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옛날에

아주 가난한 집에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는 배가 고파 온 종일 우는 게 일이었지요.

아기의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회초리로 울음을

멎게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고...


그날도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매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집 앞을 지나던 노스님이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다가 불연 무슨 생각이 난 듯 집으로 들어와서

매를 맞고 있는 아이를 향해 넙죽 큰절을 올렸습니다.


이에, 놀란 부모는 스님에게 그 연유를 묻습니다.


"스님! 어찌하여 이 아이에게 큰절을 하는 것입니까."

"예~ 이 아이는 나중에 정승이 되어 나라를 구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곱고 귀하게 키우셔야 합니다."라는 당부의

답을 남긴 스님은 홀연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 후로 아이의 부모는 매를 들지 않았고 정성을

다하고 공을 들여 아이를 키웠습니다.


훗날 아이는 정말로 영의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아이의 부모는 그 스님의 안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쯤 만나 뵙고 감사의 말씀도 전할 겸

그 신기한 예지능력에 대해 물어보고자 스님이

계신 곳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스님을 찾은 부모는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그 신통한 예지능력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었습니다.


"스님!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어찌 그리도 용하신지요.

스님 외에는 어느 누구도 우리 아이가 정승이

되리라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에 빙그레 미소를 머금은 노승은 茶를 한 잔씩

권하며 대답을 합니다.


"이 돌중이 어찌 미래를 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의 이치는 하나이지요.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마찬가지로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이 되지만,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세상을 잘 살고 못 사는 것 또한 마음가짐에

있는 거라 말할 수 있지요."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 중 일부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5일은 사무실 회식, 16일은 링그나우 내책쓰기클럽 9월정모 참석, 17일은
CFO아카데미주관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및 예산편성' 8시간 강의를 마치고
곧장 자기경영플러스에서 주관하는 '미디어 리사치를 통한 강의 컨텐츠 개발법'
세미나 수강, 18일도 CFO아카데미 사내근로복지기금 8시간 강의를 마치고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미래예측 기본과정' 세미나 수강... 이번 한 주도 월요일
하루만 빼고는 4일간을 매번 밤 11시 50분에 귀가했다.

집에 오면 쌍둥이자식들이 그 늦은 시각 그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목요일까지는 잠을 자지 않고 있는 녀석들에게 "왜 여지껏 잠을 자고 있지 않니?
신종플루 때문에 10시가 넘으면 빨리 잠을 자라고 했잖아. 너무 늦게자면 면역력이
떨어진단 말야. 너희가 이렇게 잠을 자지 않으면 아빠가 피곤해. 왜 아빠를 자꾸
힘들게 하니?" 하며 짜증을 내고 화를 냈다. 때론 밤 늦도록 잠을 자지 않고
안방에서 장난을 치는 두 녀석들을 회초리로 엉덩이를 한대씩 때려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늘부터 생각을 달리 하기로 했다. 역시 재윤이가 말한 "아빠! 제 연봉이
1조원이 될거예요" 부분이 나에게 변화를 일으켰다. 오늘은 밤 11시 40분에
집에 도착해보니 잠을 자지 않고 있는 녀석들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까지 안자고 있었니? 지금껏 아빠를 기다렸구나? 고맙다. 이제 아빠가 집에
왔으니 빨리 자렴"
 
기분좋게 잠을 자는 녀석들을 보며 생각을 바꾸기를 잘했구나 하고 생각한다.
야단맞고 잠을 자는 것보다야 기다리던 아빠에게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고 잠을
자는 것이 훨씬 녀석들에게 좋지 않겠는가? 덕분에 나도 오늘은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쌍둥이 녀석들이 한소망교회 유아부예배를 마치고 평소보다 한시간 20분이나
늦게 집에 돌아왔다. 분명 PC방에를 간 것 같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오면서
호들갑스레 친구 집에 들러 UBS로 작업을 하고 왔다고 너스레를 떠는 걸 보니..

