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셋째인 딸이 엄마에게 전화가 왔단다.
"병원생활을 해보니 퇴근하고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닥하고 싶지 않더라고.
아빠가 내가 학생 때 집에 퇴근해오시면
주방에 수북히 쌓여있는 그릇을 보고 설겆이를
해주면 엄마가 덜 힘들지 않겠냐고 나를
나무랬을 때는 아빠가 나에게 괜히
신경질부리신다고, 나만 미워한다고
심통이 났었는데 이제 내가 그 입장이 되고보니
아빠와 엄마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고...
나는 그때 공부만 했었는데
엄마는 힘들게 일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하는데
퇴근해 집에 왔을 때 파김치가 되어 나처럼
손 하나 까닥하기 싫었겠구나."
내가 웃으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이제야 딸이 철이 들어가는 것 같소.
어떻게 그런 기특한 생각을....."
자식을 못한다고 나무라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스스로 깨닫도록 두어야 한다는 것을.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부모는 더 힘들어지는거지.
그래서 자식은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 곁에 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취직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독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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