더니 얼굴이 더욱 밝아진다. 하긴 한달전부터 '치킨이 먹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녀석들이다.

재윤 : "와~~ 비싼 **치킨이네. 아빠! **치킨은 비싼데 그냥 싼 일반 튀김치킨으로 사오셔도 되는데 이런 비싼 치킨을 사오셨어요?"
나 : "재명이와 재윤이는 커서 우리나라 큰 리더가 될 사람들인데 아무것이나 막 먹일 수 있나"
 
같은 말이라도 상대에게 힘을 솟게 하고 희망을 주고 자긍심을 주는 말이 있고 상대를 절망에 빠뜨리는 말이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 나는 쌍둥이자식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주며 신뢰와 사랑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이 녀석들 초등학교 마지막 중간고사일이다. 녀석들이 벌써 6학년이구나!
쌍둥이들을 너무 늦게 낳았다고, 언제 키워서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졸업을
시킬까 노심초사하며 조바심을 내곤 했었는데 이제 몇달 안있으면 중학생이 된다.

자식이 중간고사를 치르면 부모도 함께 중간고사를 치른다. 매번 학교 중간고사,
기말시험때마다 전과 하나를 놓고 서로 학교에 가져가서 공부하겠다고 다투며
싸우고 울고가곤 해서 애비 속을 아프게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과목별로 나누어 가져간다. 이제 철이 들어 가는 걸까? 녀석들이
하나 둘씩 나에게 의존하던 것에서 떠나 스스로 자립해가는 모습을 기뻐해야
할텐데 오히려 내 안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무슨 이유일까?

다른 집 애들은 과외다, 레슨이다 밤 늦게까지 공부를 시킨다는데 나는 달랑
종합반 하나 보내고 있다. 신문지상에서는 연일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
국제고 기사로 넘쳐난다. 외고나 자립형사립고를 보내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데
두녀석이라 학비 부담도 걱정이다. 일산에도 특목고 바람이 거세서 초등학교
5학년 성적부터 특목고 내신성적에 반영이 된다고 학부모들, 특히 엄마들의
성화가 대단하다.

열등한 경제적 환경을 극복하려면 공부를 즐기는 마음자세와 자신의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녀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경제적 지원은 어렵고 매사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사는 삶의 자세이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히 살아가는 모습, 매일 밤 늦도록 원고 쓰며, 글 쓴다고 책상에 앉아 있으면
중간에 화장실을 가기위해 안방을 나오는 녀석들과  얼굴을 마주치게 된다.
그때마다 졸린 문을 비비며 내 곁으로 다가와 "아빠! 아직까지 안주무셨어요?  일찍
주무세요"하며 걱정해주는 말 한 마디에 나는 다시 힘을 얻는다.

언젠가 누가 "아빠가 가장 자랑스러울 때가 언제니?"하고 물으니 "우리 아빠는
책을 쓰시고, 많은 직장인들 앞에서 강의도 하시며 항상 열심히 공부를 하세요.
우리 아빠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전문가예요" 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을 듣고는 내가 살았던 지난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아직까지는 쌍둥이자식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꺼내지 않고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가면 질리도록 공부를 해야할텐데 미리부터 녀석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아침에 깨울 때도 "리더가 될 사람은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야"하면 스스로 일어난다. 지금 부족한 것을 내 열정으로
채워줄 것이다. 나는 쌍둥이자식들을 믿는다. 그리고 사랑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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