원래 죄를 짓거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고, 미리 변명부터
장황하는 법이기에 "정말 친구 집에 갔느냐?, 아빠가 보기엔 피씨방에 들렀다가
온 것 같은데 정말 피씨방을 들르지 않았느냐?"고 몇번을 물어도 피씨방에는 절대
가지 않았다고 두녀석이 딱 잡아뗀다.

두 녀석을 한꺼번에 놓고 질문하니 서로 얼굴을 보고 입을 맞추기에 일단
두녀석을 분리시키고 재명이에게 "정말 피씨방에 안갔느냐? 만일 간 것이
들통나면 100대를 맞아도 되겠느냐?"고 물으니 그제야 쭈빗쭈빗한다.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피씨방에를 들렀다 온 사실을 자백받고 두녀석
엉덩이를 10대씩 때려주었다. 피씨방에를 다녀왔으면 사실대로 다녀왔다고
말을 하지 왜 정직하지 못하게 거짓말을 하느냐고 야단을 쳤다.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으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평소 내가
귀가 닳도록 주지시킨 '정직하게 살자'는 말을 흘려듣고 거짓말을 한 사실에
무엇보다 화가 났다.

나는 자식들에게 '항상 정직하게 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세상을 살다보니
정직하게 사는 것 이상으로 바른 처신은 없다. 거짓말이나 눈속임은 일시적으로는
통할지 모르지만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오직 정직만이 오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직하게 살면 짧게는 손해보는 것 같지만 길게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관계는 무엇보다 신뢰가 생명이다. 신뢰는 정직에서 온다. 정직하지 못한
거래나 처신은 왠지 부자유스럽고 떳떳하지 못하다. 그리고 삶을 소신있게
살게 하지 못한다. 사람을 한번 거짓말하고 속이면 다음에도 그 거짓말을 믿게
하기 위하여 그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또한 내 사회생활 경험으로 보면 대인관계에서 도무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 또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 도대체 저 사람 속내가
무엇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은 왠지 두렵고
신뢰감이 생기지 않으며 깊은 대화를 꺼리게 된다.

지도자가 되려는 자는 정직하지 못하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 재명이와 재윤이는
큰 지도자를 꿈꾸는데 평소 생활에서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버릇을 방치하면 거짓말이 습관으로 굳어지게 된다. 리더의 자질을 갖추기위해
당장은 불이익을 받더라도 차라리 사실대로 솔직히 말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녀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당장 엉덩이 몇대를 맞으니 아프고 아빠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겠지만
좀 더 크면 오늘 회초리를 들었던 이 애비의 이 마음을 알 수 있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그동안 쌍둥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칭찬만 하리라던 나와의 약속을 깨고
나는 오늘 아침 막내인 재윤이 녀석에게 매들 들고야 말았다.

그제와 어제는 일산 지역에 단수로 물이 나오지 않아 학교 급식을 실시하지
않은 바람에 학부모들이 학생들 점심을 가져다 주느라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
내가 회사를 가니 그 몫은 장모님이 맡아서 하시는데, 요즘 몸이 좋지 않은
장모님이 아프신 몸으로 종종걸음으로 김밥집에 들러 김밥을 사가지고
쌍둥이들에게 갔다주려고 백마초등학교를 갔는데 형인 재명이는 반갑게
나오며 "할머니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하며 인사를 하는데,
막내인 재윤이는 짜증을 내며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토라져 교실로 들어가 버리더라는 것이다.

