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1박 2일로 친정을 다녀오겠다고 어제 떠난날,

연구소 밀린 일 때문에 출근하는 아침에

딸이 점식식사하라고 주섬주섬 음식을 챙겨준다.


삶은 고구마 10토막(5개를 반토막내서)

귤 2개를 까서 통에 담아주고,

구운계란 3개,

깔라만시 1통.


딸이 이제는 다 컸네.

무심한 네 아들보다는 엄마가 없는 휴일에 애비

점심식사를 챙겨주는 딸이 최고네.

물론 내 일거수 일투족을 지 어미에게 일러바치는

첩자역할도 하지만....


딸이 다 컸구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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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가끔 출출한 저녁에 고명딸이 안주를 만들어준다.

와인한잔, 소주한잔 딱 하기 좋은 정도로.......


벅적거리고 소란한 호프집과 식당을 싫어하는 터라.....

좀처럼 밖에서 일부러는 마시지 않는 술.


집에서 음악을 켜고....

하루를 마감하고 막 샤워를 마치고 얼굴에 톡톡톡 스킨을 두두리고 나오면

이렇게 안주가 아주 가끔 준비된다.

비오는 날이면, 거실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비소리를 듣노라면

최고의 카페가 된다. 오직 가족만을 위한......


26년을 키운 보람이랄까.....

요즘엔 사우나를 같이 가면 딸이 내 널직한 등을 밀어줄때면 참 행복하다.

이래서 딸이 있어야 한다고 하나 보다.....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얘들아, 너희는 왜 집 화장실 청소를 않니?"


"그건 엄마 아빠가 하는 거잖아요?"

"아니 집 화장실 청소를 엄마 아빠가 해야 한다는 것이
어느 법에 나오니? 헌법??? 민법? 어디에서 없거든~~"

"지금까지 엄마 아빠가 잘 해오셨잖아요?"

"전에야 너희가 학교를 다닐 때였으니 일분 일초라도
공부하라고 배려해준거고, 지금은 졸업해서 직장을
다니는데 상황이 변했잖아? 엄마 아빠도 직장인이거든~~~"

".........."

자식들이 조용하다. 
함께 공동으로 사용하는 집 화장실이 지저분해도 자식들 중
누구 하나 청소를 하는 자식이 없네.

"그리고 너희들, 왜 대학기숙사에서 생활할 때는 룸 공동화장실
청소를 서로 당번 정해서 잘 했잖아? 그런데 집에서는 왜 안해?"

"네. 앞으로 할께요"

"그래 내일부터는 당번 정해서 예외없이 서로 하루씩
돌아가면서 화장실 청소 하는거다. 알았지?"

자식은 무작정 싸고 도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가장 기본공동체인 가정에서부터 궂은 일일수록 역할을
분담하여 처리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의료인을 자식으로 둔 것을 병원에 가면 실감할 수 있다.

입원이나 치료를 받기위해 접수를 하고 상담을 하면서
자식이 의사나 간호사라고 하면 간호사와 의사의
태도가 달라진다.

아내가 치료를 하기 위해 근처 병원에 입원을 하고
외래 상담을 하면서 아들이 의사라고 했더니
"어느 병원이세요?"
"무슨 과세요?"
라고 묻기에 알려주었더니 매우 반갑게 대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더라고 아내가 자랑을 한다.

어느 병원 원장은 
"의사가 나오려면 3대에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아들 잘 키우셨네요. 피부과라니 공부를 아주 잘한 모양이네요"
하며 현재 증상과 치료방법 등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더란다.

몸이 아프면 곧장 간호사 딸과 의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허리우드 액션까지 동원하여 장황하게 설명을 하면
"엄마. 괜찮다. 죽을 병 아니다. 병원가라. 약 먹으면 곧 낫는다"
라고 기계적인 답을 듣지만 그래도 급하면 통하고 기대할 수
있는 커다란 빽이 있다는 든든함은 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둘째 때문에 원주를 다녀왔다.

