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선릉사우나에 가서 몸을 씻고

뽀송뽀송한 상태로 사우나 문을 나섰다.
집으로 오는 길 옆에 마트 입구에 전시된 수박이
참 복스럽고 먹음직하게 생겼다.
가격도 11900원이면 착한 가격이고.
순간 가족들 얼굴이 떠오른다.
엊저녁에도 퇴근한 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시원한 수박이 없느냐고 물었는데.......

족히 11킬로그램은 되어 보인다.
이 더운 날씨에 이걸 사서 집까지 들고가? 말어?
갈등보다도 앞서는 것이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이다.
어깨에 매고 마트 문을 나서는데 주인아저씨 왈~
"싸게 사가시는 거예요. 다른 데서 이런 수박 사려면
족히 23,000원은 주어야 됩니다."

무거운 수박을 들고 800미터를 걸어 집에 오니 온 몸이 땀이다.
막상 수박을 사오니 아내와 다섯자식 얼굴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맛있는 음식을 볼 때마다 다섯자식 중 밖에 나가있는 자식 
넷 얼굴들이 눈에 어른거리고 마음 속이 짠한 것을 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자식 걱정하는 애비인 것 같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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