재윤이가 아침에 카레도시락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장모님은 한참 크는
애들이라 그래도 든든하게 김밥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김밥으로 사가지고
갔던 것이 아마 녀석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도 이왕 지난 일이라 서운해도 그냥 넘어갔으면 좋으련만 녀석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김밥을 가지고 와서 먹은 것은 반에서 자신 뿐이었으며
다른 친구들은 모두 카레며 맛있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먹었다며 연신
불평을 쏟아내 장모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밤 9시 20분, 학원에 갔다와서도 재명이에게 계속 시비를 거며 다투기에
장모님이 더이상 참다못해 재윤이에 대해 느꼈던 섭섭했던 감정을 토해내신다.
내가 황급히 수습에 나서 재윤이가 오늘 잘못한 것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할머니께 사과드리라고 했더니 한사코 거부하며 고집을 피우다 매를 들려는
시늉을 하자 마지못해 할머니께 건성으로 사과를 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뭐가 못마땅한지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그러다 아침
밥상에서 또 별 것 아닌 것으로 고집을 피우며 밥 먹기를 거부하고 있기에
조심스레 마지막으로 경고를 했다.
"재윤아! 오늘 아빠가 하루 종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강의를 하는 날이다.
아빠가 기분좋게 집을 나서야 멋진 강의가 되지 않겠니? 아빠가 매를 들지
않도록 도와주겠니? 그리고 어제 할머니께서 재윤이를 태어나서부터 지금껏
키워주셨는데 그런 은공도 잊고 짜증을 부리고 몸도 불편하신 할머니를
섭섭하게 한 것은 전적으로 재윤이 잘못이니 더 이상 우리 집 분위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하렴"

그래도 묵묵부답!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회초리를 들고 엉덩이를 몇대 때려
주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할머니 은혜를 잊고 안하무인으로 구는 녀석의
행동을 한번은 바로 잡아주고 싶었었다. 아침에 했던 체벌의 탓인지 저녁때
학원으로 가서 가방을 들어주며 오면서 녀석과 대화를 나누는데 언행이 많이
변해져 있다. 애들은 애들인가? 때론 체벌도 꼭 필요한 때가 있으며 체벌
후에는 꼭 대화나 사랑, 관심으로 감싸고 껴안아 줄 필요가 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재명이와 재윤이의 지나친 경쟁의식 때문에 속이 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 아침 출근시간에도 똑같이 같은 시간에 화장실에 들어가 서로 먼저
양치를 하겠다고 다투다  한 애가 삐져 있으면 출근길 마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3분 아니 1분만 양보를 해도 서로 순서대로 사이좋게 양치질을 할 수 있을텐데
서로 먼저 하겠다고 동시에 달려가 고함치고 밀치고 다투곤 한다. 그러다 밀린
아이는 울고, 두 녀석 모두 야단맞고 혼나고...

아침에 잠자는 녀석들에게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이불을 갠다"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쏜살같이 안방을 튀쳐 나간다. 게임도 서로 먼저 하겠다고 다투고,
생색나는 일은 서로 먼저, 심부름이나 힘든 일은 서로 뒷전으로 꽁무니 빼곤
한다. 순서를 공정하게 돌아가기로 하거나 가위바위보로 결정을 하지만 그 마저도
지면 삼세판으로 해서 정하자고 말을 바꾸고 삐지고 똥고집을 부린다.

녀석들에게 양보를 주문하기에는 아직 무리이고 이른 나이인가?
쌍둥이들은 항상 비교가 된다. 둘 다 잘하면 좋으련만 꼭 비교되는 애가
생기게 마련이다. 한애를 칭찬하면 한 애는 위축되고 유치한 행동을 보이곤
한다. 지시를 해도 들은체 만체 하고, 불러도 대답도 하지 않고, 숙제도 하지
않고, 고집을 피우고 반항을 하며 엉뚱하고 유치한 행동을 하여 내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그럴 때는 야속한 마음을 넘어서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 정말 쫓아가서
한대 쥐어박거나 회초리를 들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엉덩이에
불이 나도록 때려주고 싶다.

그러나 섣불리 회초리를 들었다가 큰애처럼 가슴에 상처로 남을 수도 있기에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말로 설득하고 타이르고 있다. 또 그 순간만 잘 넘기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잘 따르고 말도 곧장 듣기에 내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쌍둥이들 양육하는데 시련이 되고 있다. 사내녀석들이라 더 조심스럽다.

