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자식이 키우던 고양이(아꼬)를 우리집으로 데리고 왔다.

두달 전에 자리를 다쳐 수술을 한 이후 우울증에 걸려 평소처럼 애교를

떨지도 않고, 밥도 잘 먹지 않고 하루 종일 어두컴컴한 침대 밑에 들어가

나오지를 않으니(며칠째 대소변도 보지 않고) 분위기를 바꾸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동물병원 수의사의 권유가 있었다.

 

우리집에 오니 우리집 고양이(꼬모, 박힌 돌)와 새로 온 고양이(아꼬, 굴러온 돌)간에

일촉즉발 전운이 감돈다. 고양이는 새로 데려다 키우다보면 영역다툼이 심하고,

서열이 가려져야 비로소 평화시대가 온다. 종일 집안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아무래도 새로 온 고양이가 다리를 다쳤고 환자(우울증)이다 보니 가족들이

더 관심과 애정이 가지고 보살피게 된다. 꼬모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다가

아꼬가 온 뒤로 사랑과 관심이 뒷전으로 밀리니 종일 시무룩하고..... 

 

신기한 것은 동물도 주인의 버릇이나 습관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

아꼬가 잘 때 침을 흘리고, 입 냄새가 고약하여 딸이 기겁을 한다.

그래도 딸이 간호사이다보니 아꼬 다친 다리를 며칠간 마사지해주니

못 쓰던 다리를 이제는 절기는 하지만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아꼬 입 안을 닦아주다 보니 아뿔싸~~ 아꼬가 이갈이를 하는 중이었다.

다리도 다쳐 아프고, 이갈이를 하다보니 딱딱한 사료도 먹지 못해 심신이

피곤하다보니 종일 우울했던 것인데 주인과 동물병원 수의사도 이를

몰라보고 과정과 원인은 모른 체 결과인 우울증에 걸렸다고 판정내린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원인을 알았으니 다리 마사지에, 딱딱한 사료도 물에 불려서 주니

식사도 하기 시작했고, 어제는 아꼬가 대소변도 보기 시작했다.

의사인 둘째 자식보다도 간호사인 딸의 현장 경험이 빛를 발했던 셈이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역시 현장경험이 최고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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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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