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둘째의 집 이사 때문에 지방에 갔다.
하룻밤 자고 오는데도 내 식사가 걱정되는지
밥과 국이며 반찬 이것 저것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놓았다.
아내는 어제 떠나기 전에 냉장고를 가리키며
"고깃국은 여기 팩에 있고
미역국은 여기 팩에 있어요.
그리고 당일에 먹을 국은 여기 있고요...."
"소고기는 여기, 돼지고기는 여기 있으니
출출하면 구워 드시고요..."
"아래 야채칸에는 감이 있으니 꺼내 드시고
사과는 배란다에 있어요"
나는 대충 건성으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내가 이래뵈도 학교 대닐적 자취경력 11년인데....
막상 밤에 집에 와서 늦은 저녁을 챙겨 먹으려니
까마득하다. 뭘 해야지~~~
저녁은 대충 밥에 김을 싸서 해결하고
출출하니 소고기를 두점 꺼내 구워서
소주를 한잔 하는 여유도 부렸다.
문제는 아침.
아침만 해결하면 오후에는 아내가 오니
저녁부터는 고민 탈출..... 아싸~~
밥은 전자렌지에 돌려 데우고
고기는 요리해먹으려니 귀찮고
그래 고깃국이다.
팩에 있는 고깃국을 꺼내 냄비에 데우고 있는데
아참~~ 어제 아내가 냉장고 냄비에도 고깃국이
있으니 먼저 먹으리는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나
냄비를 열어보니 아뿔싸~~ 여기에도 있었네.
여지껏 아내가 차려주는 밥과 반찬 과일만 편하게 먹다가
내가 이틀 밥을 챙겨먹고 살겆이까지 하고
물도 데워서 샤워를 하려니 적응이 힘들다.
아내가 없으니 집안도 적막이 흐르고.....
아내가 돌아오면 아내에게 더 잘해주어야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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