이런 경쟁심을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너무 작은 일에까지
목숨을 걸고 서로 경쟁하는데 답답하기만 하다. 나는 직장에 다니고 직장에서도
관리자로서 해야 할 일도 많고, 업무관련 커뮤니티도 관리해야 하고, 강의준비,
사람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자기계발도 하고, 인맥관리도 하며 내 브랜드관리며
영역도 넗혀가야 하는 등 하루 하루가 정말 소중하고 일분 일초가 아쉽고 다급한데
이 중요한 이 시기에 정시에 퇴근해 녀석들 뒤 꽁무니만 쫓아다니며 일일이
간섭하고 뒤를 봐 줄 수도 없고...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말했다.
유치원 때는 쌍둥이들은 초등학교만 들어가면 고생 끝이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3학년은 되어야 수월하고, 3학년이 되니 5학년 정도는 되어야 제 앞길 스스로
챙긴다고... 정작 5학년이 되고보니 마찬가지이고 차라리 시키면 말이라도
고분고분하게 잘 듣던 어린애 시절이 더 다루기 좋았던 것 같다. 이제는 다들
그래도 중학생은 되어야 숙제며, 준비물이며 제 할 일 스스로 알아야 챙기게
될 거라고 말한다. 여지껏 5학년이 되면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준비물이며 숙제도 챙기고 에비 속도 안 썩이고 살 줄 알았더니 녀석들이 요즘
하는 행동을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인내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기만 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한소망교회 유명모 담임목사님은 설교중에 자녀들을 향한 아버지의 가슴앓이를
자주 언급하신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마음이나 부모가 비뚤어져 가는 자식을 바라볼 때 지켜보는 가슴앓이나 안타까움의
강도는 비슷할 것이다.

지난 4월달은 쌍둥이자식들이 이 애비를 참 많이도 힘들게했다.
지난 3월달에도 재명이와 재윤이가 나쁜 손버릇으로 내 지갑, 할머니 지갑에서 몰래
돈을 꺼내가지고 그 돈으로 학원을 간다고 일찍 집을 나서서 피씨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친구들과 군것질을 했다가 걸려 나에게 많이 혼나고 다시는 않겠다고 했는데,
4월 중순에 또다시 할머니 지갑에서 돈을 3만원이나 꺼내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며
다 썼다는 것이다. 마음을 피시방에 피시게임에 빼앗겼는데 공부인들 눈에 들어왔겠는가?
학원선생님들로부터 요즘 녀석들이 숙제도 잘 해오지 않고 수업시간에 집중도 하지
않고 산만하다고 자꾸 전화는 걸려오지... 갑자기 비뚤어져 나가는 쌍둥이 녀석들의
변화에 그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지난 3월에는 회초리로 엉덩이를 20대씩 때리고나서 집사람 영정사진 앞에서 "내가
당신에게 쌍둥이들을 잘 키우겠노라고 약속했는데 잘못 키워 미안하다" 고 넋두리를
했더니 녀석들이 다시는 안그러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했는데 또 다시 한달이 채
가기도 전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나쁜 버릇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녀석들을 어찌 해야 할지 안타깝고 난감하기만 했다.
집사람이 없는 싱글대디이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녀석들을 반듯하게 잘 키우고 싶었는데...

