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밤 11시가 지나자 연구소에서 일하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논현역으로 서둘러 분주하게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신논현역 근처 건물 앞에서
이제 대학 1학년쯤 되어 보이는 앳띤 젊은이가 가방을
맨채로 몸을 가누지를 못하고 일어서려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려다 도로 쓰러지고를 반복한다.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왠 술을 마셨나? 한편으로는
측은하고 또 한편으로는 내 가슴이 답답해진다.
나이로 봐서는 막내 쌍둥이자식 보다 한두살 어려보이는
한참 배움에 신경써야 할 때인데......
술을 먹는 일이 아니어도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앞으로 사회에 나오면 마시기 싫어도 억지로 마셔야 하는
것이 술인데, 이 늦은 시간까지 과음에 정신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모습.....
너무도 안타깝다.
날씨도 그날따라 추웠는데....
집에나 잘 들어갔는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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