대충 인턴 1년하고 서울로 올라올려 했는데
원하는 피부과를 가게되어 레지던트 4년을 
더 해야 하니 이참에 편히 4년을 생활할 수 있도록
책상이며 책장을 마련해 주었다.

택배를 통해 책장이며, 의자, 책상을 배달받았는데
문제는 조립. 조립은 아내가 못하겠단다.
이럴 때 남편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법!!

내가 갔더니 회를 대접해주고 용돈도 준다.
아내는 전에 혼자 에미가 갔을 때는 외식도 안시켜주더니
아빠가 가니 회에 용돈까지 준다고 급 서운함을 나타내고....

잘 나가는 자식이 사주는 음식을 먹으니 부담이 없다.
기분이 좋아 자식이 말아주는 쏘폭도 다섯잔이나 마시고.....
진로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이미 다 컸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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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우리집 하루 하루는 역동적이다.

자식이 다섯이니 바람 잘 날이 없다.

 

차 사고에,

아픈 자식,

치아교정 중인 자식,

예비군훈련하는 자식,

군입대를 한 자식.......

 

나와 아내도 매일 연구소에서

치열하게 일을 하고 있으니

그나마 자식들을 걱정할 여지가

조금은 줄어든 셈이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자식들을 위한 기도와

감사의 마침 기도를 드린다.

 

별 탈없이 잘 자라주는 다섯자식을 보면서

부모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데

우리 부모님이 나를 위해 이렇게

하루 하루 간절히 기도를 드리시는 모양이구나

생각하며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게 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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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자식들이 하나, 둘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니

보험료를 자식들 셋 이름으로 돌렸다.

명분은 '너희도 연말정산에서 보험료 공제를 받으려면

너희 통장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

어차피 보험료 공제한도는 연 100만원인데

내 이름으로 많이 넣어본들 공제혜택이 없다.

 

이렇게 자식 둘 보험료와 아내 보험료도 독립하니

보험료 월 지출액이 8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절반으로 준다. 내 통장에서 나가는 돈은 모두 각종

세금을 뺀 알토란같은 근로소득에서 나간다는 것.....

 

자식들이 커가는 것 만큼

이제는 내가 부담해왔던 비용들이

하나 둘 자신들이 부담하면서

상대적으로 내 부담이 줄어들어간다.

안도감과 함께 뿌듯함이 밀려온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여지껏 다섯자식 키우느라 저축을 못했는데

이제는 남은 돈은 저축하련다.

노후자금도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고

우리부부 스스로 마련해가련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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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첫째가 4년전 군 제대후 취업과 함께 독립,

지난 2월에는 둘째가 의대 졸업후 인턴생활을 시작하면서

오피스텔을 얻어 독립,

지난 2월에 셋째가 간호학과 졸업후 대학병원 합격,

다섯자식 중에서 두 자식은 경제적 독립을 시켰고

셋째는 아직 발령 대기중이지만 경제적 독립 기반을 갖추었다.

곧 간호사 면허증이 나오니 용돈은 중지하고 3월부터

알바를 할 것. 이제 남은건 쌍둥이자식 둘....

 

대한민국에서 존재감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경제적 독립이

최우선이다. 자식도 낳아 키우고 교육시켜 경제적 독립을

해야만 비로소 부모는 경제적 지원의 손을 털게 된다.

 

자식에게 엄하게 했다.

회수되지 못할 자식은 다시 신중히 생각을 하고,

무노동 무임금을 그대로 적용시켜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장학재단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학자금대출을 받으라고

하니 자식들이 부채가 많아지는 것에 기겁을 하며 기를 쓰고

공부를 하더라는.....(부모 돈으로 주는 학자금은 아깝지 않고

지들이 지는 부채는 까무라칠 정도로 경기를 일으키며 무섭게

반응하는 자식들의 이중성이란.ㅠㅠ)

 

방학 중에는 알바를 하도록 하되,

대신 사정이 있는 경우는 예외를 인정해주되,

지원금은 원금에 산입하여 취직후 일정액(급여의 15%)을

매월 상환하도록 할 것.