때리고 야단치고 혼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남의 허락없이
물건이나 돈을 가져오는 것은 도둑질이며, 도둑질은 불교에서도 5계 중 하나로,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10계명 중 하나로 하지 말라고 한 것임을 말로서 설명했다.
"지금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재명이와 재윤이를 지켜보고 있을텐데,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시겠니? 그리고 하나님이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나중에 하늘나라에도 못가고
그럼 엄마 아빠와도 만나지 못할텐데 그래도 괜찮니?" 했더니 "아니오"하며 강하게
고개를 가로젖는다.
"그렇게 할머니 돈을 몰래 가져가서 마음껏 쓰니 마음이 편했니?"하고 물으니
"아뇨! 들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고 할머니 얼굴을 볼때마다 마음이 찔려 할머니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 내가 필요하면 댓가를 치르고 손에 넣어야 떳떳하단다"

아무리 말로 설명을 한들 어린 나이에 도벽을 쉽게 끊을 수 있겠는가? 유혹을 이겨낼
때, 습관화가 될 때까지는 애비가 함께 해야지, 힘들어도 내가 희생을 해야지...
녀석들과 직접 접촉시간을 늘려 감싸기로 하고 회사 업무가 끝나면 곧바로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을 했다. 퇴근하면서 학원을 들르고, 저녁 식사 후에는 산책을 했다가 녀석들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원에 들러 가방을 들어주며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학교에서
일어난 일, 학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주일 월요일부터 금요일 5일 중 평균
4일을 한달째 계속하고 있다.

대화도 함께 자주 나누고, 숙제도 함께 하고, 준비물도 챙기며,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렸다. 밤 10시 30분, 숙제며 준비물, 책가방을 모두 챙기고 녀석들을 재우고 나서야
나는 밀린 일을 처리했다. 지난주에는 밤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막내가
"아빠! 친구가 피씨방에 가자는 것을 이제는 가지 않겠다고 거절했더니 저에게 막 욕을
하고 그래요. 그렇지만 다시는 안가겠다고 하니 어제부터는 가자는 말을 안해요" 하기에
"잘했다. 아빠와 한 약속을 지키려고 단단히 결심하고 잘 지켜나가는 재윤이가
대단하구나. 그 약속 끝까지 잘 지켜내길 기도할께"하며 격려해 주엇다.

살며서 어찌 좋은 일만 있고 탄탄대로일 수만 있으랴! 녀석들도 어미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데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활하려니 얼마나 외로울 것인가? 내가 내 잣대로
판단하여 섭섭함과 가슴앓이를 녀석들에게 분노로, 폭력으로 발산했던들 녀석들 얼굴이
지금처럼 밝게 변화되어가고 있을 것인가? 녀석들이 안정된 생활궤도에 올라서기까지는
당분간 나 혼자 가슴앓이를 하며 녀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야겠다. 먼 훗날
녀석들도 애비가 되면 이 애비가 앓았던 가슴앓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한소망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에 교회를 갔다가
초등부 교사인 신종녀선생님을 만났다. 내가 지난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카페에서 실시된 변산 야외정모를 다녀오느라 쌍둥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였더니 주일 예배에 참석한다고 집을 나가서 교회를 가지 않고 친구와
만나 헌금할 돈으로 피시방에서 컴퓨터게임을 하며 보냈다. 그제도 학원에서
월말시험을 치르는 날 학원가서 공부한다고 일찍 나가서 친구들과 만나
눈싸움을 하고, 피씨방에서 3시간을 시간을 보내다 겨우 수업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일이 있었다. 장모님이 혼내주라고 말씀하셔서 그제 밤에 재명이와
재윤이 두녀석들의 엉덩이를 회초리로 30대씩 때려 주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고 용서를 해주었다.

신종녀선생님을 만나자마자 내가 말했다.
"재명이재윤이가 주일 낮 예배를 빼먹었다면서요... 죄송해요"
그랬더니 신종녀선생님이 약간 걱정스런 표정으로 짧게 말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순간 불길한 예감과 함께 큰애를 믿고 강의자료 준비하고, 회사 업무 때문에
밤 늦도록 야근하고, 휴일에도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늦게까지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쌍둥이들에게 소홀히 대했던 지난 겨울방학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과연 쌍둥이 녀석들 엉덩이를 30대씩이나 때릴 정도로 모범적인
아버지였던가? 쌍둥이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였던가? 쌍둥이들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부족한 점을 채워주려 노력했던 아버지였던가?
집사람과 맞벌이를 하다가 집사람을 먼저 보낸후 혼자서 법원으로 급여의
절반을 부치고 남은 반토막난 수입으로 살림을 꾸려나가며 정신없이 살아야
하는 싱글대디 아빠라는 이유로, 나는 자식들에게 그저 애비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며 자식들에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애비를 보면서 열심히 살아주기를
바랐지만 자식들은 아직 어리고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철없는 쌍둥이 녀석들에게 나는 내 잣대로 판단하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강요했던 것은 아닐까?