 

재혼이지만 내 자식, 당신 자식 가리지 않고 고루 기회를

주고 따라오고 기회를 잡는 자식은 지원을 해주고 그렇지

않은 자식은 지원을 끊어 스스로 일어서겠끔 하는 원칙을

고수했다.

 

내가 갑부가 아닌 이상 나중에 자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캥거루족처럼 부모 그늘에 기대어 무위도식하는 것을 막으려면

미리 원칙을 세우고 자립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상이다.

아직 어린데, 아직 학생인데, 아직 취직도 못했는데..... 이런

측은지심이 자식의 경제적 독립을 막는다.

 

이제는 나도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

내 노후준비에 전념해야겠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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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0월이 결혼식 시즌임을 느낀다.

요즘은 하루 걸러 지인들의 자녀 결혼소식이 들려온다.

다 참석할 수는 없는 노릇, 내가 맺어온 인간관계의 정도와

내 형편껏 축의금을 보내거나 직접 참석하기도 한다.

 

결혼식장을 가보면 가장 먼저 축하화환이 눈에 띈다.

어느 집은 화환이 길게 늘어서 있기도 하고

어느 집은 서너개가 놓여져 있다. 화환은 부모나 자식의

교제의 폭이나 활동성이 비교되어진다.

 

다음은 하객이나 장소와 식사.....

사회자의 진행순서에 따라 판에 팍힌듯 진행되고

한결같은 주례의 주례사가 따분하다.

 

나는 내 자식들은 의미있는 결혼식을 했으면 한다.

먼저 참석하는 하객들이 부담이 없었으면 한다.

결혼식을 호텔에서 한다면 식사를 생각하면 10만원은

손에 들고 가야 한다. 10만원은 부담이 된다.

그리고 판에 박힌 듯 나오는 진행과 식사들도 달리

했으면 좋겠다.

 

하객은 양가 부모와 직계존비속과 4촌 이내에서

참석 가능한 사람만, 그리고 아주 절친한 친구와

자식이 회사를 다니면 회사 부서 동료들,

양가 합해서 100명 이내로 하되 축의금은 일체 받지 않고

장소는 혼잡하지 않는 곳으로 하고

식사는 화려함보다는 정성이 깃든 깔끔한 정식으로,

요일은 휴일보다는 평일 오후 7시로 하며

진행은 신랑신부가 직접 만나게된 사연과 서로에게 바라는

사항과 계획을 이야기하고, 신랑신부 양가부모와 하객들이

돌아가며 모두 덕담 한마디씩 한다면.....

 

문제는 돈이겠지. 부모가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재력. 내가 여유가 생긴다면 내 자식 결혼식은 이렇게 

했으면 하는 꿈을 꾼다. 다섯 자식을 모두 이렇게 하려면,

휴~~ 돈이 많이 들겠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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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자식들 등록금고지서가 집으로 날라온다.

일부는 인터넷으로 공지를 하지만 아직도 부모 집으로 날라오는

학교도 있다. 어제는 막내아들 등록금고지서가 왔다.

 

얼마나 나왔나? 너무 쎄게 풀질을 해 잘 열리지 않는다.

봉투를 열어 고지서를 열어보니 납부액이 0원이다.

국가장학금(다자녀)과 성적우수 장학금이 있어 전액 학비감면.

검정고시로 남들보다 한내 먼저 들어가 남들 따라가기 힘들지는

않을지 노심초사를 했는데....... 1학기에 밀알장학금이 나왔는데

장학재단 대출금과 상계되었단다. 덕분에 빚이 줄었다고 좋아한다.

 

다행이다. 회사를 퇴직하니 자식들 학자금은 모두 학자금대출을

이용하도록 했다.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큼 본인 다출이 줄어드니

자식들이 기를 쓰고 공부한다.

 

이제는 부모도 자식에게 기대지 않으려면 노후준비를 해야지.

올해만 지나면 둘째와 셋째가 대학을 졸업을 하니 학비와

기숙사비, 용돈에서 해방이다. 이제 쌍둥이들만 남았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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