어쩜 쌍둥이들에게 때린 회초리는 내가 맞았어야 할 회초리였는지 모른다.
일이 바쁘다고 자식들을 나몰라라 했던 애비, 휴일날 함께 배드민턴을 치자고,
한시간만 놀아달라고 매달렸지만 강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세미나에 나가야
한다고, 회사 일이 밀려 출근해야 한다고, 피곤하니 눈 좀 붙여야 한다고
핑계를 대며 자식들이 내 가까이 오는 것을 귀찮아하고 막았던 못난 애비!
쌍둥이들에게 때린 회초리는 정작 애비인 내가 맞았어야 했던 회초리였다.
재명재윤아 미안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쌍둥이 녀석들이 주일예배를 빼먹고 놀아버린 일이 발생했다.
내가 교회의 셀리더이다보니 주일 예배를 마치고 셈모임을 갖도록 하여
셀예배시간을 한가한 아침 9시예배 이후로 맞추다보니 이전에 쌍둥이
녀석들과 낮 12시 10분에 보던 예배시간에 변동이 생겨 쌍둥이 녀석들도
오전 10시 30분 예배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집으로 전화를 하니 오전 10시 10분에 교회를 간다고 집에서 출발을
했다는데 교회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 것이다. 아침에 헌금과
점심식사비로 2000원씩을 주었는데, 합하여 4000원으로 중도에 다른
곳으로 샌 것이 분명했다.

오후 12시 40분이 되니 그제야 집에 들어오며 능청스레 호들갑을 떤다.
원래 죄를 지은 사람은 불안감에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는 법이다. 방으로
불러 왜 교회를 오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4000원으로 라면도 사먹고, 평소
먹고 싶던 과자도 사먹고 둘이서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였으니 회초리를 들어 엉덩이를 몇대 때리고
재명이와 재윤이에게 말했다.
"너희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리더가 될 사람들이다. 리더에게는
많은 책임과 권한이 주어진다. 그런데 작은 유혹에 흔들려 잘못을 저지를
경우 사람들에게 믿음을 잃게되고 큰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신문과
TV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구속되고 감옥으로 끌려가는 것은 옳지 못한
돈을 받았거나 작은 유혹에 이겨내지 못하고 즐긴 결과란다. 엄마가
돌아가실 때 아빠에게 부탁을 했단다. 우리 쌍둥이들을 훌륭하게 키워
달라고... 오늘 너희가 한 행동이 잘한 행동인지, 잘못을 했으면 엄마
사진 앞에서 엄마에게 사과하려무나"

방에서 한참동안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밖으로 나와 할머니에게
잘못했다고 빈다. 내가 화가 많이 났지만 손에 회초리를 들고 때린 것은
며칠전 읽은 책의 영향이다.

지그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에 따르면(최신 개정판, 산수야, p98),
'통계에 의하면 1974년 미국의 강력 범죄 45% 가량이 18세 이하의
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고 한다. UCLA 대학의 포레스트 박사의
조사연구에서도 부모로부터 적당히 매를 맞고 15세가 되기 전에 50회
이상 교회에 참석한 아이들은 거의 마약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의 말처럼 결코 아이를 손으로 때리지 말고 그 대신 회초리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손은 부모 몸의 한 부분이다. 그것은 용서와 사랑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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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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